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꺼이 친일파" 망언 후폭풍에 김영환 "문학적 표현 왜곡"
[김영환·석동현·오세훈· 박형준..망언 속출하는 윤석열 정권 인사들]
시민사회단체.."도민에게 씻을 수 없는 모멸감과 상처..백배 사죄하라"
"친일파 도지사를 그 자리에 둘 수 없다"..'정의봉'까지 등장
임종석 "윤석열·박진·석동현·김영환, 깊은 모멸감 줬다"

[정현숙 기자]=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방식을 국내재단이 하는 것을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형준 부산시장 등 여권 인사들이 "진정한 극일 선언" "국익을 위한 결단" 등으로  연일 비호하고 있는 가운데 김영환 충북지사의 "기꺼이 친일파가 되련다"라는 극강의 망언까지 등장해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민주노총 충북지역본부 등 11개 단체가 10일 충북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영환 충북지사에게 친일 발언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민주노총 충북지역본부 등 11개 단체가 10일 충북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영환 충북지사에게 친일 발언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각계각층에서 김영환 지사에 대한 망언 규탄이 이어지자 김영환 지사는 11일 페이스북을 통해 “문맥은 보지 않고 ‘차라리 친일파가 되겠습니다’라는 한 문장을 따로 떼어 논점을 흐리고 저를 친일파로 만들어 버리는 분들께 이의 있다”라고 진화에 나섰다.

그는 “평생 시를 쓰고 모국어를 사랑해 온 저의 이런 반어법이나 문학적 표현조차 왜곡해 애국의 글이 친일로 순식간에 변해 버리는 이 기막힌 화학 변화를 그저 바라봐야 하는가 하는 탄식이 저절로 새어 나온다”라고 해명했다.

김영환 지사는 지난 7일 "나는 오늘 기꺼이 친일파가 되련다. 내 무덤에도 침을 뱉으라"라며 윤석열 정부의 피해자 변제 방식을 ‘통 큰 결단’이라고 극찬하면서 "일본의 사과와 참회를 요구하고 구걸하지 말라"고 주장해 논란을 키웠다.

"친일파가 되련다" [김영환 충북지사 SNS]
"친일파가 되련다" [김영환 충북지사 SNS]

충북지역의 노동 농민 시민사회 단체들은 10일 기자회견을 통해 김 지사를 겨냥해 “도민에게 씻을 수 없는 모멸감을 안겨주는 낯뜨거운 망언”이라고 규탄하며 “친일파 망언에 대해 백배 사죄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친일파가 도정을 책임지는 수장이라는 것은 충북 도민의 수치”라며 “우리는 역사의 정의와 노동인권을 실현하는 도지사를 원한다. 지금이라도 김 지사는 도민의 뜻을 헤아리고 본인의 발언에 진정성 있는 사과를 도민에게 바쳐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걷잡을 수 없는 후폭풍이 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장기영 광복회 충북지부장은 “김영환지사는 165만 도민을 부끄럽게 만들고 독립유공자와 유족들을 우롱하는 발언을 서슴없이 했다. 이런 사람을 어떻게 도민의 수장으로 볼수 있는가”라고 분했다.

시민단체 '애국국민운동대연합' 오천도 대표는 9일 충북도청에 ‘정의봉’을 들고 나타나 김 지사 면담을 요구하면서 1인 시위를 벌였다. 그는 "기꺼이 친일파가 되겠다는 것은 절대 해서는 안 될 말이었다"면서 "심각한 모욕감을 느낀 도민에게 즉각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사과할 의향이 없다면 우리는 친일파 도지사를 그 자리에 둘 수 없다"면서 "스스로 내려오던지 양자택일하라"며 주민소환 추진 가능성을 시사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의 40년 지기인 석동현 민주평통 사무처장도 지난 7일 '식민지배 받은 나라 중 사죄나 배상하라고 악쓰는 나라는 한국 뿐'이라는 글을 썼다가 비난이 쇄도하자 "죽창세력을 가리킨 것"이라며 궁색한 해명에 나섰다.

석동현 처장은 다음날 페이스북에서 '악쓰는' 표현을 두고 “피해 당사자들의 소송제기를 '악쓰는' 것에 비유한 것이 아니라 죽창세력을 가리킨 것”이라며 “만약 '악 쓰는 나라'라는 구어적 표현에 오해의 여지가 있다면 '요구하는 세력이 득세하는 나라'로 수정하겠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또한 페이스북에서, 일본에게 반성이나 사죄 요구도 이제 좀 그만하자고 한 것은, 결코 우리 국민의 감정을 함부로 폄훼하려는 뜻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안과 관련된 인물들을 향해 "당신들 미쳤다"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SNS를 통해 "윤석열, 박 진, 김태효, 석동현, 김영환 당신들은 미쳤다. 당신들은 우리 국민에게 너무도 깊은 모멸감을 주었다. 역사로부터 결코 용서받지 못할  것"이라고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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