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문화 황포돛배 제작 작업장 아파트 택지 편입 거리에 나앉을판

[경기=뉴스프리존] 김경훈/김정순 기자= 한국지역경제살리기중앙회와 함께하는 대한민국 장인·명장 발굴지원 프로젝트 조선부문 황토돛배  장인으로 임명된 김현성 전통한선 기능이수자를 만나러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지점,경기도 하남 배알머리 작업장을 찾았습니다.
마침 1993년 경기도 무형문화재 11호로 지정된 김귀성 조선장과 함께 바람 불면 날아가 버릴 듯한 비닐하우스에서 전통한선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요.  

Q.제작과정을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김현성 장인/전통한성 대표) -"백문이 불여일견인데 제작과정을 보여드릴께요. 바닥을 만들기 위한 모형 잡기 작업입니다”
-“옛날 방식대로 이 나무에 불을 때 이렇게 휘는 작업을 하는 거예요. 모형잡기 전통 방식이죠”

Q.이게 지금 다음공정인가요?
-“예. 나무를 구워가지고 재단을해서 와이어 파기기까지 한 겁니다. 와이어파기라는 건 이렇게 홈을 파가지고 짜맞추는 거거든요.”

Q. 황포돛배를 만드는 문화재는 몇 분이나 되나요? 
-"문화재는 몇 분 있어도 전통 방식으로 한강에 떠 있는 배를 만드는 분은 한 분밖에 없습니다. 그 밑에서 제가 배웠습니다."

Q. 이 부분은 어떤 과정인가요?
-"배바닥을 붙이는 과정인데 배바닥을 붙일 때  바닥 모양이 우선 하반인데하반모양을 잡아  정확하게 해서 붙입니다. 그리고 여기는 칸막이고요. 이것은 산방이라고 부르고 또 요건 뱃머리 아예 뱃머리 처음.."
-"이렇게 해, 이렇게 붙이고, 이렇게 옆에 삼을 붙입니다. 삼이라고 하는데 요것을 붙이고 위에 등테를 하고, 덕반하고 멍에라는 게 있어요. 여기 사람이 앉아서 노를 젓는데 걸터 앉는 게 멍에거든요. 그렇게 하면 이제 대충 그리고 등테를 감아요.  거의 끝나는 거에요."

Q.이게 몇 달 (제작)과정인가요?  

-(고기잡이배는) 15일 정도 걸립니다. 

(김귀성 조선장/경기도 무형문화재 11호) -"아버님이 조선배를 많이 만들다 보니까 어려서부터 보고  배우고 해서 계속 몇 십년 동안 이 일을 계속해 왔습니다.  제가 중학교 다니면서 아버님 밑에서 배웠어요.  아버님이 사방 100리 안에는 연장그릇을 가지고  직접 현장에 가서 배를 만드셨거든요.  그때 저를 데리고 다니셨어요. 그러면서 제가 배우기 시작했고, 나무를 지금은 제재소에서 하는데 그 전에는 산에서 켜가지고 했단 말이에요."

Q. 운반체계는 그때  경운기가 있었나요?
-"예끼~이 사람아 그때 경인기가 어디 있나?  인력으로 산에 가서 그것을 다 운반을 했습니다. "

김현성 장인은 무형문화재 김귀성 조선장의 친동생입니다.  그의 집안은 8대가 한강에서 나룻배와 거룻배 만드는 일에 종사해 왔는데 1대 무형문화재인 아버지 고 김용운 조선장의 아들로서 형은 전수교육 보조자이고, 동생은 기능이수자 입니다.

Q. 가장 힘들었을 때와 보람을 느꼈을 때는?

-"아버님이 배를 한 3000여 척을 만드셨다는 분인데 가장 힘들었을 때는 팔당댐이 생기면서 물이 막히는 바람에 뱃길이 끊기고, 배 주문이 많이 줄어 들었어요. 그래서 (그후로) 많이 어려움이 있었죠. 서울역사박물관에 황포 돛배를 제작해서, 납품해서 영구 보존되고 보물로 지정된 것을 제일 보람되게 생각하지요."

하남시청 공원에 전시된 황포돛배와 경기도 박물관에 전시된 마상이배, 서울역사박물관에 영구소장 중인 황포돛배, 목포해양유물전시관에 있는 황포(黃布)돛배 역시 이들이  원형 복원해서 제작한 것들입니다.

