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폭넓은 장르들 접목 ‘작사·작곡‧프로듀싱’ 재주꾼
‘국악계 이단아’ 묵묵히 외로운 아웃사이더의 길 

‘희망‧사랑‧평화’의 메시지 선구자적 독창성 개척  
국악인 ‘유태평양’과 듀엣 ‘어화둥둥 내사랑’호평

최근 트로트 스타! 국악과 판소리 전공자 상당수
글로벌 K-POP 지속성…국악인에게 창조적 과업

장군이라는 닉네임의 소유자! 퓨전국악인 ‘장소영 싱어송 라이터’ 
장군이라는 닉네임의 소유자! 퓨전국악인 ‘장소영 싱어송 라이터’ 

Q. 장군이라는 닉네임의 장소영 소리꾼은 중앙대학에서 판소리를 전공하고 다이내믹한 1세대 퓨전 국악 싱어송 라이터의 주역으로 알고 있다. 본인의 차별화된 매력을 독자들에게 어필하여 달라.

A. 수많은 소리꾼들이 자신만의 소리의 색깔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 부분에 있어서 첫 번째, 나는 전통과 현대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보컬링에 특화되어 있다. 고등학교 시절 판소리 전공자인 내가 생각해봐도 이렇게 좋은 국악이 왜 이렇게 어려울까? 전공자인 나도 어려운데 대중들에겐 얼마나 어렵게 다가갈지 고민을 하던 계기가 바로 나의 ‘소리 길’의 방향이 되었다. 무슨 노래를 해도 판소리 창법으로 성대가 굳어져 가기 때문에 나만의 성대 분리법을 연구했다. 어릴 적 즐겨 들었던 가요와 팝(POP), 록(ROCK) 음악을 부르다가 판소리 창법으로 바로 바뀔 수 있게 스스로 연구하며 목소리를 자유자재로 컨트롤 할 수 있다는 것이 차별화된 나만의 보컬링이라 할 수 있겠다.

두 번째, 국악 전공자로서 그 당시 새로운 음악을 시도하기란 쉽지 않았지만 국악의 대중화를 꿈꾸며 그 길을 개척했던 것처럼 지금까지도 음악을 사랑하고 꿈을 포기하지 않는 ‘열정’과 ‘도전’ 정신이라고 생각한다. 

세 번째는 작사와 작곡을 하는 싱어송 라이터 소리꾼이라는 점이다. 노래하는 사람은 노래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담아 노래말을 만들고 그 노래말을 멜로디화 시켜 이야기를 전하는 소리꾼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금년 발표한 싱글! 국악인 ‘유태평양’과 듀엣 ‘어화둥둥 내사랑’ 뮤직비디오 한 장면
금년 발표한 싱글! 국악인 ‘유태평양’과 듀엣 ‘어화둥둥 내사랑’ 뮤직비디오 한 장면

Q. 퓨전 국악 부문에서 장소영 소리꾼만의 독특한 아이템 접목의 구성과 스토리들을 간략하게 추출하여 달라.

A. 우리 소리의 정서는 ‘한’과 ‘흥’이다. 2007년 본격 데뷔 솔로 음반인 ‘니나노’ 라는 앨범에서 보여주고자 했던 것이 바로 ‘한과 흥’ 이었다. 인생의 희로애락을 신나고 즐거운 감동으로 듣는 이를 울리고 웃기고 달래고자 했던 그 음악과 메시지 속에 다양한 장르의 창법을 자유롭게 구사하는데 힘썼다.  

거기에 빠져서는 안 될 가장 중요한 화두는 바로 ‘사랑’이다. 우리 인간의 마음 본능에 가지고 있는 영원한 사랑을 사모하는 마음 아니겠는가? 사랑은 곧 희망과도 같고 소망과도 같으며 때로는 고통과 슬픔 아픔과 같으며, 희생과 헌신이 따른다. 인간 본연의 가지고 있는 사랑의 메시지를 여러 장르의 방식으로 표현해 왔다. 

