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서운 강추위’ 기상이변이 주범 

12월 들어 연일 강추위와 폭설이 전국의 국토를 휘몰아치고 있다. 전국적인 기상관측이 시작된 1973년 이후 이번 추위는 10위 안에 드는 매머드급 대한파이다. 한반도의 겨울 특히 12월은 한층 더 매서워지고 있다. 1990년대 서울의 겨울은 –10도를 밑도는 날이 평균 6일이었다. 그러나 2011년 이후에는 그런 날이 무려 2배인 12일로 급증했다.

[만조 홍수로 침수된 거리 지나는 인도네시아 해안가 주민들]=6월 20일 인도네시아 중부 자바 스마랑 해안의 탄중 에마스 항구 지역 주민들이 만조 홍수로 침수된 거리를 지나고 있다.
[만조 홍수로 침수된 거리 지나는 인도네시아 해안가 주민들]=6월 20일 인도네시아 중부 자바 스마랑 해안의 탄중 에마스 항구 지역 주민들이 만조 홍수로 침수된 거리를 지나고 있다.

매우 모순적인 현상 같지만, 역설적이게도 이 같은 현상의 주범은 ‘지구 온난화’에 있다. 북극 지역의 해빙 면적, 즉 바다에 떠 있는 얼음 면적에서 그 해답이 발견된다. 북극 지역의 지속적인 고온 현상으로 인해 올해 해빙 면적은 평년보다 더욱 작아진 상태다. 해빙 면적이 한층 급감하면 제트 기류가 남북으로 요동쳐 북극에 닫혀 있던 춥고 건조한 공기가 동아시아 지역으로 침투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이와 함께 이례적으로 3년 연속 이어지고 있는 동태평양의 ‘트리플 딥 라니냐’(triple-dip La Niña) 현상도 한반도 겨울 추위에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라니냐(La Niña)는 동태평양 지역의 수온이 평년보다 낮은 현상을 말한다. 보통 라니냐는 1~2년 정도면 소멸되고 중립을 되찾는다. 세계기상기구(WMO)는 3년 연속 라니냐는 이번 세기 들어 처음이라고 밝힌다. 

이와 함께 많은 전문가가 ‘라니냐’를 한국 가뭄의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는데, 세계기상기구(WMO)는 이번 라니냐가 2023년 2월까지 속개될 확률이 75%라고 예측한다. 
라니냐는 전 세계 지역 별 가뭄과 홍수 양극화를 심화하는 원인으로 꼽힌다. 하계에는 극고온현상, 동계에는 초저온현상이 교차적으로 빈번히 출현되면 재해로 인한 ‘물적‧인적’ 피해는 상상을 초월한 핵폭탄급 대재앙을 연쇄 파생시킬 것이다. 

▶ 그린 뉴딜의 ‘시대적 절박성’ 

세계은행은 기후변화 대응전략을 방치할 경우 2050년까지 158조 달러가 넘는 손실 가능성을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기상기구(WMO)’에 따르면, 지구의 평균기온은 산업화 이전보다 1.1℃ 상승했으며, 2011년~2015년보다 평균온도가 0.2℃ 상승했다. 지구의 온도 상승은 기후변화로 이어졌고, 이로 인해 지난 50년간 세계 야생동물의 70%가 사라졌으며 100만 종이 멸종위기에 놓였다. 

그린 뉴딜은 지구촌 지역을 가리지 않는 전방위적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사회와 산업 전 분야에 걸쳐 빠르고 광범위한 에너지 전환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시대적 절박성에 대한 지구촌 각국의 총력 대응이라 할 수 있다. 

이미 110여국은 구체적인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유엔기후변화협약에 제출했고, 2023년에는 첫 글로벌 탄소중립 이행 점검이 시작된다. 이처럼 글로벌 주요 국가들은 그린뉴딜 전쟁에서 승자가 되기 위해 “청정에너지·재생에너지 인프라 구축, 친환경자동차 운송수단 도입 등 기후 친화적 혁신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면서 ‘산업‧운송‧건물’ 등의 에너지 효율을 높여 에너지 사용을 줄이고, 필요한 에너지는 가능한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에 사활을 걸고 있다.