Q. 여기와서 굉장한 분을 만나고 있는데요. 우리나라 이 (조선)분야에서 무형문화재는 몇 분이나 계신가요?

(김귀성 조선장/경기도 무형문화재 11호)  -"저까지 네 명이 있습니다. 저는 황포돛배(경기도무형문화재11호)이고, 그 세분은 다 다른데.. 목포에 세 분이 계셔요.
Q. (직접 가르친) 기능 이수자가 여러분은 계신다고 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애정이 가시는 분이 있나요?
-"그중에 젊어서 부터 이 일에 애정을 가지고 훈련을 받고 또 제작기술을 배운 제 친동생인 김현성이가 제일 애정이 갑니다."

Q 그래서 특별히 노하우도  많이  전수 하셨겠네요?
-"그렇죠. 왜냐하면 이 배를 만드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 그 기법이에요. 기법을 아무나 전승을 안 하거든요.  그런데 그 기법을 다 기술을 가르쳤습니다."

조선시대 한강은 18세기 이전에 한강, 영산강,서강 3강으로 불리워 졌습니다.  당시 광나루에서 양화진까지 경강의 상업이 발달해 마포와 망원진까지 5강으로 이후에는  8강, 12강 등으로 확대됐는데요.  그 중에서도 가장 번화했던 곳이 마포나루입니다. 전국 각지의 물자가 모여드는 마포나루 에는 규모 있는 장터가 형성됐고,
조선 후기에는 선박을 이용한 상품 유통이 활발해 졌습니다. 이때 쌀과 땔감, 소금 등을 싣고 마포나루와 경강의  물줄기를 오르내리던 것이 바로 황포돛배입니다.

이 황포돛배는 흰 광목을 황토물에 삶아서색을 내었기 때문에 그렇게 불리워 지고 있습니다. 이런 돛배나 과거의 임금이 탔다는 정자각선,거북선 등이 모두 한선입니다.  이 전통한선은 주로 소나무,전나무 낙엽송으로 만들어 왔고 옻칠을 하면 썩지도 않는 내구성까지 높습니다.

큰 규모의 황포(黃布)돛배는 길이 19m 너비 3m였고, 50kg의 소금을 100석까지 적재했다고 합니다. 작은 황포돛배는 길이가 13~15m입니다. 

그런데 전통문화 유산을 어렵사리 지켜가고 있는 이들이 긴 한숨을  긴 한숨을 내쉬고 있습니다.
하남시 배알머리 작업장이 아파트 지구로 편입돼 그나마 비닐하우스 작업장도 비워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Q.당장 어려운 점이 뭐가 있을까요?

 -"제일 어려운 것이 작업 환경이에요. 어디서든지  황포돛배를 제작할 수 있는 환경이 주어졌으면 좋겠어요. 

(김현성 장인/전통한성 대표) -"이것은 정부 차원에서 계속 발전시켜야 되는 상황인데 현재는 아무 보조가 없어서 어려움이 많습니다. 첫째가 이게 저희도 일이 없다 보니까 다 영세하다고요.  하는 일이 이런 하우스에서 하고 하는데.."

Q. 현재 후계자가 없는 상황인가요?
(김현성 장인/전통한성 대표) -"지금 현재는 없습니다. "

Q. 왜 없다고 생각하세요? 
-"일거리가 없고,끊기다 보니까.. 생활이 안되니까 지금은 안되잖아요. 그것을 생활이 되게끔, 됐을 때 후계자를 세워야지 그렇지 않으면 후계자라는 것이 오지도 않고, 세울수도 없어요."

하지만 이들은 한강에 정자각선을  띄워 운행됨으로써 한강의 대표적인 상징이 되길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김현성 장인/전통한성 대표) -"후계자 양성과 앞으로 전통한선(韓船)의 정자각선(亭子閣船)같은 것을  만들고 계승 발전시키는 과정을 후배들한테  심어주는 것이 목적이라고 할 수 있겠죠.  기회가 된다면 아무래도  후계자들을 키우는  체험학습장이나 전통배 박물관 그런 것 건립을 하는 것이 제일의 목표죠."

(김귀성 조선장/경기도 무형문화재 11호)  -"우리 전통한선이 한강에 유람선으로 하루속히 띄워지기를 바래요. 지금 움직임이 있어요. 여러 곳에서 이제 움직이는데 하루속히 복원이 돼서 한강을 유람했으면 좋겠습니다."

현재 파주시와 양평군 부여 등에 황포돛배가 뜬 곳은 관광객들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지역을 대표하는 명물이기 때문입니다.  한류문화가 각광을 받고 있지만 컨텐츠가 부족한 요즘 이와 같이 전통문화를 이어 나가는 이들을 보호하고 육성해서 한강의 기적을 재창출하는 그날이 오길 바랍니다. 

(방송안내)  다음 시간에는 우리나라 전통 한지와 한복. 물김치 분야의 장인을 소개하겠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행정안전부와 한국지역경제살리기중앙회가 
함께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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