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고난(苦難)이 찾아오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마 고난을 맛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저 역시 젊어서 부터 수많을 고난을 겪으면서 오늘의 안정을 찾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유 없는 고난은 없습니다. 고난은 개인에 대한 것이든 사회에 대한 것이든 모두 필요로 인해 오는 것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고난 대처 방법이 올바르다면 극복할 수 있으며, 어려운 과정을 거쳐 극복하게 될 때, 한결 큰 기쁨을 느끼게 되는 것이지요.

그래서 고난이 큰 것은 그 대가가 충분히 있을 것이라는 예고이기도 하므로, 고난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고 임하는 것이 좋습니다. 유람선(遊覽船)을 타고 가던 한 기자(記者)의 이야기입니다. 유람선이 남양군도(南洋群島)를 지나다가 그만 암초를 들이받아 침몰했습니다. 많은 사람이 물에 빠져 죽었지만, 그 기자는 통나무를 잡고 무인도까지 도착해 겨우 살 수 있었지요.

그런데 무인도에 도착해서도 살 길이 막막했습니다. 그러나 가만히 앉아서 죽을 수는 없는 일입니다. 그래서 맨손으로 나무를 꺾어오고, 억 새 풀을 뽑아 집을 지었습니다. 며칠 동안 지은 집이 완성되어 바람과 추위를 피할 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먹을 것이 없어서 물고기를 잡아먹게 되었지요.

그러나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불이었습니다. 그는 자신이 알고 있는 수단을 다 이용하여 불을 만들었습니다. 차 돌을 딱 딱 치면서 불을 만듭니다. 한참 만에 불똥이 튀기 시작했습니다. 드디어 불을 피워서 물고기를 구워 먹고 삶에 편리함을 얻을 수 있게 되는 듯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바람이 세차게 불어 그만 불꽃이 집으로 옮겨 붙었습니다. 며칠 동안 피땀 흘려 만들어 놓은 집은 순식간에 다 타 버리고 말았습니다. 기자는 기가 막혀 눈물도 나오지 않았지요.

그는 하늘을 보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하느님! 이럴 수가 있습니까? 살아볼 것이라고, 이렇게 힘겨워하는데 어떻게 이 고난을 내릴 수가 있는지요? 제가 죽을 힘을 다해 이 집을 지었는지 잘 아시지 않습니까?

맨손으로 이걸 짓는다고 힘들어하는 것을, 하느님도 아시지 않습니까? 제가 얼마나 하느님을 사랑하고 있는지도 아시잖아요? 그런데 정말 너무 하십니다” 기자는 낙심하고 하느님을 향한 원망으로 가득 차 있을 때였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소리가 들렸습니다. ‘부~응’하는 뱃고동 소리였습니다. 깜짝 놀란 기자는 벌떡 일어나서 쳐다보니, 수평선 위에 웬 배가 나타난 것입니다. 그리고 속력을 높이면서 기자가 있는 무인도를 향하여 쏜살같이 달려왔습니다.

선박과 선원들이 보트를 타고 와서, 기자를 구출하였던 것입니다. “무인도에서 갑자기 난데없이 연기가 솟아올라 급히 달려왔다.”라는 것입니다. 결국 기자는 자기가 만들어 놓은 집이 타는 연기 때문에 살아난 것이지요.

우리에게 평생 고난이 찾아올 때가 많습니다. 지금, 이 순간이 고통과 고난 시간이라면 그 고통의 순간이 바로 구조선이 오고 있다는 시간일 수도 있는 것이지요.

작년 6월 키이우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한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오른쪽)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작년 6월 키이우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한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오른쪽)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지난 12월 23일 전쟁의 고난 속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극비에 미국 방문을 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번 ‘깜짝’ 방미 일정도 외신들의 주목과 대중의 기대를 불러일으켰지요.

그는 옛날 영국의 ‘처칠’ 총리와 마찬가지로 미 의회 연설에서 열광적인 기립 박수 속에서 “모든 가능성과 파멸과 암울한 시나리오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는 무너지지 않았다.” “우크라이나는 살아있고 활기차다.”라고 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3월 영국 하원 여야 의원을 대상으로 화상 연설로 “나치가 당신의 나라를 빼앗으려 할 때 당신은 나라를 잃고 싶지 않았고, 영국을 위해 싸워야 했다.” “우크라이나 인도 러시아군에 맞서 영웅적인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라고 연설해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지요.

그동안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미 의회 연설을 통해 ‘21세기 처칠’로 다시 세계인의 머릿속에 깊이 각인되었던 것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쟁이 시작되기 전부터 우크라이나가 제외된 평화협상은 우크라이나에 관한 것이 아니라는 기존 노선을 여전히 강조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이 협상 테이블로 압박하거나 밀어붙이는 것이 아니라, 의회 및 동맹국들과 협력하여 우크라이나를 전쟁터에서 가능한 최상의 위치에 두게 하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결국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방미 일정으로 우크라이나가 향후 지속해서 러시아군에 맞서 싸울 수 있는 ‘동력’을 얻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어떻습니까? 우크라이나의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쟁이라는 고난을 이겨내고 승리할 것이고, 마침내 세기의 영웅으로 우뚝 섰습니다. 이유 없는 고난은 없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고난이여 어서 오라’라고 환영해야 하지 않을까요!

단기 4356년, 불기 2567년, 서기 2023년, 원기 108년 1월 11일

덕 산 김덕권(길호)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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