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현숙 기자]= 주요 중앙 언론과 지역신문 및 방송 소유 구조를 살펴보니 대부분 건설사 지분을 포함하고 있어 대한민국 언론은 건설사가 좌지우지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이 같은 소유구조는 실제 야당 대표 보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조선미디어 계열 'TV조선'은 중견건설사 부영주택, SBS는 태영건설, 서울신문은 호반건설, 헤럴드경제는 중흥건설, 영남권 유력언론 영남일보는 동양종합건설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와 조선일보의 노골적 정언유착 실태는 미주언론 '선데이저널'에서 지난 3일 다룬 바있다. 조선일보는 그동안 김만배씨를 둘러싼 인물들의 가설 수준의 기사로 야당 대표 때리기의 선봉에 서왔다.

11일에도 조선일보는 <진중권 “이재명, 음모론 수준의 변명… 늘 하던 신파조 적반하장"> 제목의 기사로 전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검찰 출석 입장문을 두고 진중권 광운대 교수의 입을 빌려 적반하장의 음모론으로 치부하고 있다.

조선일보를 비롯한 수구언론의 이런 보도 방향을 두고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지난 9일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유튜브 방송에서 "독보적으로 유력한 차기 대선후보를 죽이려는 것"이라며 "족벌언론들도 (이 대표가) 제거되기를 바라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유 전 이사장은 특히 보수언론과 경제지들이 이 대표 수사를 적극적으로 보도하는 이유를 두고 “이재명 같은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건설사와 족벌언론에 특혜를 안 줄 것 같지 않은가”라며 "이를 모른척 하는 정도가 아니라 부추겨왔다"라며 언론매체들의 수익구조를 짚었다.

그는 보수언론과 경제지들이 “정부 지원을 받을 것이 많다. 부수 속여서 광고 따는 등 관급광고 뿐만 아니라 온갖 일들에 신문사와 방송사들이 참여한다"라며 "현재 언론사들의 수익 모델이 광고 수주 뿐이 아니라서 정부의 비호가 필요한 일이 많아졌다"라고 설명했다.

유 전 이사장은 "그런데 이재명이 대통령이 되면 그런 것을 절대 안해 줄 사람 같다. 그러니까 제거하려 하는 것”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권을 동원해 정적을 숙청하는 것을 모르는 척한 정도가 아니라 부추겨 왔다. 다 같이 이재명을 죽이려고 하는 것이라고 본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래 놓고 장관들, 대통령 비서실장, 수석들이 법 통과 안됐다고 야당의 협조를 호소하는 이런 코미디가 어디 있나”라며 "칼 들고 들어와서 자기 집 가장을 위협하면서 ‘협조해’ 하는데 협조하겠는가"라고 꼬집었다.

유 전 이사장은 개인적 의견이라고 전제하면서 “정적 숙청용 수사이다. 모든 건설사 언론, 족벌 언론들이 이재명이 제거되기를 바라고 있다. 그래서 지금 ‘죽여라, 죽여라’ 보도를 하고 있다”라고 거듭 밝혔다.

TBS 뉴스공장 폐지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자유를 좋아하는데 윤 대통령이나 오세훈 서울시장, 여당에게 자유란 자기 자유만 뜻한다. 나와 반대되는 자의 자유는 없애는 것이 그들의 자유"라며 "자기들한테만 적용된다. 나한테 밉보인 놈, 나한테 대드는 놈은 시장 밖으로 쫓아낸다”라고 비판했다.

유 전 이사장은 "진영논리를 가장 완고하고 강력하게 갖고 있는 곳이 족벌신문, 건설사신문"이라며 "20세기 언론은 소유주가 있다 하더라도 공론의 장이니 내 생각, 철학, 관점만 내보내는 게 아니고, 다른 관점을 가진 사람들도 쓸 수 있게 해줘야 한다는 관념이 있었다. 지금은 오너와 종사자들이 먹고살기 위한 기업이다. 자유에 대한 20세기의 고전적 명제를 스스로 허물어버렸다는 건 더이상 우리가 알던 언론이 아니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성남FC 후원금 건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이재명 대표가 조선일보를 겨냥한 지난 2017년 트위터에 올린 게시물이 재조명되고 있다.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은 자신의 트위터에 경남 지역 금융계와 기업인들이 경남 FC에 후원금을 낸 조선일보 보도를 인용했다. 보도에 따르면, 넥센그룹 강병중 회장과 현대위아 정명철 대표이사는 홍준표 당시 경남FC 구단주를 방문해 후원기금 5억 원을 각각 기탁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이와 관련해 현근택 변호사는 "제3자 뇌물이라는 건 성남FC에 준 것을 마치 이재명 당시 시장한테 준 거나 마찬가지다, 이런 뉘앙스”라며 “이게 말이 안 되는 게 예전에 홍준표 경남지사 때도 경남FC에 민간기업들이 25억 원 정도를 후원했다"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성남시장이던 2014~2018년 두산건설, 네이버, 현대백화점, 알파돔시티 등 관내 기업들로부터 부지 용도 변경, 용적률 상향 등 청탁을 받고 영리법인 성남FC에 총 182억원의 불법 후원금을 내게 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SNS 기사보내기
뉴스프리존을 응원해주세요.

이념과 진영에서 벗어나 우리의 문제들에 대해 사실에 입각한 해법을 찾겠습니다.
더 나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요.

정기후원 하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