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윤의 축구병법] 대한축구협회가 클린스만 감독 관리 전면에 나서야 한다

1948년 런던 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구성됐던 한국 축구 대표팀의 첫번째 박정휘 감독(1948.6~6) 선임 이후, 지난달 27일 대한축구협회가(KFA)가 제 81대 대표팀 감독으로 독일 출신 위르겐 클린스만(59) 선임을 발표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세계적인 스타플레이어 출신으로 은퇴 후 지도자 생활을 시작, 2004년 미국 프로축구 메이저 리그(MAS) 오렌지 카운터 블루스타(2004.3~2004.3) 감독에 이어 2004년에는 자국 국가대표팀 지휘봉(2004.7~2009.4)을 잡고, 2006년 독일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3위 성적을 거뒀다.

이어 클린스만 감독은 2008년 독일 분데스리가(BUNDESLIGA) 바이에른 뮌헨(2008.7~2009.4)에 둥지를 튼 클린스만 감독은 9개월 여의 짧은 재임을 끝으로, 2011년 미국 축구 국가대표팀(2011.7~2016.11) 감독으로 현장에 복귀 2014년 브라질 FIFA월드컵에서 16강 진출을 성취시켰다. 하지만 2018년 러시아 FIFA월드컵 북중미 최종 예선에서의 성적 부진으로 감독 직책에서 경질된 클린스만 감독은 이번 한국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되기 전까지 6년여 기간 동안 야인에 머물러 있었다.

한국 축구 대표팀 제81대 감독으로 선임된 독일 출신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한국 축구 대표팀 제81대 감독으로 선임된 독일 출신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물론 그 공백기에 잠시 독일 분데스리가 헤르타 BSC 베를린에 몸담기도 했었던 클린스만 감독은 지도자로서 잊혀졌다. 이에 세계 특정 국가와 클럽팀에 클린스만 감독은 영입 제안을 받지 못했다. 이는 곧 클린스만 감독의 지도력이 인정을 받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지만 한국 축구는 이런 클린스만 감독을 전격적으로 선임하므로서 의아심을 불러 일으켰다. 따라서 현재 지도자로서 클린스만 감독의 전술, 전략 부재는 물론 리더십 부족까지 표면화되며 대한축구협회의 클린스만 감독 선임에 의구심이 증폭되어 있는 상태다.

대한축구협회는 선임 발표 다음날 마이클 뮐러(58.독일) 전력강화위원장을 통하여 클린스만 감독 선임 배경에 대한 기자회견을 실시했지만, 풍부한 경험과 동기부여 만을 강조하는 것으로 그쳐 클린스만 감독 선임에서의 의구심에서 비롯된 후폭풍은 현재 진행형에 있다. 단언컨대 뮐러 위원장이 밝힌 클린스만 감독의 풍부한 경험은 선수 생활에서의 풍부한 경험일 뿐 지도자로서 풍부한 경험과는 거리가 멀 뿐만 아니라, 동기부여 역시 6년여 동안의 공백기에서 나타나는 지도자 복귀의 간절함으로 읽히기에 충분한 요소다.

그렇다면 뮐러 위원장이 밝힌 선임 배경은 옛 속담에 부합한다고 볼 수 있다. 즉, '가재는 게 편'이다. 클린스만 감독 선임 후 더욱 염려되고 우려스러운 점은 한국 축구 최초로 대표팀 육성과 관리를 책임지는 직책인 전력강화위원장 직책에 임명된 뮐러 위원장이 앞으로 과연 클린스만 감독을 관리할 수 있느냐? 하는 문제다. 가뜩이나 오랜 기간 동안 공백기로 전술, 전략, 경기운영은 물론 현장 경험 부족으로 그 어느때 보다 관리가 필요한 클린스만 감독이다. 

그러나 '가재는 게 편' 겪인 뮐러 위원장이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관리를 기대한다는 것은 기자회견 상황으로 봐서 '언감생심'이다. 그렇다면 대한축구협회가 전면에 나서야 한다. 그 이유는 명백하다. 이번 클린스만 감독 선임에 그 어느 대표팀 감독 선임시 보다 의구심이 증폭되며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다름 아닌 지도자로서 클린스만 감독 문제점이 장점 보다는 단점이 더욱 부각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스포츠계 격언 중에 '스타플레이어 출신은 명장이 될수 없다'라는 격언이 있다. 하지만 대한축구협회는 이런 격언을 도외시 하고 역대 대표팀 감독 중 최고의 스타플레이어 출신을 대표팀 감독에 선임하는 강수에 방점을 찍었다. 단언컨대 클린스만 감독은 세계적 스타플레이어 출신이지만, 지도자로서는 경험과 동기부여가 부족하고, 자세와 태도 역시 부정적 인식이 강하여 오랜 공백기를 갖고 있었던 지도자다.

이런 상황에서 클린스만 감독 선임에 대한 논란은 자연스러울 수밖에 없다. 실로 클린스만 감독 선임으로 큰 부정적 리스크를 떠안게 된 대한축구협회다. 이 리스크를 극복하고 한국 축구의 한 계단 도약을 위해서는 지금 뮐러 위원장은 배제하고 오직 전면에 대한축구협회가 나서야 한다는 것만이 답이다. 만약 그렇지 않으면 클린스만 축구의 문제점 노출시 조언과 고언 뿐만 아니라 경기 평가는 실종된 채, 클린스만 감독의 과거와 같은 비현실적이고 또한 실리적이지도 못한 축구로 한국 축구는 돌이키고 싶지 않은 시련의 시대을 맡게 될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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