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프리존]=임은희 기자

지난 20일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과연 선거 완주와 승리를 거머쥘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안철수 대표는 다른 후보들보다 일찌감치 출마 선언을 함으로써 기선 제압을 한 것으로 보이지만 한때 안 대표의 최측근이었던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지난 22일 사실상 시장 출마의 뜻을 밝혀 선거판이 뜨거워지고 있다.

안철수 대표는 자타가 공인하는 대선주자다. 비록 지난 2017년 대선과 2018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각각 3위로 고배를 마셨지만 현재까지 내년 재선거에 나선 타 후보군에 비해 지명도에서 앞서나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특히 안 대표는 지난 2011년 유력한 서울시장 후보였지만 故 박원순 시장에게 양보해 신선한 충격을 줬다. 국민은 안 대표의 깨끗한 양보에 열광했고, 이듬해 대선전에서 돌풍을 일으켰지만, 문재인 당시 후보에게 또 다시 양보하는 모습을 보여 지지층에게 실망을 줬다.

그는 이후 여러 부침을 겪었지만 지난 2016년 총선에서 국민의당 돌풍을 일으키며 호남을 석권했다. 호남의 지지를 바탕으로 지난 2017년 장미대선에 도전했지만 문재인 후보에게 역부족이었고, 홍준표 후보에게도 뒤지는 수모를 당했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었다. 그는 절치부심의 세월을 보내던 중 재기에 나서기로 했던 것이 지난 2018년 서울시장 선거였다. 당시 故 박원순 시장과의 대결에 관심이 집중됐다. 안 대표가 지난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 시장에게 후보를 양보했던 각별한 사연이 있었던 까닭이었다.

하지만 승부의 세계는 냉정했다. 보수 야권의 김문수 후보까지 가세한 선거는 故 박원순 전 시장의 승리로 끝났고, 안 대표는 또 다시 3위로 분루를 삼켰다. 한 때 새정치의 희망으로 각광을 받던 안 후보로서는 이번 세 번째 도전이 남다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안 대표도 이를 의식한 듯 이번 출마를 선언하면서 서울시장 재도전에 전념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출마 선언문을 통해 “안철수가 이기는 선거가 아니라, 전체 야당이 이기는 선거를 하겠다”며 “야당이 이기는 선거를 넘어, 시민과 국민이 이기는 선거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자신이 여권에 맞설 야권후보 단일화의 중심에 서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정치인 안철수에게는 반갑지 않은 치명적인 남다른 정치 이력이 있다. 이름 그대로 ‘철수’의 아이콘이 된 것이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양보 또는 중도포기한 경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또 다시 출마를 번복하거나 양보할 경우에는 그 어느 때보다 치명타가 될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그가 장담한 대로 야권단일후보가 된다는 보장도 없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 주자들은 당내 경선을 원하지만 안 대표가 국민의힘에 입당할 가능성은 거의 제로상태다. 국민의힘 후보 및 금태섭 전 의원과 같은 후보들과 단일화를 시도할 것으로 예측된다.

안철수 후보가 정권교체를 위해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선다면 대선 포기를 재확인시켜주고 과거와 같이 중도포기하는 철수의 아이콘을 버려야 한다. 또한 진정한 야권후보 단일화를 원한다면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경선방식을 선제안해야 할 것이다. 과연 철수하지 않은 안철수가 될 수 있을지 매우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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