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내년 2월 26일 미술관 소장품전 열어
소련예술가연맹 작가 주축 89명 작가 소개

[서울 =뉴스프리존]편완식미술전문기자= 전후 소비에트미술을 보여주는 전시가 열린다. 평택 유일의 사립미술관인 mM ArtCenter(엠엠아트센터, 관장 최승일)가 16일부터 내년 2월 26일까지 소장품전 ‘바람 볕 시선’을 개최한다.

코즐로프 '얼어붙을 듯이 추운날'
코즐로프 '얼어붙을 듯이 추운날'

전시는 자연과 현실을 재현하고자 했던 리얼리즘 경향의 풍경과 그 안에 담긴 작가들의 시선에 주목한 소장품 전시회이다. 1940년대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과거 소련에서 활동했던 소련예술가연맹 작가들의 작품이 주로 전시된다. 최근의 러시아 현대 회화작품도 볼 수 있다.

코르반 '세기초의 루뱐카'
코르반 '세기초의 루뱐카'

러시아, 리투아니아,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 우즈베키스탄, 우크라이나, 조지아, 키르기즈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등 10개국 89명 작가의 작품이 소개된다. 특히 눈여겨 볼 만한 작가는 세메이코, 아가미얀, 아니케예프, 체바코프, 체트베리코프, 코르반, 코미사로프, 코즐로프, 파유스토프, 페도소프, 페로프, 포프코프 등 12명의 작가다. 도시와 자연을 그린 풍경화, 역사, 산업, 전쟁을 그린 주제화를 비롯, 인물화, 풍속화, 추상화 등 다양한 회화작품을 접할 수 있다.

아가미얀 '접촉'
아가미얀 '접촉'

흥미로운 대목은 소비에트 체제의 공식 미술과는 별도로 작가들이 개인 공간에서 비밀리에 제작한 소위 ‘비공식 미술작품’들이다. 스탈린 집권 이후 소비에트 당국은 공산주의 이념과 유토피아적 이상을 위해 공식 미술의 주제와 형식을 지정하고, 이 외의 창작에 대해서는 엄격한 제재를 가하였다. 이런 기조가 유지되던 시기였음에도 불구하고 당시의 미술가들은 그러한 이념적 제재에서 탈피한 비공식 미술을 제작하였다. 이처럼 작가들이 직접 경험한 외부 세계에 대한 자유롭고 개성적인 표현은 소비에트 체제의 맥락에서 더욱 의미있게 다가온다. 관람 포인트라 하겠다. 바람이 불어오고 볕이 비추는 풍경들과 함께 정치적 긴장과 경직성을 넘어 새로운 사회와 문화에 대한 바람을 느껴볼 수 있다.

파유스토프 '야간휴식'
파유스토프 '야간휴식'

최승일 mM ArtCenter 관장은 “그간 한정적으로 인식해 왔던 소비에트 미술과 문화에 대하여 기존의 생각과는 다른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라며 “철 스크랩 공장을 리노베이션하여 만든 전시공간에서 풍경화 중심의 전시회는 신선한 감각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프코프 '홍수'
포프코프 '홍수'

mM ArtCenter는 문화예술의 인프라가 부족한 평택에서 지역의 예술적 기반을 다지고 복합문화 공간 조성차원에서 어린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mM Kids Artcenter’와 미슐랭 출신 셰프들이 평택의 신선한 식재료로 요리하는 ‘Restaurant mM’도 16일 함께 오픈한다. 최상급 스페셜티 커피와 디저트를 즐기며 편히 쉬어갈 수 있는 ‘mM COFFEE’는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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