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만난사람들..

어느 해 보다도 다사(多事) 다난(多難) 다재(多災) 다망(多忙)했던 2022년 한해가 이제 다 저물어간다. 이런 연말 분위기에 편승한 필자는 2022년 지난 12월 20일 화요일 오후 6시 종로 구민회관 2층 창신 아트홀에서 한국서민 연합회 주최 송년의 밤 기념식 행사가 있어 참석 했다. 그곳에서 아마복싱과 프로복싱에서 더 이 상 수식어가 필요 없는 조철제 회장과 장정구 챔프를 현장에서 볼 수 있었다.

더불어 한 시대를 풍미한 국가대표 감독 출신의 명장 김승미(명지대) 선생을 비롯 박일천 (전매청) 김지원(경희대). 호계천 (수원대) 선배 등 7.80년대 국가대표 출신들도 동참했다. 이분들은 각종 국제무대에서 한국복싱의 위상을 견고하게 구축 하는데 일익을 담당한 전직 복서들이다. 조철제 회장의 축사를 시작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식(式)이 끝난 후 여러 지인 분들과 2시간에 걸쳐 만찬을 함께하며 덕담을 나눴다. 

기념식 축사를 하시는 조철제 회장
기념식 축사를 하시는 조철제 회장

담화를 나누던 중 근처에 레슬링 국가대표 출신으로 현재 강남에서 개인사업체를 윤영하는 오형택(한국체대) 후배가 시야에 포착되어 반가운 마음에 인사를 나눴다. 1968년 경북 봉화 출신의 배짱 좋은 열혈남아 오형택은 현장에서 현재 보령 수산업 협동 최요한 조합장을 소개시켜 주었다. 대화를 나누다 보니 최요한 조합장은 필자의 30년 지기이자 아시안게임 복싱에서 2연패를 달성한 이해정(한국체대)과 죽마고우 친구여서 옛친구를 만난 듯이 무척이나 반가웠다.

복싱을 전공한 필자는 유난히 레슬링선수 출신들과 친분이 두텁다. 1997년 서울체고 복싱강사를 근무할 당시 필자를 지속적(持續的)으로 잘 챙겨준 분이 당시 서울체고 레슬링 감독이던 유종현 선생이었고 지금도 변함없는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유종현 선생은 2012년 런던 올림픽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되어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66Kg급에 출전한 김현우가 금메달을 획득 국위를 선양할 때 한 축을 담당한 인물이다. 

강혜산 여사와 박일남 위원장(우측)
강혜산 여사와 박일남 위원장(우측)

그 후 에도 88서울올림픽 레슬링 금메달 한명우(건국대) 청소년대표 임동술 (한국체대) 등 두 선배와도 호형호제하며 격의(隔意) 없이 지낸다. 신화에는 인류의 시조라 할 아담과 이브가 최초로 주먹으로 싸운 대목이 나온다. 큰아들 카인이 레슬링에 재주가 있었던 동생 아벨을 주먹으로 때려 눕혔다는 것. 이는 곧 복싱과 레슬링이 탄생한 원년(元年)이란 생각이 든다.

이번 행사에 참석한 복싱 국가대표 출신의 호계천 (수원대)은 안양지역 최초의 국제심판으로 1981년 킹스컵 복싱대회 라이트 웰터급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정통파 복서다. 고생근 최충일 과 함께 국내 아마 복서중 스트레이트를 가장 잘 때리는 3대 복서로 각인(刻印)된 호계천은 칼날 같다는 직유법을 써야할 정도로 날카로운 스트레이트를 주무기로 박남철(원광대) 장윤호 신종관 (한국체대) 등 역대급(歷代給) 복서들을 차례로 잡은 정통파 복서다. 동체 시력이 뛰어난 그는 이를 발판으로 1980년 10월 제61회 전국체전과 12월에 개최된 제34회 전국선수권 1981년 킹스컵 국가대표 선발전. 1982년 핀란드 국제대회 선발전 등을 차례로 쓸어 담으며 4관왕을 달성 국가대표에 승선(乘船)한다. 현재 대한복싱협회 심판위원으로 활동하는 호계천 은 주관이 뚜렷하고 선이 굵은 복싱인이다. 

