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아티아의 퍼포먼스에 실종된 브라질의 '삼바축구'

2022' 카타르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에서 통산 6회 우승에 도전했던 '삼바축구' 브라질이 10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에 있는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치른 크로아티아와의 8강전에서 연장전까지 가는 120분간의 혈투 끝에 승부차기(1 2TK4 1)로 패하며 짐을 쌓다.

브라질의 '충격패'
브라질의 '충격패'

한 마디로 전연 예상하지 못했던 크로아티아의 '반란'이다. 크로아티아가 일으킨 반란에 키워드는 브라질의 개인기 발휘를 철저히 봉쇄했다는 데 있다. 이어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집념과 전방 압박은 물론 부분적인 협력수비가 있었다.

반면 공격의 역습은 빨랐고 이어 이반 페리시치(33.토트넘 홋스퍼)가 구사하는 측면 공격은 효과적이었다. 이 같은 공격 플레이의 중심에는 공수를 넘나들며 맹활약을 펼친  '백전노장' 루카 모드리치(37.레알 마드리드)가 있었다. 모드리치는 수세 상황에서는 2선까지 내려와 적극적인 수비로 센터백 요슈코 그바르디올(20.라이프치히)이 이끄는 포백에 힘을 실어줬고 공격 전개시에는 순도 높은 패스웍을 구사하며 최전방까지 침투 브라질 중원과 포백을 흔들며 팀 사령관으로 서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크로아티아 골문 지킨 리바코비치
크로아티아 골문 지킨 리바코비치

실로 37세 나이를 무색케 하는 발군의 활약이었다. 반면 브라질의 네이마르(30.파리 생제르맹), 비니시우스 주니오르(22.레알 마드리드), 히샬리송(25.토트넘 홋스퍼), 공격 삼각편대는 크로아티아 전방 압박과 함께 양쪽 풀백 보르나 소사(24.슈튜트가르트), 요시프 유라노비치(27.셀틱)의 지키는 효율적인 수비에 발목이 잡히며 크로아티아에 전. 후반 동안 볼 점유율에서 51-49로 근소하게 앞서는데 그쳤다.

다만 브라질은 전반 종료 직전 네이마르의 날카로운 프리킥과 후반 10분 회심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득점과는 거리가 멀었다. 전. 후반 브라질의 파상적인 공세를 막아낸 크로아티아는 연장전에 돌입 해서야 브라질 다운 군더더기 없는 삼자 패스에 의한 네이마르가 선방으로 위기를 넘기던 골키퍼 도미니크 리바코비치(27.디나모 자그레브)를 따돌리고 급기야 골문 왼쪽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선취골 사냥에 성공했다.

연장 전반 추가 시간인 16분이었다. 실로 크로아티아에게는 패색의 그림자가 드리우는 실점이 아닐 수 없었다. 하지만 즐라트코 달리치(56) 크로아티아 감독은 연장 후반 공격 지향적인 선수 교체를 단행 승부수를 던졌다. 이에 연장 후반 12분 교체 출전한 미슬라프 오르시치(29.디나모 자그레브)의 패스를 받은 193Cm 장신 브루노 페트코비치(28.디나모 자그레브)가 머리가 아닌 왼발 슈팅으로 천금같은 동점 골을 터뜨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결과물을 얻었다.

그야말로 달리치 감독의 용병술이 적중한 기막힌 전략이었다. 결국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채 경기를 끝낸 크로아티아는 승부차기에 돌입 모드리치 등 키커 네 명이 모두 킥을 성공시킨 반면, 브라질은 첫 번째 키커 호드리구(21.레알 마드리드)의 킥이 골키퍼 리바코비치에게 막혔고 네 번째 키커로 나선 마르키뉴스(28.파리 생제르맹)마저 실축해 '삼바축구'의 몰락을 알렸고 브라질이 믿었던 네이마르는 통한의 눈물을 흘리며 퇴장했고 치치(61) 감독은 전격 사퇴로 마침표를 찍었다.

환호하는 크로아티아 선수들
환호하는 크로아티아 선수들

분명 크로아티아가 일으킨 이변은 미드필더에서 브라질에 결코 밀리지 않는 경기력과 주축 선수들의 풍부한 경험이 뒷받침 되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1998년 러시아 FIFA월드컵 준우승의 자신감 역시 버틸 수 있는 힘을 줬다고 볼 수 있다. 한편으로 조별리그(G조) 3차전에서 카메룬에 일격(0-1)을 당한 브라질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낸 것도 승인 요인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그렇다면 브라질은 이미 크로아티아의 제물 대상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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