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근 재판에서 이름 흘러나오자 명예훼손·인권침해 반발, 정작 이재명에겐 '공천권 내려놓아라' '사과해라' 연일 압박

[서울=뉴스프리존] 고승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를 향해 '사법리스크' 프레임을 씌우며 공천권을 내려놓으라 주장하는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특정 재판에서 자신의 이름이 언급되자 "영문도 모르고 길가다 칼맞은 느낌"이라고 반발하고 나섰다. 그러나 박영선 전 장관이 구체적 혐의도 나오지 않은 이재명 대표를 거듭 흔들고 있는 만큼, 역지사지해보라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알선수재) 등의 혐의로 재판 중인 이정근 전 더불어민주당 사무부총장에 대한 재판 중, 증인으로 나선 사업가 박모씨는 이정근 전 부총장이 박영선 전 장관에게 청탁해 준다며 돈을 달라고 요구했다는 취지의 증언을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를 향해 '사법리스크' 프레임을 씌우며 공천권을 내려놓으라 주장하는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특정 재판에서 자신의 이름이 언급되자 "영문도 모르고 길가다 칼맞은 느낌"이라고 반발하고 나섰다. 그러나 박영선 전 장관이 구체적 혐의도 나오지 않은 이재명 대표를 거듭 흔들고 있는 만큼, 역지사지해보라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를 향해 '사법리스크' 프레임을 씌우며 공천권을 내려놓으라 주장하는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특정 재판에서 자신의 이름이 언급되자 "영문도 모르고 길가다 칼맞은 느낌"이라고 반발하고 나섰다. 그러나 박영선 전 장관이 구체적 혐의도 나오지 않은 이재명 대표를 거듭 흔들고 있는 만큼, 역지사지해보라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모씨는 지난 2019년 11월 중소기업창업투자사 인수와 관련한 청탁을 하기 위해 이정근 전 부총장을 소개받아 만났다고 주장했다. 인수를 반대하던 투자사 관계자와 이정근 전 부총장이 친분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박모씨는 “이정근 전 부총장이 박영선 (당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언니, 동생하는 사이라 도움을 받을 수 있고, 투자사 관계자 김모씨를 만나서 말해주겠다는 식으로 말했다”고 증언했다.

박모씨는 그 과정에서 “(이정근 전 부총장이 박영선 장관 관련 인사명목으로) 2천만원을 달라고 해서 2천만원을 줬고, 돈을 더 달라고 해서 총 3천만원이 들어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추가로 1천만원을 더 건넨 이유에 대해선 “문재인 정부의 (또다른)장관 사위와 다 같이 친해서 밥을 먹으면 자기가 내야 한다고 했다”고 했다.

박영선 전 장관은 자신의 이름이 이정근 전 부총장 재판에서 언급된 데 대해 20일 페이스북에서 "세상에 이름이 알려지면 간혹 황당한 일이 있지만 이번일은 영문도 모르고 길가다 칼맞은 느낌(?) 이랄까"라며 "사람들은 이름값 하는 것이니 참으라 하지만 아침에 눈뜨고 일어나보니 마치 돈주고 청탁한 사람의 말은 영웅시하고 이유도 모르고 상황도 전혀 알지 못하는 저는 그저 황당하기만 하다"고 반발했다.

박영선 전 장관은 "이름 알려진 사람 마구 둘러댄다고 그것을 제목으로 쓰는 언론은 길가는 사람들에게 칼을 마구 휘두르는 것과 무엇이 다를까"라며 "법정증언에 나왔다고 무조건 이름 알려진 사람을 제목화하는 건 정말 심각한 명예훼손은 물론 인권침해다. 언론이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선다는 진리를 또 한번 생각한다"라고 불만을 표시했다.

그러나 박영선 전 장관의 경우 이재명 대표에겐 '사법리스크'를 거론하며 수시로 공격 중에 있다. 실제로 '윤석열 검찰'이 대장동이나 쌍방울그룹, 성남FC 건 등과 관련해 이재명 대표에 대한 전방위적 수사를 계속 이어가고 있지만, 이재명 대표측에 돈이 흘러갔다는 증거가 없는데다 연일 카더라식의 언론플레이만 이어지고 있음에도 '사법리스크'라고 공격한 바 있다. 

박영선 전 장관은 지난달 6일 'YTN'에 출연해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는 이미 예견됐던 것이다. 새로운 민주당의 비전을 던졌어야 한다"며 "당대표가 공천권을 내려놔야 한다"고 한 바 있다. 그는 또 지난 2일 'MBN'에 출연해서도 "사법리스크와 관련해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국민에게 해당 이슈로 피로감을 주고, 불가피하게 억울함을 당한 사람들에게 사과할 건 사과해야 한다"며 거듭 공격한 바 있다. 

이정근 전 부총장의 재판 과정에서 정작 박영선 전 장관 자신에 대한 '사법리스크'가 흘러나온 격이라, 박영선 전 장관 자신부터 돌아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이재명 대표에겐 '사과하라'고 공개 요구하고선, 정작 자신은 사과하지 않는 모습에 대한 비판인 것이다. 사진=연합뉴스
이정근 전 부총장의 재판 과정에서 정작 박영선 전 장관 자신에 대한 '사법리스크'가 흘러나온 격이라, 박영선 전 장관 자신부터 돌아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이재명 대표에겐 '사과하라'고 공개 요구하고선, 정작 자신은 사과하지 않는 모습에 대한 비판인 것이다. (사진=연합뉴스)

박영선 전 장관은 지난 16일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도 민주당이 '김건희 특검'을 밀어붙이려는 데 대해 “이재명 대표에 대한 맞대응으로 느껴지면 정치공방처럼 된다”며 "마치 ‘이재명 대표를 검찰이 정치탄압하니까 우리도 화가 나서 맞대응 해야겠다’고 느끼는 국민이 늘어나고 있다고 보고 있다”며 비판적 입장을 내기도 했다.

그러나 이정근 전 부총장의 재판 과정에서 정작 박영선 전 장관 자신에 대한 '사법리스크'가 흘러나온 격이라, 박영선 전 장관 자신부터 돌아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구체적 혐의가 없는 이재명 대표에겐 '사과하라'고 공개 요구하고선, 정작 자신은 사과하지 않는 모습에 대한 비판인 셈이다.

박영선 전 장관 페이스북엔 격려 취지의 댓글도 있었지만, "본인이 이재명 대표에 대해서 언론에 비난했던 것은? 언론이 조금 찌르니 불편하고 화나고 아픈가? 역지사지 되는가?" "그까짓 한 가지 가지고, 이재명은 얼마나 억울할까" "왜 여기서 하소연하나, 떳떳하면 혼자서 맞서든지. 당대표에게 당신이 한 짓을 생각하라" "이재명은 칼정도가 아니라 기관총에 난사당하고도 잘 버티는 중인데, 동지라는 사람들이 뒤에서 찌르는 칼에 더 힘들어 하고 있다"라고 직격하는 댓글들도 잇달아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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