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최연소' 김명식 회장 "진천군을 체육특별시로 만들겠다"

[진천=뉴스프리존] 김은경 기자 = 월드컵이 한창인 12월에 뉴스프리존이 만난 사람은 '김명식 진천군 체육회장'이다. 그는 지난 2019년 말 민선 초대 지방체육회장 선거에서 228개 시군구 체육회장 중 최연소(당시 만43세)로 진천군 체육회장에 당선됐다. 

충청북도 진천군은 2011년 포화상태가 된 서울 태릉국가대표 선수촌을 대신하는 '진천국가대표 선수촌'을 지었다. 이러한 '스포츠'의 도시로 떠오르게 된 진천에서 나고 자란 김명식 회장은 진천군이 스포츠의 메카로 부상하기 이전부터 '스포츠'와 인연을 맺어왔다.

김명식 회장은 '진천' 토박이다. 진천 삼수초등학교를 나와 진천중을 거쳐 공주한일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지리학과, 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 석사과정을 마치면서 사회생활의 첫 발을 내딛은 것이 '스포츠투데이', '스포츠월드' 취재기자다.

김명식 '민선 초대' 진천군체육회장
김명식 '민선 초대' 진천군체육회장

2003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축구 중계 해설을 했던 체육전문기자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16강 진출에 성공해 2002년 서울 월드컵 4강 진출을 했던 당시의 감동을 국민들께 다시 선사했다.

2002년 한국월드컵을 성황리에 치른 대한민국은 '붉은악마' 물결을 이루는 등 전국의 초등학교는 축구붐이 일었다. 당시는 집집마다 위성 안테나를 설치하고 케이블 TV를 시청하던 때다. 

해외리그 축구경기에 축구해설가가 따로 없었던 시절인 2003년도에 김명식 회장은 (당시 28세)일간스포츠 취재기자를 하면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축구 중계 해설 한 시즌을 맡아 활약했다. 김명식 회장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당시는 스포츠 전문기자들이 해외리그 해설가 역할까지 하던 시기"라며 "축구와 배구 등 구기종목에서 공중파 3사 및 각종 스포츠 채널에서 체육 전문 패널'을 하던 기자였다"고 회상했다.

이러한 그가 진천군체육회장 민선 2기 재선 출사표를 던졌다. 

8일 본지는 스포츠 전문기자 경력을 지방체육행정에 쏟아내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던 김회장의 지난 3년간의 소회와 재선에 도전하는 이유를 들었다. 

12월 8일 오후 2시경 충북 진천군 진천읍 원동리에 위치한 진천군체육회 사무실에서 김명식 회장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 김은경 기자)
12월 8일 오후 2시경 충북 진천군 진천읍 원동리에 위치한 진천군체육회 사무실에서 김명식 회장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 김은경 기자)

-체육계와 어떤 인연으로 체육회장이 됐나. 

사회생활 시작을 체육과 함께 했다. 대학을 졸업하던 해에 ‘스포츠투데이’라는 스포츠 일간지에서 체육전문 기자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다. 주요 취재 종목은 축구, 배구 등 체육기자로서 방송 출연도 자주 했는데, 공중파 3사 및 각종 스포츠 채널에서 체육 전문 패널로 활약했으며,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축구 중계 해설가로도 활약한 바 있다. 

또한 대한체육회와 서울시체육회도 출입하면서 기자 생활 당시부터 엘리트 체육과 지방체육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높았다. 체육 기자 시절부터 이어 온 인간관계 역시 여전히 끈끈하다. 이런 삶을 살아왔기에 나는 언제나 체육인이며, 여전히 체육 전문가라고 스스로 생각해 왔다. 고향인 진천에 내려와서도 지자체장이 당연직 체육회장이던 시절부터 진천군체육회 상임이사로 활약하다 민선 체육회장 시대 개막에 따라 진천군체육회장에 당선되어 2020년부터 활동해 왔다. 

-민선 초대 진천군체육회장으로서 지난 3년간 어떻게 보냈나?

