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병철 의원, 공약은 공약일 뿐인가?…해룡면 선거구 탈환 소극적 대응

[전남=뉴스프리존]조용호 기자= 내년 22대 총선을 앞두고 순천시 해룡면(신대지구 일원)을 광양시로 편입하는 등 선거구를 쪼갠 것에 대한 정상화를 촉구하는 항의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지역구 국회의원들은 자신들의 손에 피를 묻히지 않고 ‘탈환’해주면 좋고, 안되면 ‘어쩔’수 없다는 식의 행동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남 순천 해룡면 사회단체장협의회 임원들이 국회 소통관서 선거구 정상화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협의회)
전남 순천 해룡면 사회단체장협의회 임원들이 국회 소통관서 선거구 정상화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협의회)

 

지난 15일 해룡면 사회단체장협의회(회장 김진수)는 국회를 방문해 정치개혁특별위원회 남인순 위원장을 만나서 민심이 담긴 항의(6천여명 서명)서명부를 전달했다. 

이날 협의회는 ▲인구 비례한 순천시 국회의원 선거구 정상화 ▲ 게리맨더링 중단과 원칙에 맞는 선거구 개편 ▲공직선거법에서 정한 선거구 획정 기한 엄수 등을 촉구했다.

문제는 이렇게 지역민들이 ‘빼앗긴 주권을 정상화하기 위해 몸부림치는 동안 현직 지역구(순천·광양·곡성·구례(갑), (을)) 국회의원들은 민주당 지도부 눈치만 보기 급급했다는 후문이다.

특히 소병철 (순천 갑) 의원은 지난 21대 총선 당시 해룡을 다시 찾아오겠다는 공약을 발표하고 또 지난 대선 당시 순천을 찾은 이낙연 위원장(당시)은 ’선거구 획정에 사과하고, 다음 선거는 반드시 주민들이 요구하는 대로 선거구를 바로잡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렇듯 선거를 앞두고 정치인들은 한목소리로 분구에 대한 잘못된 선택을 바로잡겠다고 호언장담을 했지만, 지금에 와서는 뒷짐만 지고 있으면서 ‘누군가가 알아서 탈환해주기’를 바라는 이중 행태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소병철 의원의 소극적인 대응에 대해 시민들은 불만을 넘어 의원으로서의 자격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는 여론이다.

이번에 해룡면민들이 서울 국회에 상경해서 민주당 정치개혁특별위원장과 박홍근 원내대표를 방문한 자리에 소병철 의원이 참석하지 않은 것에 대해 주민들의 서운함과 불만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

이에 대해 소 의원 측의 관계자는 '해룡면이 소 의원의 지역구가 아니기 때문에 참석하지 않았다'는 답변을 했다는 후문이다.

이러한 괴변에 대해 순천시민들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지난 21대 총선 당시 해룡면을 순천시로 탈환시키겠다고 공약까지 발표한 장본인이 인제 와서 지역구가 아니라는 이유로 순천시민들의 원성을 외면하고 있다는 현실에 그 누가 소 의원을 지역을 대표하는 정치인으로 받아들일 것인가 하는 반문이다.

이렇게 소 의원이 소극적인 반면에 여수 지역구 주철현 의원(여수시갑)은 여수시가 2개구 선거구로 존치되어야 된다는 입장을 공개하고 또 김회재(여수시을) 의원은 순천과 여수를 묶어서 3개 선거구로 분구하자는 등 지역구 사수를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한편 지난 21대 총선 선거구획정의 최소인구 기준은 13만 6,565명이며, 최대인구 기준은 27만 3,129명으로 현재(지난해 12월 30일 기준) 순천시 인구는 28만 1,290명으로 국회의원 의석수가 2석이 가능한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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