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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흥수의 ‘문화 포커스5’]멀티아티스트 유현미 ‘수의 시선’전
주가지수, 휴대폰 번호, 주민번호... 숫자의 지배가 커지는 현대사회 되짚기
등록날짜 [ 2017년03월26일 01시07분 ]



[뉴스프리존=이흥수 기자]‘의 시선이란 제목으로 안국동 사비나미술관에서 특별한 개인전을 열고 있는 유현미작가의 사진.영상.설치 작품을 보며 세상을 지배하는 건 숫자라는걸 느꼈다.

 

최근 수()의 육체(Physical Numerics)라는 주제로 입체적이고 철학적으로 작업을 이어온 유현미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의 시선이라는 제목으로 숫자가 가지는 보다 정신적이고 유기적인 세계에 대한 상상력을 드로잉으로 보여주었다. 지난 10여 년간 공간과 사물을 회화로 전환시켜 보는 이로 하여금 현실과 가상의 세계, 그리고 사진과 그림, 평면과 입체 사이를 오가며 보는 것에 대한 인식의 혼돈을 불러일으키는 작품을 선보여 온 작가는 화이트큐브의 미술관 공간을 흰 도화지로 재탄생 시켜 검은 테이프를 이용해 거대한 공간 드로잉 작업을 펼친다.

 

최근 수()의 육체(Physical Numerics)라는 주제로 숫자를 입체적이고 철학적으로 바라봐 온 작업에서 이번 전시를 통해 ()의 시선이라는 제목으로 보다 숫자의 정신적이고 유기적이며 영속적인 세계에 대한 사유로부터 도출된 표현방식을 보여준다. 작가는 수학자의 눈을 통해 바라본 공간을 상상하고 재해석해 미술관을 마치 흰 종이 위에 그어진 검은 선이 어우러진 거대한 드로잉 공간으로 만들어 버린다. 그밖에 강의실, 복도, 욕실, 주방과 같은 각기 다른 생활공간 안에서 진행된 영상 드로잉 프로젝트를 통해 공간을 다채롭게 해석하는 드로잉 과정을 영상작품으로 보여준다. 이는 면과 선, 백과 흑이라는 형과 색의 기본 요소에 집중함으로써 입체적으로 바라본 숫자에 대한 의미와 사고를 보다 확장시킨다.

 

관람객은 1층 전시장에 드로잉 된 공간을 자유롭게 거닐면서 마치 거대한 화면 안으로 이동 한 것 같은 체험을 할 수 있다. 색을 쓰지 않은 채 검은 선과 숫자로 가득한 공간은 관객으로 하여금 공간과 시간, 입체와 평면 그리고 물질과 비물질 사이를 오가는 이색적인 체험을 유도한다. 자유로운 사진촬영이 가능한 이 공간은 관객의 시선으로 바라본 또 다른 수학적 공간이 될 것이다.

 



12점이 전시되는 지하전시장에는 공간 드로잉 과정을 고스라니 영상으로 담아 상영함으로써 전시장은 거대한 드로잉 북의 개념으로 연출된다. 학교복도, 욕실, 강의실 등의 일상의 곳곳에서 진행된 다양한 드로잉 퍼포먼스는 작가와 퍼포머의 두 사람의 선택과 갈등에 의해 즉흥적으로 그어(붙여)지는 예측할 수 없는 선과 선의 만남이 하나의 형상이 되어가고 흐트러지는 과정에서 세상의 우연한 질서와 이치를 발견하게 된다.

 

()의 혼합으로 현실을 그림처럼 재현하기 위해 작가는 서양미술에서처럼 분석적이고 논리적인 형식으로의 접근 방식을 보여 왔다. 한편 이번 전시에서는 수의 무한한 세계에 집중해 형태와 색을 최소화하고 명암을 넣지 않음으로써 보다 직관적이고 공감적인 측면으로의 변화를 시도한다. 특히 영상 드로잉의 제작 방식에서처럼 사람과 사람의 즉흥적인 행위를 통해 인위적이지 않은 자연발생적인 현상에 대한 확장된 개념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숫자를 주제로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사진 및 영상, 설치 작품은 숫자의 필요와 과잉, 상징과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게 한다. 수학자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을 재해석한 유현미의 작품 속에 나타난 공간과 숫자는 일상의 어떤 언어보다 더 세상의 많은 의미와 상징을 담은 광범위하지만 정확하고, 철학적인 것이라 할 수 있다.

 

작가가 숫자에 초점 맞춘 작업을 시작한 것은 8년전쯤, 생텍쥐베리의 어린 왕자에 나오는 네 번째 별 사람이 별들의 숫자를 세는 얘기가 자극이 됐다고 한다.

 

수에 집착하는 어른의 이야기, 여기서 숫자는 가장 물질적이고 세속적인 것의 상징이 되어 버렸다. 이번 전시에 선보인 수학자의 시선은 오가와 요쿄의 소설 박사가 사랑한 수식에서 영감을 받았다. 이같은 수의 세계는 가장 정신적이고 불가해하고

<뫼비우스의 띠>같이 영속적인 동시에 유한하다는 의미를 담아내고 있다.

 

덧붙어 유현미 작가의 남편은 설치미술가인 김범, 시어머니는 시인 김남조, 시아버지는 국립현대미술관장을 지낸 조각가 고() 김세중으로 유명한 예술가 가족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전시는 안국동 사비나미술관에서 414까지 연장 전시된다.

 

이흥수 기자, lhsjej705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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