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윤의 축구병법] FIFA의 월드컵 확대 의도는 중국과 북중미 시장 노린 것, 갈수록 상업화에 물들어

국제축구연맹(FIFA)의 주관 하에 4년에 한 번 개최되는 세계 최고의 축구 챔피언을 가리는 FIFA월드컵은 현재 축구의 의미를 떠나 한 국가의 자존심과 긍지를 드높이는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따라서 국가대항전으로 펼쳐지는 FIFA월드컵에 각 국가는 지대한 관심을 기울이는 가운데 이에 따라 지구촌 80억 인구도 '희로애락'을 함께하고 있다. 그렇다면 FIFA월드컵은 앞으로 대회 자체와 더불어 상업적으로도 비대해 짐은 물론 이목을 집중시키는 많은 이슈가 탄생되며 지구촌을 더욱 뜨겁게 달굴 것은 틀림없다. 이런 FIFA와 FIFA월드컵의 '명'과 '암'을 조명해 본다.

◇FIFA의수입원 실체

그렇다면 FIFA는 과연 어디서 이런 막대한 금액을 확보할 수 있는걸까? 그것은 FIFA월드컵을 통한 수익이 실로 엄청나기 때문이다. 일례로 2018년 제21회 러시아 FIFA월드컵에서 FIFA는 약 55억달러(약 7조9,000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이 수익의 종류는 다양하다. FIFA월드컵 경기 판매권과 라이센스권 등도 수익이 되지만 사실 이는 FIFA의 주 수익원이 아니다. FIFA의 주 수익원은 바로 방송 중계권료다. 따라서 FIFA가 카타르 FIFA월드컵을 통하여 각국 각 방송국과 중계권자에게 받은 TV 중계료는 한화 약 4조원을 상회하는 금액이었다.(※한국 카타르 FIFA월드컵 KBS, MBC, SBS 지상파 3사 지불 방송중계권료 1,200억 원)

또한 방송중계권료와 더불어 또 하나의 주 수입원이 있다. 그것은 FIFA의 각종 파트너 및 후원사로 부터 지급받는 금액이다. FIFA는 지금까지 전세계 수많은 유명 브랜드 중에서 딱 7개 회사만 공식 파트너로 지정했다. 이는 거의 반영구적이다. 공식 파트너사가 스스로 떠나지 않으면 아무리 많은 후원금을 지불해도 공식 파트너가 될 수 없다. 이 파트너사는 FIFA의 각종 대회 특히 FIFA월드컵에서 자사의 로고와 브랜드를 알릴 기회를 얻는다. 이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광고 및 홍보 효과를 가져온다.

월드컵 결승전은 프랑스 대 아르헨티나. 양국의 명예도 명예지만 축구황제의 자리를 놓고 메시와 음바페 간의 신구 대결도 치열하거라 예상된다.
FIFA 월드컵의 가장 큰 수익원은 TV중계권료. 이를 위해서는 수많은 스타들을 양산해야 한다. 카타르월드컵 최대 스타로 떠오른 아르헨티나 메시와 프랑스 음바페

◇FIFA 공식 파트너사

현재 코카콜라, 비자카드, 버드와이저, 아디다스, 현대자동차 그룹, 완다 그룹, 카타르 항공 등이 FIFA의 공식 파트너사이다. 이 파트너사들은 각 사별로 다르지만 FIFA월드컵 개최 때마다 약 7,500만달러(약 1,000억원)에 가까운 돈을 FIFA에 지불하고 있다. 물론 FIFA월드컵 대회 한 번만 계약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의 공식 파트너사는 3번 혹은 거의 영구적으로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같은 공식 파트너사를 제외하고도 후원사, 대회 파트너사 등 수많은 회사들이 전 세계 최고 스포츠 이벤트인 FIFA월드컵 투자에 적극적인 면을 보이며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2026년 북중미 FIFA월드컵 본선 진출국 확대

2026년 제23회 FIFA월드컵은 북중미의 미국, 캐나다, 멕시코 등 3개국에서 개최되며 본선 참가국도 32객국에서 48개국으로 확대된다. 이에 FIFA월드컵 공식 파트너에 참여할 수 있는 비용은 2022년 카타르 FIFA월드컵 보다 훨신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FIFA월드컵은 한 마디로 '돈 잔치'다. 카타르가 FIFA월드컵을 개최하기 위하여 투자한 비용이 약 2.290억달러(약 303조원)로 추산됐다. 1994년 제15회 미국 FIFA월드컵 5억달러, 1998년 제16회 프랑스 FIFA월드컵 23억달러, 2002년 한.일 FIFA월드컵 70억달러, 2006년 제18회 독일 FIFA월드컵 43억달러, 2010년 제19회 남아프리카공화국 36억달러, 2014년 제20회 브라질 FIFA월드컵150억달러, 2018년 러시아 FIFA월드컵 116억달러였다. 그렇다면 카타르 FIFA월드컵 투자 비용은 거의 천문학적인 금액이다.

◇FIFA의 수익 창출을 위한 또다른 의도

현재 2026년 미국, 캐나다, 멕시코 FIFA월드컵 본선 참가국 확대에 대한 반대 의견이 많이 제시되고 있다. 이는 FIFA월드컵의 권위와 경기의 질적 수준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하지만 이처럼 참가국 수를 FIFA가 확대하는 것은 결국 수익과 연결되기 때문이다. 아직 아시아와 아프리카, 중동의 참가국 수가 적고 특히 세계 최대 시장이자 광고주인 중국이 매번 실력 때문에 지역 예선을 통과하지 못해 참가국 수를 늘려 중국을 참가시키겠다는 것이 목적이라는 것이다. 이는 카타르 FIFA월드컵에 중국 4대 기업이 후원한 금액이 미국의 11억달러 보다 훨신 많은 13억9,000만달러이며, 주 경기장을 포함한 경기장 1곳과 선수 숙소 및 제반 관련시설 역시 중국 건설사가 건설했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 해준다. 뿐만 아니라 중국은 축구볼 수백만개를 포함해 카타르 FIFA월드컵 관련용품 70% 역시 제작했다.

◇FIFA의 월드컵 개최 주기 변경 시도

FIFA는 FIFA월드컵을 지금의 4년이 아닌 격년제 개최를 거론하고 있다. 물론 이의 가장 큰 걸림돌은 유럽축구연맹(UEFA)과 남미축구연맹(CONMEBOL)이다. 이 두 연맹은 FIFA가 격년제를 밀어부칠 경우에는 최악의 경우 FIFA월드컵을 거부하고, 유럽과 남미간의 대륙컵으로 대신 하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만약 이런 일이 현실화 된다면 세계에서 축구 수준이 가장 높은 두 대륙이 불참하고 이로 인해 수익도 줄어들 것이 뻔해 FIFA 역시 목소리를 크게 내지 못하는 형편이다. 실로 지구촌 스포츠에 축구가 미치는 영향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이에 FIFA월드컵에서 단하나 확신할 수 있는 것은 경기의 승·패와 상관없이 FIFA는 금전적으로 더욱 비대한 단체가 되고, 스포츠로서 순수해야 할 FIFA월드컵은 더욱 확대되며, 돈이 많이드는 이벤트로 변질되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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