2008년 ‘홍대 상상마당 공연장’에서 단독 콘서트 
2008년 ‘홍대 상상마당 공연장’에서 단독 콘서트 

Q. 2022년도 올 한해는 상복이 많다고 들었다. 무척 보람을 만끽한 시간들 이었을 것 같은데? 

A. 20년 동안 그냥 묵묵히 한길만을 걸어왔다. 이번에 저에겐 참 의미 있는 상을 한해에만 무려 5개의 상을 수상하게 되어 너무 기쁘고 감사한 마음이다.

지난 6월 23일 ‘한국을 빛낸 자랑스러운 한국인 대상’에서 교육부문 최우수 국악대상을 수상하였고, 8월 20일, 2022 GLOBAL KOREA K 문화예술대상 민속문화 부문에서 퓨전국악 음악 발전 공로대상을 수상하였다.

10월 16일, 2022 K-STAR 자랑스런 한국인 100인 대상에서 교육부문 퓨전국악 대중화 발전 공로대상을 수상하였고 12월 20일 개최된 제7회 아시아파워리더십 대상에서 국회문화체육관광위원장 상을 수여 받게 되었다. 12월 23일에는 K-GLOBAL STAR 위대한 한국인 100인 대상에서 퓨전국악대중화발전공로대상을 수상하게 된다. 
20년 동안 한길을 걸어온 저에게 하늘이 주신 선물과 같은 응원의 상이라고 생각하며 감사함으로 더욱 정진하겠다. 

다양한 창법을 구사하는 장소영 무지개 소리꾼 
다양한 창법을 구사하는 장소영 무지개 소리꾼 

Q. 다재다능 장소영 소리꾼은 2000년도 들어 현재까지 수많은 공연과 앨범 참여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 

A. 대학 졸업 후 전통의 길로 가는 진로를 선택하지 않고 나만의 음악의 길을 가기 위한 첫 번째 도전이 바로 2001년 타악기 연주자 최소리 밴드에서 리드 보컬로 활동을 하면서부터 강력한 보이스의 개인 기량을 쌓아왔다.

또한 소리를 통해 실험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하고자 다양한 예술과 연계된 전방위적인 실험정신을 바탕으로 퍼포먼스, 춤, 연극 등 다양한 예술 분야에서 록과 트롯, 재즈와 블루스, 무용과 연극, 전위예술과 설치미술 등 다양한 장르를 접목하는 작업을 해왔다. 

2003년도~2004년도에는 국내 최초 서울 시청 앞에서 열린 레이브파티(Rave Party)에서 디제이와 함께 국악 보컬 퍼포먼스를 선보였고, 오랜 준비의 결과물로 발표한 장군의 ‘작사‧작곡‧편곡’ 프로듀싱한 첫 번째 솔로앨범 ‘니나노(2007년 EMI발매)’를 발표하며 더욱 역동적인 라이브 형태를 선보이기 위해 ‘장군밴드’를 결성하여 한국적인 정서가 뿌리내린 가창력으로 각종 공연 때마다 폭발적이고 강렬한 에너지를 뿜어내며 국악계의 이단아, 퓨전국악 보컬 뮤직의 개척자로 불려졌다. 

이후 한국을 대표하는 인디밴드인 크라잉넛, 킹스턴루디스카, 윈디시티 등과의 협업 공연 및 재즈뮤지션들과의 콜라보, 해외 뮤지션들과의 앨범 퓨쳐링(Featuring) 작업에 도전과 실험작업은 계속되었다. 

2007년 출시된 1집 음반 ‘니나노에서 꽹과리 치는 모습’
2007년 출시된 1집 음반 ‘니나노에서 꽹과리 치는 모습’

Q. 다양한 음악 분야에서 폭넓은 활동과 해외 아티스트와의 협연을 비롯 초청 공연에 대해  

A. 2008년도에는 국내 최초의 ‘레게-덥(Reggae-Dub) 밴드’인 ‘아이 앤 아이 장단(I And I Djangdan)’에서 보컬로 활동했다. 레게라는 틀을 바탕으로 한국의 전통적인 정서와 소리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세계 초유의 유니크한 스타일을 자연스럽게 구현해 내어 레게음악의 새로운 뿌리를 찾아가고 있는 보컬로서도 주목 받은 바 있으며, 유럽과 캐리비안(중남미) 지역 등에서 큰 호평을 받아 왔었다. 자메이카의 레게음악과 한국의 전통적인 목소리가 만난 새로운 뿌리 음악이 탄생 된 의미 있는 일이었다.

