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에덴교회, 구정 앞두고 보훈병원 찾아 참전용사 위로
소 목사, 보은 및 보훈 의식 높이는 애국운동 중요성 강조
6.25 참전용사 위해 17년간 묵묵히 보은행사 개최해 귀감

[뉴스프리존]송상원 기자=새에덴교회 소강석 목사가 11일 중앙보훈병원을 찾아 6.25 참전용사와 유공자들을 위로했다.

새에덴교회는 2007년부터 6.25 참전 용사를 대상으로 보은행사를 갖고 있는 곳으로 기억 속에서 잊혀져 가는 이들을 찾아 그들의 희생에 감사를 표하며 온 성도들이 소 목사와 함께 묵묵히 애국운동을 펼치고 있는 중이다.

이번 위로 방문은 올해가 6·25전쟁 정전 및 한미동맹 7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이기에 구정 전에 참전용사를 만나 감사의 마음을 표하기 위해 마련됐다.

소 목사와 새에덴교회 성도들은 중앙보훈병원 내에 있는 중앙보훈교회에서 위문 예배를 드리며 유공자들을 축복했다.

예배에서 소강석 목사는 ‘보은과 보훈’이라는 제목의 설교를 통해 보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2007년 1월 15일에 마틴 루터킹 국제평화상을 수상하기 위해 전야제에 참석하였는데 한 흑인 노병이 다가와 더듬거리는 말투로 ‘동두천, 의정부, 수원, 평택’이라고 말했다. 6·25 참전용사 리딕 나다니엘 제임스라는 분이었다. 그는 왼쪽 허리에 총상 흉터를 보여주면서 자신을 초청해 주는 사람이 없어 전쟁 후에 한국을 한 번도 가보지 못했다며 울먹였다”면서 “그때 내가 무릎을 꿇고 큰 절을 하며 ‘꼭 한국으로 초청하겠다’고 약속했다. 많아야 예닐곱 명 데리고 올 줄 알았는데 50명 가까이 함께 왔다. 그렇게 해서 참전용사 초청행사가 시작됐고 지금까지 한 번도 빠짐없이 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소 목사는 “사람에게 있어서 은혜를 잊지 않는 게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모른다. 우리 신앙세계도 마찬가지다. 하나님의 은혜를 잊지 않고 끝까지 감사하는 것, 보은 정신을 갖는 것은 참으로 중요하다. 그런데 보은 정신으로만 끝나서는 안 된다. 은혜를 기억하는 ‘보은’을 넘어 ‘보답’하는 보훈정신으로 발전되고 승화돼야 한다”면서 “보은 정신이 살아있는 것이 그 사람의 품격이라고 한다면 보훈 정신이 살아있는 것은 그 나라의 품격을 나타내는 것이라 볼 수 있다. 보훈이야말로 진정한 애국 운동이다. 우리는 계속해서 이런 품격 있는 애국운동을 펼쳐야 한다”고 역설했다.

설교 후 소 목사는 6.25 전쟁 당시 공병대 1678부대 수송부대 소속으로 활동한 김석규 참전용사(98세)에게 감사와 존경의 뜻을 담아 큰절을 올렸다.

중앙보훈교회를 담임하는 김경수 목사는 새에덴교회의 위문에 감사를 표했다. 김 목사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3년간 위문 행사가 끊어졌었는데 새해에 소강석 목사와 성도들이 이렇게 교회를 찾아줘 감사하다. 이는 하나님의 놀라운 비전 제시라고 생각한다”면서 “속히 코로나19가 물러가고 많은 환우들이 잘 치유되며 구원받는 역사가 일어나길 원한다”고 했다.

이날 서정열 장로(예비역 소장)는 기도를 하며 참전용사들의 삶에 하나님의 은총이 임하길 기원했고 색소포니스트 안드레 황은 ‘You Raise Me Up’을 연주하며 위로하는 시간을 가졌다.

예배 후 새에덴교회는 “자랑스러운 참전용사 여러분, 감사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6·25전쟁 정전 및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타월’ 2,000매를 위문품으로 기증했다.

소 목사는 국가를 위해 희생한 이들을 예우하는 일에 새에덴교회가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새에덴교회는 11일 오전 수요예배에서 특집 다큐멘터리 ‘워싱턴에 새겨진 한국전쟁의 별’의 시사회를 가졌다. 이 다큐멘터리는 새에덴교회가 2007년부터 지금까지 이어온 국내외 참전용사 초청 보은행사와 한미동맹의 상징인 ‘미국 워싱턴 한국전 참전용사 전사자 추모의 벽’ 건립사업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것이다.

새에덴교회는 용인에 새 예배당을 지은 지 2년밖에 안 됐을 때, 갚아야 할 건축 빚이 상당함에도 소 목사의 결단에 따라 2007년 6월부터 국내외 참전용사 초청행사를 시작했다. 미국의 참전용사를 비롯해 캐나다, 호주, 에티오피아, 태국, 필리핀 참전용사와 가족을 초청해 감사를 표했고 이는 연인원 5,500명이 초대되는 민간 최대 규모의 보은 및 보훈 행사가 됐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도 새에덴교회는 참전용사 초청행사를 멈추지 않았다. 줌과 메타버스를 활용해 온라인으로 참전용사 보은 행사를 진행하며 감사의 마음을 이어갔다.

지난해 6월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메시지가 대독 되는 가운데 국군 참전용사와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후손 등 300여 명을 초청해 보은 행사를 진행했고, 특히 미국에서 열린 ‘한국전 전사자 추모의 벽’ 준공식 전야인 7월 26일에는 박민식 국가보훈처장과 소강석 목사가 참전용사와 가족 등 400여 명을 초청해 워싱턴 쉐라톤 펜타곤 시티호텔에서 위로와 만찬 행사를 가졌다.

다큐멘터리에서 위 내용들이 소개돼 사람들에게 감동을 줬다.

한편 새에덴교회는 올해에도 국군 참전용사와 미국 참전용사를 초청해 감사를 표하는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소 목사는 “마지막 참전용사까지 찾아가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한다”고 각오를 밝히며 한국교회가 전국에서 참전용사 보은과 보훈병원 위문에 동참해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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