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부스에서 나온 오폐수, 1급수 샛도랑으로 유입
입점자들은 "수백만원 들여 입점했는데 적자 운영" 울상

[경남=뉴스프리존] 허정태 기자=지난 8일부터 시작된 제61회 천령문화제가 12일 함양 상림공원에서 폐막식을 열고 공식 일정을 마무리한 가운데, 먹거리장터 식당 운영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코로나19로 3년 만에 개최된 이번 행사에서는 선비행렬과 고유제 등 전통행사와 체험행사까지 준비됐지만, 먹거리장터 주변에서는 관람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목불인견'도 목격됐다. 

천령문화제 행사기간 텅빈 식당부스 남은식당밥을 말리고있다  뉴스프리존
천령문화제 행사기간 중인 11일 텅빈 식당부스에서 잔밥을 말리고 있다. ⓒ허정태 기자

우선 행사장인 주무대와 먹거리장터 간의 거리가 너무멀어 손님들의 발길이 뜸하자 식당 입점자들은 닷새동안 매일 울상을 지으며 준비해둔 음식을 잔밥 처리하기가 일쑤였다고 하소연했다.

천령문화제 추진위에서 제의를 받은 요식업 4군데의 점포는 추진위에 40만원의 입점금액을 선납부하고 들어왔지만, 정작 행사장과의 동선이 매끄럽지 못해 영업에 큰 타격을 받았다는 주장이다. 

게다가 상림공원 행사장 중앙으로 흐르는 1급수의 냇물 둑방 석축 사이로 배수관을 설치하는 바람에 폐수 침전 탱크도 없이 주방에서 설거지 하는 세제와 음식물 찌꺼기가 그대로 유입돼 수질을 악화시켰다는 지적도 나왔다. 

천령문화제 행사기간 텅빈 식당부스 공원 샛도랑으로 쏟아저나오는 식당폐수 사진=뉴스프리존
식당부스에서 공원 샛도랑으로 흘러들어가는 오폐수 ⓒ허정태 기자

입점식당 업주들의 불만도 컸다. 행사 전 추첨을 통해 입점한 업주들은 입점료 40만 원을 선납한 뒤 각종 식자재를 준비해 손님맞이에 나섰지만, 관람객들의 이동 동선과 맞지 않아 영업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한 식당 업주 A씨는 "손님이 찾지 않으니 준비해 둔 음식은 잔밥 처리를 해야하는 경우가 많았고, 물가상승 등으로 인한 식자재비와 인건비 대비 수익은 출퇴근하는 차량 연료비마저 벌기 힘든 날들이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업주 B씨는 "주방기구와 가스 설치, 부대시설 설치와 인건비를 포함해 5일간 289만 원을 들였지만, 닷새동안 매출은 109만 원에 불과했다"며 함양군의 축제기획 및 운영 전반에 대한 한계를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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