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순혜의 영화나들이] 분쟁지역에서 교민의 안전과 책임을 다룬 임순례 감독의 진지한 접근 호평

* 본문에는 영화 내용 일부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와이키키 브라더스', '리틀 포레스트' 등을 연출한 임순례 감독의 '교섭'이 1월 12일(금) 오후에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언론시사회를 통해 처음으로 공개하고,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교섭'은 분쟁지역 아프가니스탄에서 21명의 한국인들이 탈레반에게 납치되는 최악의 피랍사건이 발생하고, 이들을 구출하여 한국으로 무사히 귀국시키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은 처음인 교섭 전문 외교관 정재호(황정민)와 현지에 체류중인 현지 사정에 능통한 국정원 요원 박대식(현빈), 현지에 체류 중인 교민 (강기영)의 인질을 구하는 과정을 담았다.

임순례 감독의 '교섭'이 1월12일(금) 오후에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언론시사회를 통해 처음으로 공개하고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임순례 감독의 '교섭'이 1월12일(금) 오후에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언론시사회를 통해 처음으로 공개하고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영화 '교섭'의 한 장면에서 교섭관 황정민과 국정원 요원 현빈
영화 '교섭'의 한 장면에서 교섭관 황정민과 국정원 요원 현빈

탈레반은 피랍사건 발생 후,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한 한국군의 철군 및 인질들과 같은 수의 탈레반 수감자를 석방하라는 조건을 내건 성명을 발표한다.

외교부의 교섭관 정재호 실장을 포함한 대응팀은 오직 살해시한 전에 인질을 구출해야 한다는 절체절명의 과제만 가지고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 도착하고, 현지에 체류중인 국정원 요원 박대식도 카불에 도착하여 공식 채널인 아프가니스탄 외무부를 통해 탈레반 수감자 석방을 시도한다. 하지만 한국인 인질 문제보다는 정권 안정이 더 중요한 그들의 협조를 얻는 것은 불가능하다.

영화 '교섭'의 한 장면에서 교섭관 황정민
영화 '교섭'의 한 장면에서 교섭관 황정민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일지 알 수 없는 탈레반의 속내와, 테러리스트와의 직접 협상은 있을 수 없다는 외교부의 확고한 원칙 등 진퇴양난의 위기 속에서 외교관 ‘정재호’와 국정원 요원 ‘박대식’을 주축으로 한 교섭팀은 오직 인질들을 구하기 위해 현지에서 찾을 수 있는 온갖 방법과 루트로 협상을 시도해 나간다.

살해 시한은 다가오고, 협상 상대, 조건 등이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에서 교섭의 성공 가능성은 점점 희박해져 가는데, 서로의 입장차이로 갈등하던 재호와 대식은 인질을 살려야 한다는 목표를 향해 함께 목숨을 내어놓고 협상을 이어간다.

영화 '교섭'의 한 장면에서 박대식역의 현 빈
영화 '교섭'의 한 장면에서 박대식역의 현 빈

'교섭'은 2017년 실제 있었던 한 교회 선교단의 아프카니스탄의 피납 사건을 소재로 등장인물과 교섭상황 등은 허구로 재구성한 영화다. 인질들을 구출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에서 동분서주한 이들의 존재와, 그들이 어떤 과정과 고민을 거쳐 교섭을 이뤄냈을까? 라는 물음에서 출발한 영화라 할 수 있다.

'교섭'은 “어떤 경우라도 희생자를 안 만드는 게 이 협상의 기조 아닙니까?”라는 대식의 정부에 대한 항의의 말처럼, 영화는 오직 인질들의 생명을 구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갖은 악전고투를 겪으며, 인질들을 구하는 과정을 고스란히 담아 감동을 주고 있다.

그러나 반대로, 한국정부와 아프카니스탄 정부는 사람의 생명보다는 국가의 체면과 실리를 추구하는 작전을 감행하려 하고, 재호와 대식은 두 국가의 자존심 싸움 속에서 인질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내어놓고 탈레반과의 교섭에 임하고 있어, 영화는 국가의 존재 이유와 생명의 가치에 대해서 우리 모두 다시 한번 돌아보게 만든다.