2009년 3월 28일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린 아시아연구협회(Association for Asian Studies) 학술회의에서 현 이화여대 교수인 헤더 윌로비(Heather A. Willoughby, 인류학)가 저의 음악에 대한 논문 “이단자Call Me Heretic) : 한국 퓨전 국악인의 창의적 자유 탐구” 발표하였다. 

2012년에는 영국의 옥스퍼드 대학 출판사에서 글로벌 음악의 일부로서 출판된 ‘도나 권(Donna Kwon)’ 교수의 “한국의 음악: 음악의 경험, 문화의 표현”이라는 교재(Music of Korea) 171-172페이지에 저의 인터뷰 기사 및 ‘니나노’ 노래가 소개되었다. 

2012년~2015년까지 한국 전통 판소리의 ‘창자’와 ‘고수’의 주고받기 형식을 무한 상상력으로 현대적 사운드 철학을 담아 새로운 장르를 파생 시키려는 ‘퓨쳐(Future) 판소리’(전자음악과 판소리의 실험적 결합) 듀오 니나노난다(Ninano Nanda) 음악을 통해 실험적인 사운드와 유니크한 라이브 퍼포먼스로 각종 해외페스티벌에 초청되어 활발한 활동을 하였다. 

2014년에는 세계적인 레게(Reggae) 뮤지션이자 덥(Dub, 자메이카 음악의 한 종류) 뮤직 프로듀서인 매드프로페서(Mad Professor)의 초청으로 영국 런던에 있는 ‘아리와(Ariwa) 스튜디오’를 방문하여 아리랑과 레게음악을 접목시킨 레코딩 작업을 하였고, 매드프로페서의 한국 내한 공연 때 장군 보컬 단독 게스트로 참여하여 함께 콜라보 공연을 했었다. 

또한 태국의 30년 된 ‘레게(Reggae) 스카(Ska)’ 뮤직의 국민밴드 ‘티본(T-BONE)’의 리더 가피(GAPI)와 2012년부터 2015년까지 태국에서 수차례 공연을 하였다. 특히 2012년 12월 31일 태국 꼬창(KoChang) 섬 ‘카운트다운 콘서트’에서 아리랑을 관객들과 함께 부르던 장면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이외에도 유럽과 일본에서도 다수 공연을 하였다.

장소영 소리꾼의 다이내믹한 뜨거운 열기의 다양한 공연 모습
장소영 소리꾼의 다이내믹한 뜨거운 열기의 다양한 공연 모습

Q. 오랜 작업 끝에 최근 ‘사랑X평화’ 라는 타이틀로 싱글 2곡을 출시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장기간 코로나 국면에 지친 각계각층 사람들에게 활력을 듬뿍 선물한 것으로 익히 들었다. 

A. 2018년부터 솔로 작업에 몰입 하였고, 긴 시간을 지나 드디어 10월 29일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되었다. 국악 신동으로 널리 알려진 유태평양 국악인과 첫 번째 노래 ‘어화둥둥 내사랑’이라는 자작곡을 함께 듀엣으로 불렀는데, 밝고 생동감 있는 보이스와 따뜻한 감성의 힐링곡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어화둥둥 내사랑”은 ‘춘향가 中 사랑가’에서 모티브를 얻어서 남녀 듀엣 퓨전 발라드곡으로 만든 사랑스럽고 따뜻한 러브송이다. 누군가에게는 첫사랑이 생각날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본인들의 이야기를 대신해줄 수도 있으며 누군가에게는 다가올 사랑을 미리 맛보는 노래 라고도 볼 수 있다. 그리고 어떤 커플들에게는 축복 축하송이라고 생각하며 만든 노래이다. 
사랑하는 연인들을 떠올리며 만든 사랑스럽고 리듬감 있는 가사를 소개 드리면 다음과 같다. 

