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뉴스프리존]심주완 기자= 노래를 하는 사람이 어느날 사회복지사가 됐다.

"노래가 너무 좋아" 고등학교 시절부터 가수가 꿈이였지만, 남을 돕고 싶은 마음에 제 2의 인생을 위하여 사회복지사가 되었다.

지난 2010년에 히트곡인 '안동역에서' 노래를 만든 작곡 최강산, 작사 김병걸  선생의 곡 '물어나볼거지'를 받아 가수인생을 살아 오기도한 박풍우 이다.

무명가수 박풍우 (본명, 박선환)의 두번째 앨범. '물어나볼거지' 타이틀곡이 수록돼있다. 방송생활을 시작했던 1집에는  '그런거야'가 수록됐다. (자료=뉴스프리존)
무명가수 박풍우 (본명, 박선환)의 두번째 앨범. '물어나볼거지' 타이틀곡이 수록돼있다. 방송생활을 시작했던 1집에는 '그런거야'가 수록됐다. (자료=뉴스프리존)

한 때 전국에서 제일 유명한 강동구 소재 '천궁' 극장식당캬바레에서 사회를 보던 그였다. 

극장식당 천궁에는 기라성 같은 가수들이 출연했다.

남진,송대관, 인순이, 한혜진, 조항조를 보러 지방에서 부모님 생신날 가족 단위로 예약한 손님들이 이곳을 찾았다.

이때 사회를 맡은 박선환(가수 박풍우의 본명)씨가 가수 남진을 호명할때 "영원한 오빠, 남진" 그러면 객석에서 박수가 쏟아지고 남진은 이 멘트로 불리는걸 무척 좋아했다고 한다. 

그렇게 사회를 보던 그가  유명 작곡가의 곡을 받아 노래하면서 케이블 방송ㆍ가요무대 등에 40여회를 출연하게 됐다. 

그는 이 당시를 "'이번에 (내 노래가)제대로 터지나보다'라고 가슴 부풀었던 때"라고 회상했다. 그러다 소속사 대표가 구속되는 비운으로 인해 그의 꿈도 좌초됐다. 

가수의 꿈은 극장식당 카바레 '천궁'에서 사회를 보면서 키워왔다. 가수가 되고싶은 그에게 노래할 기회가 종종 생겼다. 지하철역 공사가 한참이어서 교통지연으로 출연 가수들이 제 시간에 도착을 못하는 경우가 왕왕 있었다. 그럴땐 박씨 차례가 왔다. 펑크난 무대를 꾸미는 역할인데 그는 노래를 불렀다. 좋아하는 남진 곡은 꼭 불렀다. 남진하고는 생일도 같고 발 사이즈도 같았다. 남진이 구두가 비에 젖어 맨발로 올라온 날  구두를 벗어주니 "꼭 맞네?"라고 했다.

케이블 방송국이 한참이던 그 시절 곡 '물어나볼거지' 로 뜨고자 했지만 좌절했던 2012년 그의 나이 47세.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에 사회복지사 공부를 해서 자격증을 취득하고 교회를 다니다 교회 사모 소개로 지금의 아내도 만났다. 당시 다니던 교회 사모가 노인요양원을 운영하는것을 보고 그는 자연스레 노인요양센터를 직접 운영해볼까 생각하게 된다. 그렇게해서 은평구 소재 노인요양센터 ( '김동은 데이케어센터')를 시작한지 지금 7년째다.

그의 하루는 6시에 센타를 출근해 제일먼저 창문을 열어 환기와 소독을 하고서 기도를 하며 시작된다.

은평구 신사동 소재의 '김동은 데이케어센터'의 원장인 박선환씨는 매일 아침 6시에 출근한다. 사진은 박씨와의 인터뷰 장소, 데이케어센터 박씨 사무실 (사진=뉴스프리존)
은평구 신사동 소재의 '김동은 데이케어센터'의 원장인 박선환씨는 매일 아침 6시에 출근한다. 사진은 박씨와의 인터뷰 장소, 데이케어센터 박씨 사무실 (사진=뉴스프리존)

그에게는 지금도 달리고 싶은 꿈이 있다.
고등학생 시절 이 사회에 밀알같은 사람이 되고싶어 막연하게 생각한 '사회복지사'의 꿈은 이루었다. 그러나 전국에 자신이 부르는 노래가 퍼져 나갔으면 하는 꿈은 아직 성취를 못해 많이 아쉽기만 하다. 그런 그에게 하나의 목표가 생겼다.

모 방송 아침프로에서 진행하는 '도전 ㅇㅇ'에 도전하는 일이다. 그래서 그는 프로에 사연을 적어 접수신청을 했다. 아직까지는 해당 프로 작가로부터 전화만 한번 온 상태다.

그는 센터에서 노인 치매 예방을 목적으로 하는 가요교실을 운영한다. 직접 어르신들 상대로 노래를 부르는데 이 일에 무척 보람을 느끼지만 한켠에는 헛헛함이 있다.

때마침 아침 프로를 즐겨 시청하던 그는 직접 도전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래서 자기관리를 좀더 철저히 하는 하루일과를 보내고 있다.

본지가 사회복지사로 변신한 무명가수 박풍우씨를 만나  인터뷰를 하게된건 사실 박씨의 오랜 스승 김 모 선생(건설관련 컨설팅 회사 대표)과의 인연 때문이었다. 26일 김 선생과 기자는 함께 무명가수 생활을 하던 박선환씨가 운영하는 은평구 신사동 소재 '김동은 데이케어센터'를 찾았다.

김 선생은 박씨의 연예계 첫 발을 디딪는 것에 길을 열어준 스승격 인연이다.

김 선생은 기자에게  "박선환이(가수 박풍우의 본명) 최선을 다해 사는 모습이 아름답다"고 하면서 "박 후배를 항상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인생의 선후배격이기도 한 김 선생은 박씨의 도전을 진심으로 응원하면서 이날 의상 코치까지 나섰다. 

김 선생의 코치대로 개량 한복을 입고 꿈의 도전 프로에 진출하게 될지 혹여 진출을 못할지 아직은 아무것도 알 수 없다.

모든 이들의 꿈은 응원받아야 한다. 무명가수 박풍우의 꿈도 그렇다. 선한 영향력을 주는 그의 꿈과 도전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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