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가 가해자에게 무릎꿇은 '기막힌' 상황, "윤석열 완전히 퇴장" "그런 돈 굶어죽어도 안 받아" 외친 양금덕 할머니
[서울=뉴스프리존] 고승은 기자 = "내가 아흔다섯이나 먹어갖고 지금까지 억울할 때는 이게 처음입니다. 어디 윤석열은 한국사람인가, 조선사람인가, 어느나라에서 온 사람인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마음씨를 갖고 무슨 놈의 나라를 이끌고 대통령을 한다고 할까. 하루속히 물러가라고 외칩시다!"
윤석열 정부가 지난 6일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금을 일본 전범기업이 아닌 국내기업의 모금을 통해 지급하겠다고 발표하며 거센 파장을 부르고 있다. 박근혜 정권이 지난 2015년 12월 강행한 '위안부' 합의 이상의 졸속이자 굴욕이라는 비판이 쏟아지는 이유다.
이에 일본 강제동원 피해자들은 거세게 반발했다. 양금덕 할머니는 7일 오후 국회 본관 계단에서 열린 ‘강제동원 정부해법 강행규탄, 피해자, 국회의원, 시민사회단체 긴급 시국선언’에서 "열심히 우리 다 함께 힘 모아서 윤석열에게 하루속히 옷을 벗고 나가라고 외칩시다"라며 "그래야만이 우리나라가 편안히 나가고 청년들이 왕성하고 나라가 반드시 서 나갈 것이다. 여러분 힘을 합쳐서 윤석열 퇴장하라 말씀드리고 싶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양금덕 할머니는 "내가 아흔다섯이나 먹어갖고 지금까지 억울할 때는 이게 처음"이라며 "어디 윤석열은 한국사람인가, 조선사람인가, 어느나라에서 온 사람인지 모르겠다"라고 질타했다. 그는 "이런 마음씨를 갖고 무슨놈의 나라를 이끌고 대통령을 한다고 할까. 하루속히 물러가라고 외칩시다"라고 외쳤다.
양금덕 할머니는 일본 전범기업 대신 국내 기업들이 돈을 모아서 배상한다는 발표에 대해 "난 그런 돈은 굶어죽어도 안 받는다. 내가 왜 그런 돈을 받느냐. 더러운 돈은 안받는다"라며 "윤석열 말 다 내던져버리고 우리끼리 마음합해서 나라 이끌어 나갑시다"라고 거듭 외쳤다. 그는 "윤석열 퇴장! 퇴장! 윤석열 완전히 퇴장!"을 구호로 외쳤다.
같은 강제동원 피해자인 김성주 할머니도 "일본은 양심있으면 말해봐라. 우리가 정신대 끌려갈때 중학교 고등학교 다 보내주고, 일하면 월급도 준다고 그래서 일본으로 끌려갔는데 그것이 말짱 거짓말이었다"라며 "일하다 골병이 들고 지진 일어나서 통째로 가옥이 무너져버리는 바람에 친구들 몇명이 그 자리에서 죽었다"고 했다. 그는 힘겨운 목소리로 한달에 약값만 수십만 원씩 들어간다고도 토로했다.
김성주 할머니는 "일본사람들이 우리를 끌고 갔는데 어디다 사죄를 받고 어디다 요구를 하겠느냐"라며 "꼬셔서 데려가서 평생 골병들게 만들어놓고, 지금은 나몰라라 하고 있으니 우리는 어디다 대고 하소연하느냐"라고 외쳤다. 그는 "일본에다가 옛날 몇십 년을 그렇게 기죽고 살아왔는데 지금도 그렇게 살아야 하느냐"라며 윤석열 정부를 역시 성토했다.
앞서 박진 외교부 장관은 지난 6일 외교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제징용 피해자·유족 지원 및 피해구제의 일환으로 2018년 대법원의 3건의 확정판결 원고분들께 행정안전부 산하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이 판결금 및 지연이자를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진 장관은 "재단은 현재 계류 중인 강제징용 관련 여타 소송이 원고 승소로 확정될 경우 동 판결금 및 지연이자 역시 원고분들께 지급할 예정”이라며 “나아가 동 재단은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고통과 아픔을 기억하여 미래세대에 발전적으로 계승해 나가기 위해 피해자 추모 및 교육·조사· 연구 사업 등을 더욱 내실화하고 확대해 나가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조선인 강제동원으로 막대한 부를 일군 일본기업들과 전쟁범죄를 여전히 부정 중인 일본 극우들에게 한국 정부가 면죄부를 부여하는 것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가 없다. 가해자인 일본으로부터 배상은커녕 사죄의 말 한마디도 못받은 셈이라, 피해자가 도리어 가해자에게 무릎을 꿇는 기막힌 상황을 현재 윤석열 정부가 만든 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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