여보 서방님 어서 오오 보고 싶었소 
하루가 천년처럼 길었소 얼굴이 아른거려 잠 못 들었소 
어화둥둥 내 사랑아 나 여기 왔소 이리 와요 내 사랑 보고 싶었소 
사랑사랑 내사랑 춤을 춥시다
서방님이 너울너울 춤을 추면 얼굴도 방긋웃고
어여쁘다 너울너울 노래하면 어깨춤이 절로난다 
너와 내가 부르는 노래 춤을 추며 잔치를 하네 잔치를 하네 
우리의 사랑 노래 퍼져가네 하늘의 별도 달도 세상을 비추네 
덩실덩실 나니나니노 춤을 추며 놀아보세 
넘실넘실 나니나니노 노래하며 춤을 추세
어화둥둥 내 사랑아 나의 노래여 오늘밤 그대와 사랑할 거야
아침이 올 때까지 춤을 출 거야 
서방님이 너울너울 춤을 추면 얼굴도 방긋 웃고
어여쁘다 너울너울 노래하면 어깨춤이 절로 난다 
너와 내가 부르는 노래 춤을 추며 잔치를 하네 잔치를 하네 
우리의 사랑 노래 퍼져 가네 하늘의 별도 달도 세상을 비추네 
우리의 사랑 노래 온 세상 퍼져가네

또 다른 곡 ‘평화의 노래’는 각별한 곡으로서 ‘어화둥둥 내사랑’과 전혀 다른 컨셉의 노래 같지만, 앨범 제목대로 사랑과 평화는 뗄레야 뗄 수 없는 하나의 메시지로 연결되어 있고 사랑과 평화가 더해지면 ‘진정 평화로운 세상이 실현될 것이다’ 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뮤직비디오 안에서 평화로운 동심의 세계를 일러스트 에니메이션으로 표현했으며, 2007년 장군의 1집 대표곡 ‘니나노’ 스카버전을 편곡 했던 위치스 밴드의 하양수 프로듀서가 이번 2곡에도 세련되고 감각 있게 편곡 작업에 적극 참여했다. 

국내 최초의 ‘레게-덥(Reggae-Dub) 밴드’인 ‘아이 앤 아이 장단(I And I Djangdan)’의 2010년 공연
국내 최초의 ‘레게-덥(Reggae-Dub) 밴드’인 ‘아이 앤 아이 장단(I And I Djangdan)’의 2010년 공연

Q. 유태평양과 듀엣으로 ‘어화둥둥 내사랑’을 불렀는데 어떻게 작업을 하게 되었는지? 선배의 입장에서 ‘유태평양’ 국악인에 대해 역량과 자질을 한껏 자랑하여 달라.   

A. 중앙대 친한 후배이자 현재 국립창극단 부수석 단원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민은경 소리꾼의 소개로 2018년 유태평양을 처음 만난 모임 자리가 있었다. 그 당시 한참 어린 연배의 후배였지만 워낙 실력 있는 소리꾼이였기에 언젠가 작업을 꼭 같이 해 봤으면 좋겠다는 말을 건네면서 때를 기약하며 그렇게 흘러간 시간이 지나 어느덧 2022년이 되었다. 

‘어화둥둥 내사랑’은 애초에 솔로곡 이었다. 하지만 곡을 마무리 하는 과정에서 남자 보컬과 듀엣으로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곧바로 유태평양이 떠올랐다. 데모 버전을 전달하면서 의사를 물어봤더니 곡이 너무 좋다며 흔쾌히 작업을 하겠다고 해서 만나서 회의도 하고 곡에 대해서 전반적으로 나누었다. 