민선 초대 체육회장으로서 여러 공약을 내세우고, 포부 가득 출발했다. 그러나 지난 3년 중 2년 넘게 체육회 업무가 코로나19로 방해 받았다. 2020년 1월 중순 임기 시작과 동시에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대유행하면서 취임식도 치르지 못하고 체육회장 업무를 시작했다. 특히 2020년 6월로 예정됐던 제59회 충북도민체육대회를 진천군이 유치한 상태여서 코로나19 와중에 대회 준비를 하느라 애를 먹었다. 상황이 어찌 변할지 몰라 상황별로 3중 시나리오를 마련할 정도로 준비했지만 결국 그해 10월로 한차례 연기됐고, 다시 이듬해 5월로 연기되기에 이르렀다. 이마저도 대회 일주일전 충북도와 방역당국의 결정으로 취소됐다. 결국 대회를 3차례나 준비하고도 모두 연기 또는 취소되고 말았다. 

방역 문제로 체육행사를 열 수 없으니, 체육회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대단히 한정적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진천군 체육을 이끄는 막중한 자리를 게을리 할 수 없어 한편으로 비대면 방식의 체육행정을 펼치면서도 내실을 다지는 계기로 만들고자 노력했다.

충북 11개 시군체육회 중 가장 먼저 순환 재택근무를 도입했다. 그러나 직원들에게 휴식을 준 것은 아니다. 종목별 지도자들에게는 레슨 동영상을 제작하여 비대면 교실을 운영하도록 했고, 사무직 직원들에게는 민선 체육회에 맞는 규정, 규약 및 각종 운영 매뉴얼을 전면 정비하도록 했다. 여기에 재택 환경에 맞춘 업무 분장과 화상회의, 전자결제시스템을 더해 체육회 업무도 어느 정도 비대면으로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해 냈다.

전국적인 지방체육회 법정법인화 흐름에 맞춰 진천군체육회도 법인화했고, 매년 재계약해야했던 직원들의 처우도 거의 대부분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하여 인재 유출을 막고 풍부한 경험을 갖춘 체육회 직원들이 늘어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임기 마지막 해인 올해 봄을 지나면서 방역 정책이 다소 완화되어 야외 종목부터 연습과 경기가 가능해졌고, 불과 수개월 남짓한 기간이지만 체육회장으로서 정상적인 체육회 운영을 할 수 있는 상황이 허락된 것에 감사해야 했다. 

이런 와중에도 전국대회 최강부를 휩쓸고 있는 ‘생거진천RUN 족구단’과 순수 아마추어 여성 생활체육 축구단인 ‘생거진천RUN 여성축구단’을 창단했다. 체육회 소속 지도자들이 전담 육성한 관내 초등학생 축구클럽인 진천유소년FC가 올해만 10개 전국대회에서 우승하는 쾌거도 있었다.  

또한 지난 8월 옥천군에서 열린 제61회 충북도민체전에서 진천군이 대회 출전 역사상 원정 최고 성적인 타이인 종합 3위에 올랐다. 지난 10월 울산광역시에서 열린 제103회 전국체육대회에서는 진천군이 출전 역사상 최고 성적인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따내면서 대외적인 성과 면에서도 진천군 체육이 한 단계 도약했다고 평가받아 코로나19로 움츠렸던 아쉬움을 그나마 달랠 수 있게 됐다. 

-진천군체육회장 재선 출마 이유는?

임기 종료가 다가오면서 가장 아쉬웠던 점은 충북도민체육대회 관내 개최 준비를 3차례나 하고도 코로나19로 대회를 치르지 못한 것이다. 본래 충북도민체육대회는 11개 시군별 개최순번이 있어 다시 개최하려면 11년을 기다려야 했다. 그러나 이미 많은 예산을 투입하고 3차례나 도민체전 개최 준비를 했다는 점을 강조하여 충북체육회 및 10개 시군체육회를 설득, 당초 충주시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2024년 제63회 충북도민체육대회를 양보 받아 진천군으로 유치해 왔다. 이로 인해 타시군이 1년씩 도민체육대회 개최가 미뤄진 만큼 설득이 쉽지만은 않았다. 다른 이유도 있겠지만 그동안 내가 시군체육회장 모임인 ‘충북시군체육회장협의회’에서 간사 역할을 맡아 11개 시군체육회가 화합하는데 앞장서 왔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자부한다. 

