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프리존]이동근 기자=애플페이 국내 상용화 논의가 급물살을 탐에 따라 애플페이 를 단독 도입할 것으로 전망되는 현대카드에 업계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25일, 신한카드, 삼성카드, 비씨카드 3개사와 애플페이 도입 관련 비공개회의를 개최했다. 신한카드는 업계 1위로써, 삼성카드는 삼성페이를 서비스하는 삼성전자의 계열사라는 점에서, 비씨카드는 프로세싱을 주력으로 한 특수 목적 카드사라는 점에서 각각 대표성을 띈 것으로 풀이된다.

이 소식을 처음 보도한 전자신문에 따르면 회의에서 금융위는 애플페이 유권해석 핵심 쟁점인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 여부, 단말기 보급 리베이트 여부, 애플페이 국내 결제에 붙는 해외 수수료 타당성 등에 대한 세부 논의를 가졌다.

또 애플페이 관련 업계에서 추가로 논의해야 할 사안이 있는 지 여부에 대한 의견 개진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12월 5일, 금융감독원은 애플페이의 약관 심사를 완료한 바 있다. 다만, "약관 외 추가로 검토할 사항이 있어 당장 서비스 출시가 가능한 상황은 아니다"라며 애플페이 서비스에 필요한 근접무선통신(NFC) 호환 신용카드 단말기의 보급 관련 이슈 등을 살피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애플페이 도입을 추진 중인 현대카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여신금융협회 집계 기준 현재 카드업계 1위는 지난해 말 기준 신한카드(약 1421만 명), 2위는 삼성카드(약 1256만 명), 3위는 KB국민카드(약 1149만 명), 4위는 현대카드(1135만 명)이다. 3, 4위의 차이는 근소한 편이다.

특히 현대카드는 PLCC(상업자 표시 신용카드) 전략을 통해 지난해 회원 수가 약 87만 명이 증가하면서 8.2% 성장한 바 있다. 이는 7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의 평균 증가율 4.7%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이 같은 상황에서 애플페이가 단독 도입될 경우 성장세가 더욱 빨라질 가능성이 높다. 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국내 아이폰 점유율은 2021년 기준 24.4%다. 이들이 삼성페이와 같은 서비스 이용을 원한다면 현대카드를 사용할 가능성은 매우 높다.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 중 삼성전자의 안드로이드폰 사용자들은 선택 기준으로 '통화녹음', '삼성페이', 2가지를 핵심으로 꼽는다. 이 중 삼성페이를 대신할 애플페이가 도입된다면 아이폰의 점유율 상승 효과가 시너지로 나타날 가능성도 점쳐진다.

MZ세대(1980~2004년 출생자)의 애플 선호도가 높은 편이어서 현대카드 입장에서는 젊은 층을 공략하는데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통화녹음이 도입되지 않는 한 아이폰으로 기기변경을 선택할 이들은 많지 않은 것으로 보는 이들이 적지 않아 애플페이가 도입된다고 해도 시장 변화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선도 적지 않다.

특히 애플페이와 달리 통화녹음은 아이폰이 도입할 가능성이 거의 없어 추후에도 이로 인한 시장 변동 가능성은 '찾잔 속 폭풍'에 불과할 것으로 보는 의견도 많아 아직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국내 카드사들은 NFC(근거리무선통신) 결제에 있어서 애플페이가 채용한 EMV(유로페이, 마스터카드, 비자카드) 규격을 따르지 않고 있다. EMV 비접촉 결제 규격을 사용하려면 유로페이, 마스터카드, 비자카드에 약 1%의 수수료를 지급해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애플에 0.15% 결제 수수료까지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삼성페이가 스마트폰 카드 시장의 절대적인 점유율을 차지해 왔다. 또 LG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철수하면서 사실상 유일한 시장 독점을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삼성전자는 애플과 달리 카드사들로부터 수수료도 받지 않고 있는데다, 애플페이가 도입될 경우 애플페이에 대응하는 NFC(근거리무선통신) 단말기를 상점들이 도입해야 한다는 과제도 있다. 국내 신용카드 가맹점 290만 개 가운데 애플페이와 호환되는 NFC 단말기를 보유한 곳은 현재 10% 수준이다.

따라서 애플페이가 도입될 경우에도 삼성페이의 점유율은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선들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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