유태평양은 스타 소리꾼이고 국립 창극단 주연 배우로 현재 활약 중이다. 전통 소리를 정말 잘하지만 다양한 보컬링이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이번 어화둥둥 내사랑 노래에서 제가 원하는 방향으로 보이스를 완벽하게 구사하며 저의 목소리와 화음이 정말 자연스럽게 어울어졌다고 생각한다. 분주한 일정 가운데 뮤직비디오까지 출연해주는 열정을 보여주었다. 다시 한번 인터뷰를 빌어 깊이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 

전통 소리의 완창부터 현대의 작창 까지 넘나들며 그 세대에 할 수 없는 깊은 소리와 잠재되어 있는 ‘끼’가 가득한 다재다능한 귀재라고 생각한다. 

2013년 ‘레게-덥(Reggae-Dub) 뮤지션 매드프로페서의 내한 공연시 함께 한 공연 장면
2013년 ‘레게-덥(Reggae-Dub) 뮤지션 매드프로페서의 내한 공연시 함께 한 공연 장면

Q. MBN ‘조선판스타’와 JTBC ‘풍류대장-힙한 소리꾼들의 전쟁’은 각각 대한민국 최초 ‘퓨전 국악 오디션’, ‘국악 경연 프로그램’을 표방했다. 또한 3부작으로 종영한 KBS ‘조선팝(POP), 드랍 더 비트(Drop the Bit)’도 국악과 다양한 장르를 섞는 새로운 시도를 선보이면서 K-POP 열풍에 힘입어 더욱 지속성·경쟁력을 가질 것이라는 평가인데?

A.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모든 국민들이 집에서 TV를 즐기게 했던 안방을 장악했던 프로그램이 바로 오디션 프로그램이었다. 거기에 트로트가 대히트를 쳤고, 트롯을 불러 소위 스타가 된 가수들이 국악, 판소리 전공자가 유독 많이 알려지면서 트롯이 국민가요로 스며들고 자연스럽게 국악 장르가 사람들에게 관심과 새로운 콘텐츠로 자리 잡아 갈 즈음 국악퓨전 오디션 프로그램이 여기저기서 나오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세상에나 이런 날이 다 오는구나’ 감격해 했다.

그러나 그러한 좋은 프로그램 혹은 국악을 대중들에게 알리는 콘텐츠가 오락 프로그램으로 점차 전락한다거나 매 회 때마다 엄청난 고생을 하며 출연하는 출연 아티스트들의 노력에 비해 단기 종영으로 꾸준히 지속되지 못한 점, 출연진의 이름과 노래가 알려졌다기보다는 방송의 콘텐츠로만 더 부각이 된 점 등이 개인적인 아쉬움이다. 
사정도 있겠지만 실력 있는 국악인들이 정말 고생한 것에 비해서는 앞으로 풀어가야 할 숙제가 많다고 생각이 들었다. 지속성과 경쟁력에 대한 숙제는 모든 아티스트들의 과제이자 시대의 흐름과 사회적 분위기도 중요할 것이다. 

2022년 ‘평화의 노래’ 뮤직비디오 에니메이션 이미지
2022년 ‘평화의 노래’ 뮤직비디오 에니메이션 이미지

Q. 국악이 ‘글로벌 K-POP 열풍’의 견인차가 되려면 어떤 부문들이 창의적으로 선보이고 접목되어야 할까? 

A. 어려운 질문이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해서 국악이라는 장르의 전통성 때문에 K-POP 열풍의 견인차가 될 수 없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다만 국악이라는 음악을 하는 뮤지션들에게는 국악의 뿌리를 두되 국악에 갇혀 있지 않고 음악에 대한 폭넓은 스펙트럼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국내 대표적 전통 국악 경연대회 중에 하나인 임방울 국악제에서 2015년부터 퓨전국악 부문을 대회에 추가로 개설 하였는데, 2015년, 2016년, 2018년, 2022년까지 총 4회 심사위원으로 위촉되어 심사에 참여를 했었다. 올해 참가자들을 보니 퓨전국악팀들이 이전에 비해 실력과 창의성이 매우 수준 높아졌음을 보고 현 시대의 흐름과 앞을 내다볼 수 있는 안목도 큰 한몫을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국악이라는 전통을 접목해야 한다는 새로운 음악의 미래는 정답은 알 수 없고, 음악 시장이 어떻게 앞으로 흘러갈지는 누구도 알 수는 없다. 흑인들이 춤추는 것을 보면 어린 아이나 어른이나 할 것 없이 그들만의 그루브(groove, 장단)를 보여 준다. 그것은 그냥 ‘뿌리’ 이구나 라고 느껴지며 거부감이 없듯 전통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미래의 한국음악도 그랬으면 좋겠다.  

