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화 기자]= 중국 은행권이 실물경제를 받쳐주는 제조업을 위해 지원사격에 나섰다.

최근 중국인민은행(중앙은행)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10월 국가개발은행·중국수출입은행·중국농업발전은행이 추가로 늘린 담보보완대출(PSL) 순규모는 1천543억 위안(약 30조1천471억원)이다. 특히 제조업 관련 대출을 확대하는 움직임이 시중은행에서 나타나고 있다. 

◇"제조업은 경제의 핵심" 꾸준히 늘어나는 제조업 대출

올 들어 정부 경제정책 실행을 위해 설립된 정책성 은행 두 곳이 제조업 중장기 대출 프로젝트를 실시했다.

그중 한 곳은 농업발전은행이다. 지난달 20일 기준 해당 은행이 체결한 제조업 관련 프로젝트는 130개에 달한다. 체결 금액도 444억4천600만 위안(8조6천839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이미 25개 프로젝트에 21억200만 위안(4천107억원)이 지급됐다.

나머지 한 곳은 중국수출입은행이다. 수출입은행은 제조업의 첨단화·스마트화·친환경화 발전에 힘을 실었다. 8월 말 기준 수출입은행의 제조업 대출 잔액은 1조7천400억 위안(339조9천612억원)으로 역내 사업 비중의 약 47%를 차지했다.

시중은행 역시 제조업 신용대출을 확대했다. 9월 말 기준 공상은행의 제조업 대출 잔액이 지난해 연말에 비해 8천100억 위안(158조2천416억원) 넘게 증가했다. 무려 37.5%의 증가율이다. 또 건설은행의 제조업 대출 잔액도 2조2천억 위안(429조7천920억원)을 기록, 지난해 말 대비 5천400억 위안(105조4천944억원), 32%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우정저축은행 연구원은 제조업을 '국가 경제의 핵심'으로 꼽았다. 특히 하이테크 제조업 및 전략성 신흥산업 등이 투자를 확대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중장기 대출 수요를 은행이 만족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작업자들이 지난 9월 27일 산시(陝西)자동차의 중형 트럭 조립 생산라인에서 일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중장기 대출 규모 확대..."기업의 미래에 대한 투자"

올해 들어 각 은행이 중점 분야에 대한 지원 강도를 높이고 중장기 대출 규모도 꾸준히 확대했다. 중국 국무원의 금융 사업 현황에 관한 보고서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제조업 중장기 대출 잔액은 8조7천500억 위안(1천709조9천2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8% 증가했다.

국가개발은행은 ▷제조업 핵심 기술 연구개발(R&D) ▷중요 물자 비축 ▷선진생산능력 건설 ▷디지털 전환·업그레이드 등 분야를 중심으로 중점 프로젝트 중장기 지원을 확대했다. 그 결과 1~8월 국가개발은행의 중장기 대출 비중이 88%를 기록했다. 이는 '13차 5개년(2016~2020년)' 계획 기간 말에 비해 13%포인트 오른 수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교통은행 3분기 보고서에서도 9월 말 기준 제조업 중장기 대출이 연초에 비해 1천323억 위안(25조8천541억원) 늘어 50.65%에 달하는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금융관리부서는 제조업 중장기 자급 공급을 예의 주시하며 은행들이 제조업 중장기 대출 지급을 확대하도록 독려했다. 9월 23일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회는 3분기 정례 회의에서 금융기관이 제조업 중장기 대출을 확대하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 7월 중국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은보감회)는 제조업의 질적 발전을 위한 통지를 발표했다. 통지는 은행 기관에 제조업 중장기 대출과 신용대출 규모를 확대하고 하이테크 제조업과 전략적 신흥산업을 중점 지원해 제조업 기업의 자주 혁신 능력을 제고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공상은행 측은 "단기대출의 효과는 기업 생산 및 경영에서 빠르게 나타나지만 중장기대출은 기업의 미래 발전에 대한 지원"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지급한 대출의 상당 부분이 실물경제 관련 산업의 발전을 촉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中 전문가들 "제조업 중심 대출 확대 앞으로도 이어질 것"

4분기를 바라보는 업계 인사들은 제조업이 여전히 신용대출 정책 지원 대상이자 신용대출 지급 중점 대상일 것이라고 예상한다.

다수의 은행 역시 4분기 업무 계획에서 실물경제에 대한 지원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제조업, 전략적 신흥산업 등 중점 분야를 대상으로 신용대출 신청 진입장벽을 낮추는 등 안정적 경제 운용을 위한 금융지원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광다(光大)증권 관계자는 4분기 개발성·정책성 지원책과 각종 특별 재대출, 중장기 저금리 대출 등을 바탕으로 인프라·제조업 등 분야의 신용확장 확실성이 비교적 크다고 전했다. 현재 추이대로라면 올 한 해 제조업 신규 대출 규모가 5조 위안(976조8천억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았다. 4분기에만 1조 위안(195조3천600억원) 이상 늘어나는 셈이다.

자오상(招商)은행은 향후 ▷실물경제 ▷중소기업 ▷녹색 신용대출 ▷제조업 대출 등에 중점 서비스할 것이라는 방침을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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