子曰 “過而不改, 是謂過矣.”
“잘못을 저지르고도 고치지 않는 것, 이것을 진짜 잘못이라 할 수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6개월 동안 잘한 것도 있겠으나 잘못한 것이,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전국 대학교수들이 올해를 정리하는 사자성어로 ‘잘못을 하고도 고치지 않는다.’라는 뜻의 <과이불개'(過而不改)>를 꼽았습니다. ‘과이불개’는 《논어(論語)》의 <위령공편>에 처음 등장합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신 “잘못을 저지르고도 고치지 않는 것, 이것을 진짜 잘못이라 할 수 있다.”에서 나온 말입니다.

子曰 “過而不改, 是謂過矣.”

자왈 “과이불개, 시위과의.”

‘잘못이 있으면 고치는 것을 꺼리지 말라(過則勿憚改)’라는 말입니다.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 누구나 실수를 하고, 잘못도 하는 법이지요. 그런데 현명한 사람은 자기의 잘못을 인정하고 고치지만, 미련한 사람은 변명하고 합리화함으로써 두 번 잘못을 저지릅니다. 그런 뜻에서 공자께서는 “허물을 저지르고 고치지 않는 것이, 진짜 잘못”이라고 하셨을 것입니다.

사진: 교수들이 올 한해 한국 사회를 표현한 사자성어로 '잘못하고도 고치지 않는다'라는 뜻의 '과이불개'(過而不改)를 꼽았다. 교수신문은 전국 대학 교수 93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과이불개가 50.9%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고 11일 밝혔다.
사진: 교수들이 올 한해 한국 사회를 표현한 사자성어로 '잘못하고도 고치지 않는다'라는 뜻의 '과이불개'(過而不改)를 꼽았다. 교수신문은 전국 대학 교수 93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과이불개가 50.9%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고 11일 밝혔다.

교수신문은 지난달 11월 23일부터 30일 까지 교수 935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50.9%(476명)가 <과이불개>를 올해의 사자성어로 뽑았다고 12월 11일 밝혔습니다.

‘과이불개’는 조선왕조실록 ‘연산군일기’에도 “연산군이 소인을 쓰는 것에 대해 신료들이 반대했지만, 과실 고치기를 꺼려 고치지 않음을 비판했다.”라는 의미로도 쓰였습니다. 그리고 박현모 여주대 세종리더십연구 소장은 “우리나라 지도층 인사들의 정형화된 언행을 이 말이 잘 보여 주기 때문”이라며,

“여야 할 것 없이 잘못이 드러나면 ‘이전 정부는 더 잘못했다.’ ‘야당 탄압’이라고 말하고, 도무지 고칠 생각을 하지 않는다.”라고 말했습니다. “우리나라 여당이나 야당 할 것 없이 잘못이 드러나면 ‘이전 정부는 더 잘못했다.’ 혹은 ‘전 대통령 탓’이라고 말하고 고칠 생각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러는 가운데 ‘이태원 참사와 같은 후진국 형 사고가 발생해도 책임지려는 정치가가 나오지 않고 있다.’라고 추천이유를 밝혔습니다. 한국 정치의 후진 성과 소인배의 정치를 비판한 ‘현재 여야 정치권의 행태는 민생은 없고, 당리당략에 빠져서 나라의 미래 발전보다 정쟁만 앞세운다(40대·사회).’ 등의 의견이 주를 이뤘지요.

특히 교수 사회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고 합니다. 한 60대 인문학 교수는 ”논문 표절 문제가 불거지면 논문 제출 자만 탓할 뿐, 지도 교수와 심사 위원에 대해서는 아무 책임을 묻지 않는다“라고 비판했습니다.

비슷한 맥락에서 추천된 ‘욕개미창(欲蓋彌彰·덮으려고 하면 더욱 드러난다)’이 14.7%(137표)를 얻어 2위에 올랐습니다. ‘욕개미창’을 추천한 남기탁 강원대 국어국문학과 명예교수(한국어문회 이사장)는 추천이유에 대해 ”우리 대학의 연구 윤리가 엄격하고 공정하게 적용되기를 바라는 심정. “이라고 밝혔습니다.

욕개미창에 투표한 한 40대 사회 계열 교수는 ”교육자로서 박사 논문 표절에 대한 대학의 대응 방안은 부끄럽다. 논문 뿐만 아니라 이태원 참사를 진상 조사도 안 하고 묻어버리려고 하는 것처럼 보여, 이 사자성어는 두 가지 모두 해당한다고 생각한다“ 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뒤이어 ‘누란지위(累卵之危·여러 알을 쌓아 놓은 듯한 위태로움)’ 13.8%(129표), ‘문과수비(文過遂非· 잘못을 그럴듯하게 꾸며대고 잘못된 행위에 순응한다) 13.3%(124표), ’군맹무상(群盲撫象·눈먼 사람들이 코끼리를 더듬으며 말한다) 7.4%(69표) 순으로 추천됐습니다.

어떻습니까? 교수들이 뽑은 올해의 사자성어 <과이불개>가요? 제가 보기에도 가히 적절하다는 생각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우리 윤석열 대통령이 6개월 동안 잘한 것도 있겠으나 잘못한 것이,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첫째, 인사의 실패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자신과 가까운 검찰과 법조 출신 인사들을 대통령 실과 행정부에 대거 기용한 것입니다.

​둘째, 정치의 실패입니다.

대통령은 정치인입니다. 정치인은 자신이 싫어하는 사람과도 대화하고 타협할 줄 알아야 합니다. 협치는 사라지고, 극한대결만 남은 것 같습니다.

​셋째, 위기관리의 실패입니다.

윤석열 행정부는 이태원 참사를 예방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도 행정부 수반인 대통령이 화를 내며 경찰과 소방 공무원들에게 책임을 추궁하고 있습니다.

넷째, 말을 함부로 하는 것 같습니다.

검사 시절부터 배인 습관인가요? 평소에도 아슬아슬했는데, 결국 국외 순방 중 비속어 논란이 터졌습니다.

다섯째, 잘못을 인정할 줄 모릅니다.

비속어 논란을 끝까지 사과하지 않았습니다. 10·29 이태원 참사에 대해서도 진정성이 별로 없는 “죄송한 마음”이라는 표현으로 넘어갔습니다.

어떻습니까? 사람이 잘못했으면 깨끗이 사과하고, 고치는 것이 도리입니다. 우리도 한 해를 돌아보며, 잘못이 있으면 참회개과(懺悔改過) 하는 연말이 되면 어떨까요!

단기 4355년, 불기 2566년, 서기 2022년, 원기 107년 12월 14일

덕산 김덕권(길호)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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