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그 자리에서 만났으니 모르는 사이 아냐" 궁색 답변, 안철수·윤상현 "총선 때면 망해" "당대표 자격 있나"

[서울=뉴스프리존] 고승은 기자 =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전 원내대표가 '원조 아이돌'인 가수 남진씨와 세계적인 배구스타 김연경씨(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를 자신의 지지자로 둔갑시켰다는 논란이 한바탕 소란을 낳고 있다. 김기현 전 원내대표 측이 이들과 찍은 사진을 SNS에 올리며 '당대표 선거에 나선 저를 응원했다'고 홍보했으나, 정작 이후 이들이 이를 극구 부인하면서다.

남진씨는 지난달 31일 '스포츠경향'에 “김연경은 나와 같은 전라남도 구례군 출신으로 보름 전에 약속을 해 지인 7~8명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만난 자리에 김기현 의원이 갑자기 나타나 2~3분 가량 만나 인삿말을 나눴고 사진을 찍었을 뿐”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전 원내대표가 '원조 아이돌'인 가수 남진씨와 세계적인 배구스타 김연경씨(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를 자신의 지지자로 둔갑시켰다는 논란이 한바탕 소란을 낳고 있다. 김기현 전 원내대표 측이 이들과 찍은 사진을 SNS에 올리며 '당대표 선거에 나선 저를 응원했다'고 홍보했으나, 정작 이후 이들이 이를 극구 부인하면서다. (사진=김기현 의원 페이스북)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전 원내대표가 '원조 아이돌'인 가수 남진씨와 세계적인 배구스타 김연경씨(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를 자신의 지지자로 둔갑시켰다는 논란이 한바탕 소란을 낳고 있다. 김기현 전 원내대표 측이 이들과 찍은 사진을 SNS에 올리며 '당대표 선거에 나선 저를 응원했다'고 홍보했으나, 정작 이후 이들이 이를 극구 부인하면서다. (사진=김기현 의원 페이스북)

남진씨는 “김기현 의원이 들고 있는 꽃도 그 쪽에서 가지고 온 것”이라며 “김기현 의원은 아예 모르는 사람이고 그가 올린 사진 때문에 고향 사람들로부터 항의 전화를 많이 받았다. 난 정치적 색이 없는데 이런 일에 휘말려 당혹스럽다”고 전했다.

김연경씨 측근도 역시 언론에 "남진 씨가 인터뷰에서 말씀하신 내용이 다 맞다"며 "사전에 약속된 자리가 아니었던 걸로 안다. 김연경 선수도 (김기현 전 원내대표가 오는 걸) 모르고 있었던 상황이다. 꽃다발도 준비하지 않았다"라며 역시 같은 입장을 밝혔다. 즉 의례적으로 사진을 찍어줬음에도 SNS에 '공개 지지선언'이라고 올리며 자신의 정치에 활용했다는 지적인 것이다.

친윤계의 적극적 지원을 받고 있는 김기현 전 원내대표는 지난달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꽃다발을 든 채 남진·김연경씨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저를 응원하겠다며 귀한 시간을 내주고 꽃다발까지 준비해준 김연경 선수와 남진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한 바 있다. 그 직후 김연경씨는 자신의 SNS나 유튜브 계정 등에 상당한 항의댓글을 받는 등 파장이 커졌다. 

이처럼 의도적으로 상황을 조작했다는 논란에 대해 김기현 전 원내대표는 지난달 31일 국회에서 "그 자리에서 만났으니까 모르는 사이는 아니지 않나"라며 궁색한 답을 했다.

김기현 전 원내대표는 꽃다발도 자체적으로 준비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지인의 초청을 받아서 그 자리에 갔고, 김연경 선수와 남진 씨 두 분이 온다고 들었다"면서 "갔더니 꽃다발을 전달해서 감사하게 받아 사진을 찍었고, 거기에 대해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그게 다"라고 답했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은 잇달아 비판에 나섰다. 김기현 전 원내대표와 '양강' 구도를 형성한 안철수 의원은 같은 날 강북갑당협 당원연수 참석 후 취재진에게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 사실 일어난 것"이라며 "만약에 총선 기간에 이런 일이 한 번이라도 발생하면 그 선거는 완전히 망한다"고 질타했다.

친윤계의 적극적 지원을 받고 있는 김기현 전 원내대표는 지난달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꽃다발을 든 채 남진·김연경씨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저를 응원하겠다며 귀한 시간을 내주고 꽃다발까지 준비해준 김연경 선수와 남진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한 바 있다. 그 직후 김연경씨는 자신의 SNS나 유튜브 계정 등에 상당한 항의댓글을 받는 등 파장이 커졌다. (사진=연합뉴스)
친윤계의 적극적 지원을 받고 있는 김기현 전 원내대표는 지난달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꽃다발을 든 채 남진·김연경씨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저를 응원하겠다며 귀한 시간을 내주고 꽃다발까지 준비해준 김연경 선수와 남진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한 바 있다. 그 직후 김연경씨는 자신의 SNS나 유튜브 계정 등에 상당한 항의댓글을 받는 등 파장이 커졌다. (사진=연합뉴스)

안철수 의원은 "그런 사진을 올리려고 하면 상대와 충분히 서로 소통되고 공감 하에서 공개하는 게 맞다"며 "그런 과정이 전혀 없이 그냥 일방적으로 사진을 올렸기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신핵관'으로 불리는 윤상현 의원도 같은날 페이스북에 "아무리 지지율이 급하다지만 이런 식의 구태의연한 홍보는 오히려 당의 위신까지 떨어뜨리고, 향후 총선에까지 악영향을 미칠 수가 있다"며 "과연 총선 승리를 위한 당 대표의 자격이 있는지 의심스러울 따름"이라고 비판했다.

윤상현 의원은 자신이 남진씨와 술자리에서 러브샷 하는 사진을 올리며 "이 사진이 제가 진짜 좋아하는 남진 형님과 찍은 사진이다. 이런 모습이야말로 소통과 공감이 있는 사진"이라고 자평했다. 그는 특히 "제가 남진 형님께 김기현 후보가 사과하게끔 해드리겠다고 말씀드렸다"고도 전했다.

지난 총선 당시 더불어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던 황희두 노무현재단 이사도 SNS에 "인지도 바닥에 기껏해야 '윤석열 허수아비' 꼬리표나 달고 다니던 김기현씨, 이참에 전국적으로 이름 알려서 기분 참 좋으시겠다"라며 "그저 막장이란 말밖에 안 나온다"라고 직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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