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USF 2022 대학스포츠 심포지엄 개최

[명효종 기자]= 지난 25일, 에스플랙스센터에서 한국대학스포츠협의회(이하 KUSF) 주관 2022 대학스포츠 심포지엄이 개최됐다. 이번 심포지엄은 ‘대학스포츠, 스포츠 이벤트와 지역 커뮤니티’라는 주제로, 대학스포츠가 스포츠라는 가치를 넘어 사회에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을까 고민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 NCAA 대학스포츠와 지역 커뮤니티
첫 순서로 권형일 중앙대학교 교수는 NCAA 대학스포츠와 지역 커뮤니티의 상생에 대해 발제했다. 선수 선발과 학점 부정, 과도한 부상 등으로 인해 NCAA가 경기 운영에 그치지 않고, 리그 전체를 관리, 감독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더불어 방송권 및 라이센싱 수익으로 인해 과하게 상업화되었다는 문제를 타파하기 위해 NCAA가 시도했던 것이 지역 커뮤니티와의 상생이었다. 2010년대에 들어 시작된 지역 커뮤니티와의 상생은 스포츠와 연계된 일회성 행사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특히 어린 아이들을 중심으로, 어렸을 때부터 NCAA에 대한 추억을 심어주며 미래의 팬을 확보하는 경향의 사업이 대부분이었다. 이런 방향성은 영향력이 스포츠에만 국한되어 있다는 점으로 인해 변화가 필요했다. 이에 최근 NCAA의 행보는 지역 커뮤니티 전체에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운동 기술의 전파 중심이었던 프로그램과 달리 광범위한 사회 이슈와 연계하여 인류애적 관점으로 접근을 한 프로그램들이 생기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불우한 지역민들을 위해 집을 짓는 프로그램인 Habit for Humanity, 시한부 환자들을 위한 소원을 들어주는 Make a Wish 프로그램들이 있다. 또한 더 넓은 범위의 영향력을 위해 프로그램들이 외부 조직과의 협업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NCAA DIV 1,2의 경우 아마추어리즘을 살려 타 조직과의 연계를 활발히 맺고 있다. 또한 반드시 지역 커뮤니티와 상업성이 반비례 관계에 있어야 한다는 편견을 깨고, 지역 커뮤니티를 하나의 홍보 수단으로 사용하곤 한다. 이처럼 KUSF의 U-리그 또한 더 넓은 영향력을 끼치고자 하는 방향성을 가지고 나아간다면 독자적인 리그가 아닌, 모두의 리그가 될 수 있을 것이다.

- KUSF 대학스포츠와 지역 커뮤니티
김애랑 단국대학교 교수는 KUSF의 U-리그가 지역 커뮤니티, 특히 대학생들과 상생할 수 있는 방식에 대해 발제했다. KUSF의 U-리그 개최 목적인 학습권 보장, 경기력 향상, 대학 인지도 제고는 각각 C0 제도, 일정한 경기 수, SNS 팔로워 수로 충족이 됨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4번째 목표인 대학 구성원 참여문화 형성은 관중 수가 많지 않다는 점, 그리고 관중 수가 집계되지 않는 대회가 대다수였기에 제대로 달성되고 있다 보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U-리그 사업 운영 평가 항목으로 대학 구성원 참여 문화 형성을 평가할 수 없기에 경기를 주관하는 각 대학 연맹이 이 부분에 대한 개선 의지를 갖추기도 어려운 현실이다. 대학 구성원의 저조한 참여 이유로는 홈 앤 어웨이로 경기가 펼쳐지지 않는 종목들이 많다는 점, 경기 시간이 학생들이 참여하기 어려운 점을 꼽았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는 대학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때 U-리그 관람을 연계하는 방향으로 팀에 대한 소속감을 늘리고, 이 관심을 계속 이어 나가기 위해 각 대학 스포츠 프런트를 지원하고 자유로운 활동을 장려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KUSF 마케팅 러너 프로그램도 계속 진행이 되는 만큼 이 학생들이 차후 각 대학의 프런트 리더로서 지속적인 활동을 기대할 수도 있는 부분이다. 앞으로 U가 너(You)가 아닌 대학(University)의 스포츠가 되고자 한 논의였다.

-메가 스포츠 이벤트와 대학스포츠 커뮤니티의 상호 영향
마지막 발제는 부경대학교 김대희 교수의 ‘2036 서울올림픽 유치 추진 중심의 대학스포츠 커뮤니티와의 영향’에 대한 주제로 열렸다. 한국은 1988 서울 올림픽과 이후 많은 메가 스포츠 이벤트의 촉매제가 되었고, 여러 대학과 지역사회에 스포츠 인프라를 구축하며 전문/생활 스포츠의 발전에 기여했다. 현대에 진행된 메가 스포츠 이벤트는 특히 대학스포츠와의 연계를 포함하고 있다. 2020년도 도코올림픽에서는 게이오대학교와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해 올림픽에 대한 교육 이니셔티브를 추진했고, 영국 국가대표팀과의 교류전을 펼치는 등 상호 이득을 취했다.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는 베이징 교통대학교에서 풍동 실험실을 제공해줌으로써 안정적인 썰매, 알파인 스키 센터를 지을 수 있는데 기여했으며, 칭화대학교에는 동계올림픽 관련 강좌를 신설했다. 2024년 파리올림픽과 소르본대학은 엘리트 선수들의 훈련 프로그램을 지원해줌으로써 학업과 운동을 병행할 기회를 제공했다. 이를 본받아 2036 서울올림픽 역시 기존 이뤄냈던 체육시설 인프라 확충을 넘어, 운동선수의 듀얼 커리어 확보, 대학 내 스포츠 동아리 등의 활용을 통한 아마추어리즘 확산과 건강 증진을 기대해봐야 한다.

이처럼 심포지엄에서는 대학스포츠의 과거부터 현재, 미래까지 바라볼 수 있는 발제가 이어졌다. 대학스포츠의 선한 영향력을 키우고자 하는 공통적인 목표를 가지고 발제 후에는 토론이 이어졌다. 이번 심포지엄이 KUSF를 포함한 대학스포츠인들이 하나 되어 더 나은 지역 커뮤니티 형성에 기여할 수 있는 촉매제가 되었으면 한다.

SNS 기사보내기
뉴스프리존을 응원해주세요.

이념과 진영에서 벗어나 우리의 문제들에 대해 사실에 입각한 해법을 찾겠습니다.
더 나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요.

정기후원 하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