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6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 초대전
착시와 환영 통해 시각의 새 지평으로 인도

[서울=뉴스프리존] 편완식 미술전문기자 =평면과 입체를 화폭에 동시에 담아내는 손석 개인전이 2월6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인사아트센터 6층)에서 열린다. 전시 제목 ‘L’attente‘는 불어로 기다림, 기대감, 가능성의 의미를 포괄하는 단어다. 작가가 작품을 대하는 태도와 관객에게 기대하는 감상 포인트다. 착시를 불러일으키는 화면은 위치에 따라 그림의 색과 이미지가 변한다.

재불작가 손석
재불작가 손석

프랑스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는 회화에 입체적 요소를 접목시켜 독특한 환영을 불러일으킨다. 시각과 촉각의 경계, 평면과 입체의 경계를 와해시켜 관람객이 작품에 다가서게 만든다. 화면은 벽과 같은 블록 형태의 요철들이 레이어를 이루고 있다. 그 속에 말 코끼리 얼굴 도자기 장수하늘소 등의 형상이 들어있다. 감성과 사유를 자극하는 촉매요소들이다.

프랑스에서 현상학, 기호학과 같은 철학을 탐구해온 작가는 작품을 통해 우리가 이미 알고 있지만 습관적으로 무의식 속으로 밀어넣어 망각(L’Oubli)한 것들을 끄집어내려고 한다. 관람객은 작품을 중심으로 이동하며 관람객의 위치에 따라 변화하는 작품의 이미지를 감상하게 된다. 이런 미적체험의 과정에서 작품은 일종의 지표 혹은 지시체(Index)가 되면서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간과한 인식들을 재발견하도록 유도한다. 시각의 새 지평으로 인도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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