희망이라는 씨앗을 놓지 않고 사랑이라는 씨앗을 각자의 마음에 뿌린다면 결코 우리에게 좌절은 없다고 생각한다.
희망이라는 씨앗을 놓지 않고 사랑이라는 씨앗을 각자의 마음에 뿌린다면 결코 우리에게 좌절은 없다고 생각한다.

Q. 앞으로 국악을 전공하려는 후학들에게 선배로서 ‘도전하는 너희들의 미래는 분명 밝다’라는 근거 있는 메시지를 확신 있게 들려 달라.    

A. ‘너희들의 미래는 한층 밝다’라는 근거 있는 메시지를 확신 있게 들려 줄 수는 없다. 우리의 삶은 치열하게 흘러가고 있고, 이제 음악이라는 것이 엄청난 가치가 있다거나 인생에 크나큰 영향을 준다거나 하는 시대는 지난 것 같다.

유튜브의 시대이고, 어디서든 검색만 하면 무한한 좋은 음악을 무제한으로 다운 받고 들어볼수 있는 시대이며, 누구나 음악을 하고 1인 방송을 하며 각자의 온갖 콘텐츠로 먹고 살아가는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그럼 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것’이 ‘너희들의 아름다운 미래 이다’ 라고 말해주고 싶다. 국악을 전공하는 아이들은 우리의 음악, 한국의 뿌리를 세계와 이어주는 메신저가 될 것이다.

Q. 제1세대 퓨전 국악인으로서 올 한해를 회고하면서 여전히 역동적으로 풀어낼 아이템들이 상당할 것 같다. 

A. 올해로 음악 활동을 해 온지 20년이 되었는데 지나온 음악 여정의 길은 평탄하지 않았다.

그저 ‘너무 시대를 앞서 간다’라는 말들, ‘국악계의 이단아’라는 등의 외로운 아웃사이더의 길을 걸어왔다. 
시대가 흘러 이제 퓨전국악이라는 장르가 활성화가 되었고, 수많은 뮤지션들이 퓨전국악 음악을 저마다의 재능과 색깔로 풀어가고 있는 시대에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늘 나에게는 매일 매일의 삶이 음악이었듯 20년 동안 불러왔던 소리가 인생의 희노애락의 한과 흥이었다면, 이제는 사람들에게 사랑과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는 따뜻하고 희망 가득한 ‘평화의 소리꾼’이 되고 싶다. 더 나아가서 이제는 좀 더 자유롭게 음악을 바라보고 싶다. 그것은 ‘퓨전’을 넘어서서 그냥 ‘좋은 음악을 하자’ 이다. 좋은 음악은 세계가 다 통하는 법! 이니까. 

Q. 장기간의 코로나 국면으로 모든 분야에서 우리 국민들은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우리 모두에게 힐링과 위로와 격려의 메시지를 공유해 달라.

A. 희망이라는 씨앗을 놓지 않고 사랑이라는 씨앗을 각자의 마음에 뿌린다면 결코 우리에게 좌절은 없다고 생각한다. 위기가 기회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실패란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들의 삶 자체가 매 순간 기회이기에 도전을 두려워하지 말고 열정을 잃지 말았으면 좋겠다.

힘든 시간 견뎌내고 더욱 단단해져 모든 사람들이 본연의 자리에서, 각자의 소리를 사랑을 담아 도처에 울려준다면, 이 세상은 마침내 아름답고 평화로워질 것이라 믿는다.
포기하지 말고 서로 사랑으로 이해하면서 하나가 되어 가자는 말을 건네고 싶다. 저도 소신껏 제 위치에서 ‘저의 길’을 열심히 걸어가며 여러분들에게 희망과 사랑,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는 좋은 음악인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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