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 심신이 스산했던 탓에 ‘조국, 인생 그렇게 사시지 마십시요’라는 글을 어제야 비로소 찾아 읽었다. 참으로 반어법 문장이 그득한 위악적인 글이다.

세상에나!
평생 남을 의심해보지 않은 사람,
그저 타인을 선의로만 보는 사람,
그래서 참 속여먹기 좋은 사람,
속고 나서 스스로를 탓하는 사람,
그 후에도 타인에 대한 신뢰를 버리지 못하는 사람,
그저 고지식한 사람, 딱 어리숙한 백면서생, 책상물림에게
잔인한 김 모씨,
뻔뻔한 장 모씨,
무지한 이 모씨,
비열한 여 모씨,
나로남불에다 후안무치까지 한 나 모씨,
이중성의 앵커,
배신자 검사처럼 살라하면 어쩌란 말인가.

(이 글에서 지목하는 김 모, 장 모, 이 모, 여 모, 나 모, 앵커, 검사가 누구인가는 대충 짐작이 가지만 세상에는 잔인하고 뻔뻔하고 무지하고 비열하고 후안무치한 자들이 너무 많다. 혹시 내가 짐작하는 그 자들이 아닐지도 몰라 여기서는 그 이름을 적시하지는 못하겠다)

동그라미가 네모지면 그건 이미 동그라미가 아니다.
조국이 조국처럼 살지 않으면 이미 조국이 아닌 것이다.
일제 순사처럼 살면서 어떻게 독립투사가 될 수 있겠나.

토착왜구들이 여전히 득세하는 세상에 힘들고 비참하고 억울하고 가슴 아픈 일들을 피하면서 어떻게 독립운동을 할 수 있겠나.

글쓴이는 “우리의 옛 독립운동가들 자신과 가족은 불행했지만 21세기의 독립운동가는 당당하고 존경받고 떵떵거리고 살아야 한다.”면서 “그러니 조국, 제발 뻔뻔함도 배우고, 잔인함도 배우고, 치졸함도 배우고, 비열함, 비겁함도 배우라”고 요구하고 있다.

“인간이 아닌 것들을 상대할 땐 그에 맞는 방법을 택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천만의 말씀!

다시 한 번 강조하거니와(모든 이들이 알고 있거니와) 고결한 자들은 결코 고결하지 않은 방법을 택할 수 없고 고결하지 않은 방법을 택하는 순간 그 사람은 이미 존경받는 고결한 인물이 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21세기 독립운동가가 ‘당당하고 존경받고 떵떵거리고’ 사는 방법은 조국 자신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조국(과 그 가족)에게 미안하고 안타깝게 생각하는 사람들, 비열하고 저급하게 조국(과 그 가족)을 헐뜯는 자들에게 분노하는 사람들에게 있다. 조국의 신념과 삶의 방식을 끝까지 믿고 지지하는 사람들에게 있는 것이다.

대한민국엔 여전히 악덕 정치인들,
깡패 정치검사들,
비열한 학자들,
탐욕스런 의사들,
야비한 기레기들이 우글대지만
‘민주주의’라는 가장 강력한 저항의 무기가 있기 때문이다.

이 글을 쓴 분도 그것을 잘 알고 있으며, 결국 그 스스로도 조국처럼 살고 싶은 분임이 틀림없다.

글의 말미다.

“당신에게 인생, 그렇게 살지 말라고, 제발 비열한 적들처럼 변하라고 충언하지만, 당신이 평생 그렇게 살아와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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