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윤의 축구병법] 브라질전 전술, 전략의 패착 아쉽지만 도움 준 한판승부
한국이 6일 새벽 (한국시간)카타르 도하 스타디움 974에서 세계 최강 브라질과 16강전을 펼쳤지만 1-4로 무릎을 꿇으며, 2022 카타르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여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사실 브라질과의 한판 승부도 조별리그(H조) 3차전 마지막 경기에 이어 한국 축구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또 다른 신화가 창조 되길 갈망했다.
하지만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세계 최고로 평가받고 있는 브라질의 중원 카세미루(30.맨체스터 Utd)와 루카스 파게타(25.웨스트 Utd)가 구사하는 강한 압박과 뛰어난 공격전개 플레이에 의한 네이마르(30.파리 생제르맹), 비니시우스 주니오르(22.레알 마드리드), 히샬리송(25.토트넘 홋스퍼), 하피냐(25.FC 바르셀로나) '4각편대' 초호화 공격진이 펼치는 파상 공세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브라질의 주 공격 패턴은 조별리그(G조) 스위스, 세르비아, 카메룬전을 통하여 명확히 드러나 있었다.
하지만 한국을 상대로 한 측면 공격력은 조별리그에서 보다 더욱 막강했다. 특히 왼쪽 측면에서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중앙으로 돌파하는 드리블은 수비형 미드필더 정우영(33.알 사드)은 물론 황인범(26.올림피아코스)의 수비 부담감을 가중시키기에 충분했고, 이를 이용하여 측면 공간을 파고드는 네이마르의 플레이는 위협적이었다.
뿐만 아니라 브라질 '4각편대'가 구사하는 전방 압박도 강력했다. 따라서 공수 밸런스가 무너진 상황에서 한국의 손흥민(30.토트넘 홋스퍼)과 조규성(24.전북 현대) 투톱이 이끄는 공격은 단순함에 그치며, 어렵게 공격하고 쉽게 공격 당하는 비효율적 축구만을 되풀이 했다. 여기에서 드러난 한국의 전술, 전략적인 패착도 아쉬웠다.
그것은 4-4-2 포메이션 하에서 측면 공격형 미드필더의 수비 가담 미흡으로 중원 숫자가 브라질에 비해 절대적으로 부족했으며, 또한 양쪽 풀백의 공격 지향적인 플레이로 인하여 공간을 허용 브라질에게 집중 공략 빌미를 제공해 줬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한국은 전반 7분 비니시우스에게 선취골 허용 후 무엇보다 풀백의 상황에 따른 공격 가담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는 개인 기량에 의한 탁월한 패스, 드리블, 그리고 볼 콘트롤 능력을 갖춘 브라질과 같은 강호와의 대결에서는 더욱 더 요구되는 조건에 해당 된다. 그러나 한국은 4년 넘게 구사해온 풀백의 적극적인 공격 가담이 허점으로 드러나며 전반에만 대량 실점(13분 네이마르, 29분 히샬리송, 36분 파게타)을 허용하며 회생 불능에 상태에 빠지고 말았다.
한국이 그토록 원했던 기적은 일어나지 않은 채 승부는 이미 전반전에 결정났다. 다만 후반 선수들의 의지가 뒷받침 되며 더 이상의 실점을 허용하지 않고 31분 백승호(25.전북 현대)의 통렬한 중거리 슈팅으로 1골을 만회하며 영(0)패를 모면했다는 현실은 위안이 되기에 충분했다. 분명 브라질은 전체적으로 한국보다 가진 것이 많았다.
이에 인정 할 것은 인정하고 브라질전을 통하여 느끼고 터득한 점은 물론 드러난 문제점을 개선하여 발전의 지렛대로 삼아야 한다. 한국 축구는 카타르 FIFA월드컵에서 그 가능성을 보았고 잠재 능력 역시 확인할 수 있었다.
FIFA월드컵 본선 16강 업적은 FIFA 211개 회원국 중에 훈장과도 같은 영광이다. 그렇다면 한국 축구의 브라질전 참패는 결코 수치스러움으로 간주되어서는 안 된다, 이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투혼을 불사르며 한국축구 숙원인 원정 16강을 달성한 선수는 자부심과 긍지를 가져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