영화 '교섭'의 한 장면에서 현빈과 강기영
영화 '교섭'의 한 장면에서 현빈과 강기영

'와이키키 브라더스'로 임순례 감독과 인연을 가졌고, 최근 '수리남'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황정민이 정재호 역을 맡아 목숨을 던지면서 납치범들과의 교섭을 시도하고, 현지 사정에 밝은 국정원 요원 박대식을 '공조2: 인터내셔날' '만추'>의 현빈이 맡아 정재호가 미쳐 알 수 없었던 현지 사정을 보완하며 교섭을 성공적으로 이끌게 한다.

정재호와 박대식의 납치범들과의 교섭을 가능하게 해주는 아프간 유일의 파슈토어 통역 전문가 압둘 카림 카심은 '자산어보', '가장 보통의 연애'의 강기영이, 통역으로 합류해 최종 협상 현장의 필사적인 순간까지 함께 해 교섭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 내고 있다.

1월12일(금) 오후에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언론시사회를 통해  '교섭'을 처음으로 공개하고 난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는 임순례 감독
1월12일(금) 오후에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언론시사회를 통해 '교섭'을 처음으로 공개하고 난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는 임순례 감독

늘 새로운 도전과 시도를 하고 인간애를 표현해 온 임순례 감독은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이기 때문에 국민을 구해야 한다는 절체절명의 이야기”라며 “외교관과 국정원 요원, 국민을 보호해야 하는 직업을 가진 이들을 주인공으로 삼아 그들의 사명감에 중점을 찍은 영화”라고 말하고 “외교관과 국정원 요원, 국민을 보호해야 하는 직업을 가진 이들을 주인공으로 삼아 그들의 사명감에 중점을 찍은 영화”라고 밝혔다.

임순례 감독은 “이 사건이 어느 시각에 바라보느냐에 따라 민감한 소재일 수 있는 건 사실이어서 저도 처음에는 주저했다”며 “아프가니스탄이라는 미지의 땅, 탈레반이라는 알지 못하는 잔혹한 집단에 대한 이야기다. 이들을 상대로 해서 국민의 생명을 지켜서 다시 한국으로 와야 하는 사명을 가진, 좁게 말하면 공무원, 국가의 책임에 대해 풀어보면 기존에 다루던 영화와 다른 이색적인 영화가 될 수 있겠다는 마음에서 연출했다”고 덧붙였다.

임순례 감독의 '교섭'이 1월12일(금)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언론시사회를 통해 처음으로 공개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강기영, 현빈, 황정민
임순례 감독의 '교섭'이 1월12일(금)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언론시사회를 통해 처음으로 공개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강기영, 현빈, 황정민

교섭관 역의 황정민은 “민감한 사안을 떠나 감독님이 하자고 해서 무조건 한다고 했다”며 “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때 제가 영화할 수 있도록 포문을 열어주신 분이라 이 작품을 하자고 해서 무조건 한다고 했다”며 “사실 대본도 읽기 전이라 민감한 사안인 줄도 몰랐다”고 밝혔다.

이어 황정민은 “정재호라는 인물은 허구의 인물이었다. 창작된 인물이기 때문에 한 나라를 대표하는 직함을 갖고 있으면서 사람을 구해야 한다는 에너지를 관객들에게 어떤 식으로 표현하느냐가 중요했기 때문에 민감한 부분은 크게 작용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영화 '교섭'의 한장면에서 통역 카심역의 강기영
영화 '교섭'의 한장면에서 통역 카심역의 강기영

박대식 역의 현빈은 “실화 바탕이긴 하지만 허구의 인물”이라며 “극중 박대식은 자국민과 사람을 구해야 하는 임무를 갖고 있는 인물인데 특별히 민감한 소재라고 해서 이에 대해 좌지우지되는 건 없었다”며, “더운 날씨에 자동차에 매달리는 장면이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카심 역의 강기영도 “실화 바탕이라고 해서 조금의 부담이 없었다면 거짓말이지만 카심이라는 인물의 매력이 크게 다가왔다. 저는 배역을 포커스로 보고 덤벼들었다, 캐릭터가 욕심이 났다''며 “카심에게는 교섭도 중요했지만 통역에 대한 정산도 중요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겨주었다.

'교섭'은 아프가니스탄의 풍광 속에, 대한민국 국민인 인질들의 목숨을 구하는 것이 본연의 국가적 임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 주는 영화다.

'교섭'은 오는 18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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