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논란이 될 거라고 선수들도 인지 못한 문제가 경기 후 예상 외로 화제

[인천=뉴스프리존]홍성규 기자= 지난 27일, 수원 KT와 고양 캐롯의 경기 후 이례적으로 파울에 대한 기사들이 쏟아졌다.

전성현 선수
전성현 선수.(사진=전성현SNS)

몸싸움이 잦은 농구 특성상 일반적으로 벤치클리어링 상황이 아니고, 부상자가 생긴 파울도 아닌 이상 화제가 되는 일은 드물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파울 이후 정성우 선수의 거친 모습과 전성현 선수가 웃는 모습이 잡혔지만 부상자가 생기거나 벤치 항의나 경기 후 언급이 있던 파울이 아니기 때문에 크게 논란이 될 거라고 선수들도 인지 못했으나 경기 후 예상 외로 화제가 됐다.

경기 후 전성현 선수에게 해당 파울과 두 선수의 신경전, 그리고 경기 이후 통화에 대한 내용을 인터뷰를 통해 확인해봤다. 

전성현 선수
전성현 선수.(사진=중계사SPOTV 경기 화면)

전성현 선수는 경기 중 상황에 대한 질문에 “정성우 선수가 슛을 쏜 이후 제가 넘어진 상대 선수를 제대로 보지 못한 상황에서 먼저 들린 상대 선수의 목소리에 그때 당시에 내 파울을 생각하지 못하고 감정이 먼저 상했던 게 맞다. 나 답지 않았다. 이후 상황의 파악여부를 떠나 결국 내가 팔을 앞으로 뻗어서 발생한 상황이 맞기 때문에 사과를 먼저 하고 정리하는 게 우선이었어야 하고, 경기 중에 상대 선수가 당시 항의한 부분에 대해서도 경기 중에는 있을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되물으며 확인할 필요는 없었던 것 같다”고 답했다.

경기 이후 정성우 선수와의 통화한 내용에 대한 질문에는 “사실 일반적이라면 상대 선수가 넘어져 있을 때 일으켜주며 사과를 하고, 그때 괜찮은지 상황을 확인하고 나서 경기를 이어갈 상황이었을테지만, 내가 공을 볼 때 뒤에서 성우가 먼저 일어나 내가 먼저 괜찮은지 확인하며 일으켜주고 사과를 할 겨를이 없었고, 그게 제일 마음에 걸려 경기 후 전화로 사과를 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전성현 선수
전성현 선수.(사진=중계사SPOTV 경기 화면)

전성현 선수는 통화 내용의 물음에 “전화를 한 이유가 경기 중 파울 이후 바로 하지 못한 사과를 하는 거였기 때문에 내가 파울을 한 부분과 제대로 인지를 못해 먼저 챙기지 못하고, 성우의 항의에 대응에 사과를 했고, 이때 성우도 같이 사과를 해줘서 '아니라고 서로 괜찮다'고 이야기를 나눈 후 통화를 종료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요청한 한마디에 전성현 선수는 “우선, 상대가 점프를 올라간 상황에 몸이 부딪혀 부상자가 발생하는 과정이 벌어지지 않았고, 또 코트를 같이 뛰는 선수 누구도 부상 없이 경기를 마무리할 수 있어서 그게 제일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는 이런 상황이 나오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고, 절대 동료가 나로 인해 다치는 플레이는 하고 싶지 않다. 코트 위에서는 신경전을 벌여도 경기가 끝난 후에는 웃으며 인사하는 동료들인데, 내가 동료를 수비하다가 다치게 하는 건 더더욱 원하지 않는다. 어떤 선수라도 그럴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어제 경기로 인해 저를 채찍질 해주시는 분들 있다는 걸 안다. 이 또한 다시는 아쉬움을 남기는 플레이를 하지 말라고 해주시는 말씀이라고 생각하고, 또 스스로도 아쉬움이 있는 부분에 앞으로 조금 더 신중하고 성숙하게 경기에 임하려고 한다. 팬분들께 아쉬움 남는 경기를 보여드린 부분에 다시 한 번 사과드리고, 다시 한번 성우에게 미안하다고 한번 더 이야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몸싸움이 흔한 농구의 특성상 경기 중 파울과 신경전은 흔하다. 

실제로 누워있는 선수에게 다가가 사과가 아닌 위협적인 행동을 보인 상황도 있고, 경기 중 고의적 파울이나 신경전 등으로 파울은 흔하게 발생하며, 고의로 부상을 입혀 해당 선수에게 시즌이 아웃 된 상황도 있었으나 이번 상황을 제외하고는 결국 모두 화제가 되지는 않았다는 점이 의아하지만, 그만큼 파울과 신경전은 경기 중인 선수에게는 인성이 아닌 경기 중이기 때문에 코트 위라는 가정하에 용인될 수 있다는 내용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논란은 다소 당황스럽다.

농구 경기 중 파울은 누구나 당할 수 있고, 누구나 가할 수 있다. 또, 경기 중 신경전 또한 과열된 선수들에게는 흔한 일이다.

그렇다고 누구라도 파울을 당했다고 당연하게 상대 선수에게 보복이나, 욕설을 하거나, 승리를 위해 상대를 다치게 하려고 고의로 파울을 범하는 행위 모두 이루어져서는 안될 것이다. 앞으로도 일부 경기 중 발생한 파울과 신경전을 어느 한 선수 인성의 논란을 만드는 것 역시 과할 수 있다.

경기 후 부상자가 생긴 파울이 아니지만 상대에게 인정과 사과를 하고, 경기 중의 신경전을 코트에서 끝내고 경기 후에는 지속하지 않는 모습 또한 충분히 프로다웠다고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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