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각박해서 살기 싫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일부 부자들이 한국이 망할 것 같아 한국을 떠나야겠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자신들은 이 땅에서 큰 돈을 벌어 자식들 외국에 보내 놓고, 심지어 시민권까지 따 놓았으면서도 그런 말들을 합니다.

이게 말이 됩니까? 나라가 어려울수록 이 땅을 지키고 어려운 국민을 지키며 보듬어 주는 것이 ‘노블리스 오블리주’ 정신이 아닌가요? 그래도 저는 우리나라가 살만한 세상이고 지켜야 할 좋은 나라라고 생각합니다.

양천구 신월동 인근 재래 시장에서 지나가던 손 수레가 길가에 세워둔 외제 승용차 아우디 차량의 앞 부분을 긁은 사건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7살 정도로 보이는 어린 손자가 할머니 손 수레를 끌고 가다가 도로 옆에 주차한 차량의 앞면을 긁고 지나갔습니다. 이것을 바라보던 할머니는 손주가 끄는 수레를 멈추게 하고 어쩔 줄 몰라 하고 있었습니다. 할머니의 놀라고 걱정스러운 표정을 바라보던 손주는 그만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지요.

어쩌면 어린 손주가 수레 끄는 솜씨가 아직 서툴러서 실수로 그랬거니 생각하고 할머니도 모르는 척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 순간이었습니다. 할머니는 손주에게 수레를 멈추게 하고 “차 주인에게 어떻게 해야 이 일을 알릴 수 있을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이때 차 주위를 지나가던 사람들이 이 광경을 보고 웅성대기 시작했습니다. 그 웅성거림 속에서 요즘 사람들의 세태를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손 수레 안에는 콩나물 한 봉지와 손주가 좋아해서 산 것으로 보이는 바나나 한 송이가 놓여 있었지요. 이 글을 기고한 계시자는 이렇게 쓰고 있습니다.

“콩나물 한 봉지와 바나나 송이를 보는 순간 저의 마음은 편치 않았습니다.” 할머니와 손주는 비록 가난하게 살지만, 남의 차량에 손 수레로 커다란 흠집을 내고 그냥 돌아설 양심은 아니었습니다. 주변에서 보고 있던 한 학생이 할머니가 핸드폰이 없어서 차 주에게 연락 못 하시는 것을 알아차렸습니다. 차 앞에 꽂혀있는 명함의 전화번호로 승용차 차 주에게 전화를 걸어서 자초지종을 설명하는 것 같았습니다. 잠시 후에 드디어 40대로 보이는 차 주와 한 아주머니가 나타났습니다.

‘첫 번째 보석’이 할머니였다면, ‘두 번째 보석’은 여기서 부터입니다. 차 주 부부는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할머니에게 고개를 숙이며 오히려 정중히 사과하는 것이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차를 주차장에 주차하지 않고, 이렇게 도로 옆에 주차해서 통행에 지장을 드렸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옆에 서 있던 차 주의 부인 되는 분은 울먹이는 할머니의 손주를 껴안으며 “미안하다”를 반복하면서 손주를 달래주었습니다. 돈이 많고 잘 사는 것이 부러운 것이 아니라, 그 차 주의 예의 바른 인성이 너무 너무 부러웠습니다. 이 사연을 게시한 기고자는 집에 오는 내내 “오늘 나는 정말로 멋진 사람을 만났다.”라는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기고자는 이 사회를 향하여 이렇게 말했습니다. “가정이나 학교에서 학과 수업보다는 인성 교육을 더 많이 실시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저는 이 기고자의 글을 보면서 ‘값비싼 보석’보다 더 소중한 것을 얻은 것 같아서 너무나 기쁘고 흐뭇했지요.

‘세 번째 보석’은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아우디 코리아'에서의 선처입니다. 회사에서는 이 차 주를 수소문해서 알아내었고 “고객센터로 연락을 주시면 수리비 전액을 회사에서 지원하겠습니다.”라고 전달했다고 합니다.

어떻습니까? 이 글의 내용으로 보면, 대한민국은 아직 살 만한 가치가 있고, 향후 발전 가능성이 큰 사회 임이 틀림없지 않은가요? 많은 사람이 이렇듯 아름다운 사연들을 카톡 방에 많이 올려서, 읽는 분들의 마음을 감동을 주며, 변화 시켜서, 날마다 이 사회가 살만한 세상으로, 지상 낙원으로 거듭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우리 한번 맺은 인연을 소중히 여기고, 슬플 때나 기쁠 때나 한결같은 마음으로 묵묵히 곁을 지켜주며, 변함없이 한평생을 함께 걸어가는 사람이 되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남의 비밀을 끝까지 지켜주어 허물을 감싸주고, 작은 잘못이나 부족한 점을 고운 눈길로 이해해 주며, 남의 말을 함부로 옮기지 않는 고마운 사람들 되면 좋겠습니다.

또한 어려운 환경에서도 좌절하지 아니하고, 꿋꿋이 슬기롭게 고통을 이겨내며, 인간 승리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 가졌다고 뽐내지 아니하고, 가진 자에게 아부하지 아니하며, 없다고 비굴하지 않고, 없는 사람을 차별하지 않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우리나라가 되면 춤을 추겠습니다.

가진 것이 부족해도 남을 도우려 하고, 바쁜 가운 데서도 상대를 먼저 생각하며 양보하는 사람, 힘들고 어려운 일이 닥치면 맨 먼저 앞장서고, 칭찬 받을 일엔 남에게 그 공을 돌리고 맨 뒤로 조용히 물러나 있는 사람, 불의와는 결코 타협하지 아니하고, 정의로운 일엔 앞장서서 끝까지 밀고 나가는 그런 아름다운 사람들이 우리 곁에 있어서 모두가 행복한 나라가 되면 좋겠네요.

우리나라는 결코 망하지 않습니다. 설사 나라가 위태해도 버리고 떠날 나라는 더더욱 아닙니다. 우리 함께 더 살고 싶은 아름다운 세상 만들기에 더 힘을 합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단기 4355년, 불기 2566년, 서기 2022년, 원기 107년 12월 26일

덕산 김덕권(길호)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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