어렵게 재유치한 도민체전인 만큼 그간 3차례나 준비했던 경험을 살려 제63회 충북도민체육대회를 역대 최고의 대회로 만드는데 모든 역량을 다 쏟고 싶다. 이것이 재선에 도전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다. 

8월25일부터 27일 옥천에서 열린 '2022 충북도민대회'에서 3위를 한 진천군. 단상에 오른 (우측)김명식 진천군체육회장 (사진=진천군체육회 제공)
8월25일부터 27일 옥천에서 열린 '2022 충북도민대회'에서 3위를 한 진천군. 단상에 오른 (우측)김명식 진천군체육회장 (사진=진천군체육회 제공)

-진천군체육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제가 취임 후 만든 진천군체육회의 모토는 거창하게도 ‘진천체육특별시 건설’이다. 허황된 이야기는 아니다. 진천군은 태릉에서 이전하여 세계적 규모로 건설된 ‘엘리트 스포츠의 요람’ 진천국가대표선수촌을 품고 있는 전문체육의 메카다. 물론 생활체육과 유소년체육에서는 아직 갈 길이 많이 남았지만 현재도 경기장 등 시설 인프라는 물론 주민들의 생활체육 참여도, 각종 대회 성적 등에서 시군구 단위에서는 도내는 물론 전국적으로도 손꼽힌다.  

진천군체육회가 위치한 ‘진천 종합스포츠타운’은 지난 2020년에 다목적 실내체육관, 축구장 2면, 야구장, 실내 테니스장, 실내 씨름장, 그라운드골프장을 갖춘 명실상부한 종합 체육시설로 탄생했다. 도내 다른 시군들이 부러워하는 시설이지만 아직 충분하지는 않다. 각 읍면별로 다목적 실내체육관, 체육공원 등이 계속해서 건설되고 있으며 이미 수년전부터 진천군과 진천군체육회가 추진하고 있는 진천국가대표선수촌 인근 스포츠테마타운 유치도 최근 해외 기업이 수천억원대의 투자 의향을 밝힘에 따라 초읽기에 들어갔다. 세계적인 생활체육 및 유소년체육 교육, 체험 시설이 될 스포츠테마타운은 여러 종목의 경기장과 체육관, 교육 및 숙박 시설을 두루 갖출 예정이다. 

물론 내실도 함께 다져야 한다. 지난 3년간 체육회 자체적인 행정, 지원 역량은 손색이 없도록 성장시켰다고 자부한다. 앞으로는 그간 방역 문제로 더디게 진행해 온 종목별 경기력 향상을 위한 연중 리그 확대, 우수 선수 육성 및 선발 강화에 더욱 힘써야 한다. 또한 체육 꿈나무들이 마음껏 운동할 수 있도록 종목별 유소년클럽 확대와 교육지원청과 연계한 스포츠클럽 지원시스템이 확립 되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자체적 홍보 역량도 강화가 필요하다. 그간 진천군체육회는 업무 능력을 키우고 사업 운영을 하느라 홍보에는 비교적 소홀했다. 앞으로는 진천군체육회가 진행하는 사업들을 열심히 홍보하여 체육인들은 물론 군민 전체의 관심과 지지를 얻을 수 있어야 더 많은 일들을 해 나갈 원동력이 만들어 진다. 이를 위해 체육회 내에 전담 홍보 인력을 배치하고, 체육회보 발간, 체육회 유튜브 채널 운영 등을 기획 중이다. 

< 김명식 진천군체육회장 프로필 >
- 학력 : 진천 삼수초, 진천중, 공주한일고, 서울대 지리학과, 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석사)
- 주요 경력 
  전) 스포츠투데이(스포츠 일간지) 취재기자
  전) 스포츠월드(스포츠 일간지) 취재기자
  전) POSTBAY USA, Inc.(미국 소재 물류회사) CEO
  전) 컴퍼니비(주)(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 파트너
  전) 농업회사법인 ㈜디와이푸드 대표이사
  현) 진천군 장학회 감사
  현) 진천군 체육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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