박일남 위원장 호계천 국제심판 장정구 챔프(좌측부터)
박일남 위원장 호계천 국제심판 장정구 챔프(좌측부터)

또한 이번 행사는 1963년 공전의 히트곡 갈대의 순정을 부른 원로가수 박일남 선생도 참석 분위기를 한껏 띄웠다. 해병대 출신의 박력 있는 사나이로 불리는 박일남 위원장은 그가 부른  갈대의 순정은 시대와 세대를 관통하는 사나이들만의 노래였다. 1939년 부산 출신의 박일남은 기념식이 끝나고 만찬이 시작되자 정중하게 조철제 회장과 아내인 강혜산 여사에게 인사를 올린다.

조철제 회장 내외분은 박일남이 1974년 새앨범 (마음은 서러워도) 를 내놓은 이후 건설업을 하면서 방송 활동 중단 16년만인 1990년 서울 63빌딩 국제회의장에서 컴백 무대를 펼칠때 참석 응원해준 오랜 지인이다. 가요 일선에서 물러난 16년 동안 박 일남은 가수분과 위원장과 연예협회 부이사장 등 행정직에 종사하면서 사업가로 변신했었다. 당시 박일남의 컴백 쇼 에는 MBC 인기 개그맨 주병진과 가수 노사연이 찬조출연 성황리에 행사를 마쳤다. 

조철제 회장 박일남 선생 장정구 챔프 (좌측부터).
조철제 회장 박일남 선생 장정구 챔프 (좌측부터).

부산 해동고와 동국대학을 졸업한 박일남은 섬세한 감정이입과 짙은 호소력으로 부른 갈대의 순정은 30만장 이라는 엄청난 앨범 판매량을 기록하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그런 이력을 지닌 박일남 위원장을 장정구 챔프의 가교(架橋)역할로 필자는 인터뷰를 가질수 있었다.

평소 장정구 챔프가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라 평했던 박 위원장은 첫눈에 범상치 않은 아우라(Aura) 가 느껴져 매우 긴장하면서 조심스럽게(?) 접근 대화를 나눴다. 젊은 시절 부산 한일체육관에서 복싱을 수련했던 박일남은 후에 서울로 상경 을지로에 있는 한국체육관에서 친구이자 초대 세계챔피언인 김기수를 비롯 이안사노 등 한국 중량급의 간판 복서들과 스파링을 하면서 불꽃 튀는 타격전을 펼친 지난날을 회고했다. 

조철제회장에게 인사를 올리는 박일남 위원장(좌측).
조철제회장에게 인사를 올리는 박일남 위원장(좌측).
최요한 조합장과 오현택 대표(우측)
최요한 조합장과 오형택대표 모습(우측)

부산 한일 종합체육관은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국가대표 최충일 (중앙대) 과 동양 챔피언 구상모 대한복싱협회 정창구(경주 상고) 심판위원이 복싱을 수련한 명문 체육관이다. 1965년 12월 4일 프로복싱사상 최초로 세계 타이틀 에 도전한 서강일 선배와 통화하면서 지낸다고 말한 박일남 위원장은 은 스트리트 파이터(Street fighter) 출신의 복서 서강일 선배의 흥미로운 숨은 비화도 세세하게 말씀해 주셨다.

이런 박일남 위원장에 대해 동석한 조철제 회장은 의협심 강한 정의로운 후배라고 단언했다. 유난히도 힘들었던 2022년이 저물어가고 있다 지나간 날들의 아쉬움은 훌훌 털어버리고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2023년에는 대한복싱협회가 새해의 햇살처럼 반짝반짝 빛나길 기원한다.

조영섭기자는 복싱 전문기자로 전북 군산 출신으로 1980년 복싱에 입문했다. 

1963년: 군산출생
1983년: 국가대표 상비군
1984년: 용인대 입학
1991년: 학생선수권 최우수지도자상
1998년:  서울시 복싱협회 최우수 지도자상

현재는 문성길 복싱클럽 관장을 맡고 있는 정통복싱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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