그린뉴딜이라는 이름을 쓰지 않더라도 세계 곳곳에서는 이미 다양한 친환경 에너지 정책이 추진되고 있다. 코스타리카,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파라과이, 카자흐스탄 등의 국가는 거의 100% 신재생에너지로 전력을 생산하고 있는 나라들이다.

대재앙 영화의 완결판 ‘투모로우’

지난 2004년 5월 개봉한 ‘영화 투모로우’(The Day After Tomorrow)는 지구 온난화로 인해 불어 닥친 급격한 기상이변으로 인해 지구 전체의 생존을 위협하는 자연 재난 영화다. 영화에서는 기후 재난이 찾아온다는 전문가의 목소리에 아무도 귀를 기울이지 않았지만, 개봉한지 14년이 흐른 지금은 기후 위기의 심각성에 대해 정치계와 산업계, 일반 국민들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며 예의주시하고 있다.

영화 ‘투모로우’는 지구 온난화로 인해 극지방의 얼음이 대량으로 붕괴하면서 장엄한 서막을 올린다. 남극을 탐사하던 기후박사 잭은 남극의 빙하가 급격하게 녹고 있다는 사실을 눈으로 목격하고, 곧장 UN회의에 참석한다. 그는 지구 온난화에 의한 해류 변화로 북반구에 급격한 빙하기가 찾아올 수 있다며, 당장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긴급 조치가 필요하다고 경고한다.

하지만 환경 위기보다 경제 위기에 더 민감한 정치인들이 잭의 경고를 무시한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지구촌 곳곳에서는 우박, 태풍과 같은 각종 기상 이변이 발생한다. 녹아버린 빙하에 해수의 온도가 급격히 하강했고, 해류의 흐름이 역전되면서 지구 전체에 빙하기가 급습한 것이다.

섬뜩한 경고는 이내 현실이 되어 영화 속 배경인 뉴욕은 사람과 건물은 물론 시 전체를 순식간에 급냉동시키는 급박한 상황으로 내몰리면서, 결국 극소수 생존자를 남긴 채 재난 상황이 마무리됐다.

영화사 갈무리
영화사 갈무리

영화 ‘투모로우’는 개봉 당시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다. 그동안 계속해서 제기되었던 지구 온난화와 기상이변 문제를 영화 속에서 과학적으로 매우 설득력 있게. 그리고 현실감 있게 묘사하면서 환경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 한 번 일깨우는 계기가 되었기 때문이다.

▶ ‘새로운 경제성장’ 이끌 시장창출

기후변화 대응 정책은 크게 완화(Mitigation)와 적응(Adaptation)으로 나뉘인다. 대표적인 완화 정책으로는 에너지효율 향상 등의 온실가스 감축정책이며,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적응 정책은 방재, 전염병 예방 수자원확보 등이 대표적이다.

‘넷-제로(Net-Zero)’로 불리우기도 하는 탄소중립은 대기 중 온실가스 농도가 더 이상 증가되지 않도록 순 배출량이 0이 되도록 하는 것으로, 인간 활동에 의한 온실가스 배출량이 전 지구적 온실가스 흡수량과 균형을 이룰 때 탄소중립이 달성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우리가 배출하는 온실가스를 최대한 줄이고, 남은 온실가스는 숲 복원 등으로 흡수량을 증가시키거나, 기술을 활용하여 실질적인 배출량이 0이 되도록 해야 한다.

2045년을 목표로 잡은 독일 정부를 필두로 미국, 일본, 유럽연합(2050년), 중국(2060년) 등 주요국들은 최근 1~2년 사이 경쟁적으로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있다. 스웨덴, 영국, 프랑스, 덴마크, 뉴질랜드, 헝가리 등은 탄소중립 목표를 명문화 하였다.

환경규제를 강화하는 국제 무역 환경의 변화는 먼 미래의 문제가 아닌, 눈앞에 닥친 시급한 현실적 문제이다. 수출 의존도가 높고, 제조업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로서는 국내 기업의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첫째 신재생에너지 발전을 늘려 전력을 사용하면서 나오는 탄소배출부터 줄여야 한다. 둘째 그린수소 등 신기술 개발을 서둘러서 탄소 배출이 없는 제품 생산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 셋째 기업들이 더 이상 기후위기에 눈감지 말고 보다 능동적이고 선제적으로 기후변화 문제와 관련된 제도 도입에 대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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