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대통령실 인사도 좌지우지?..이재오 "김성한 아닌 김건희 해임해야"
김성회 "한미정상회담 의전 총괄책임자가 김건희 추천으로 들어온 사람이 하고 있는 건 사실"
박지원 "김건희에 잘못 보이면 잘려..항간에는 김건희 대통령, 윤석열 영부남 이런 소리가"
김종대 "일본에 대한 맹종, 김태효의 1인 독주체제가 굳어질 것"
블랙핑크-레이디 가가 합동공연..미국 측 "공연 비용 한국이 내라"

[ =정현숙 기자] "尹 국빈초청 받았는데…美, 블랙핑크 공연비용 한국에 전가?'" 31일 부산일보 의 단독기사 제목이다. 미국이 윤석열 대통령을 국빈 초청해놓고 손님인 한국 정부에 비용을 전가한 전말로 결국 취소로 결론 났지만 '한미동맹 70주년'이라는 정상회담이 무색한 내용이다.

사진; 윤석열 대통령과 1박2일간의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한 김건희 여사가 지난 16일 총리 공저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부인 기시다 유코 여사와 화과자 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다. 

매체는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방문 행사의 일환으로 추진한 한류스타 '블랙핑크'와 미국 팝스타 '레이디 가가'의 합동공연은 미국 측이 '한국에서 비용을 부담하라'고 제안하면서 김성한 전 대통령실 안보실장의 사퇴로 이어진 사례를 짚었다.

공연 비용이 대략 200만~300만 달러(한화 24억~39억 원)의 거액이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한 전 실장이 이에 부담을 느껴 공연 추진을 회의적으로 보고 윤 대통령에게 보고하지 않고 결국은 전격 사퇴했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김 전 실장의 경질이 윤 대통령의 의사가 아닌 김건희여사의 의중으로  김씨가 실질적으로 대통령실 인사문제에 개입하고 있다고 본다. 아울러 이번 합동공연 제안은 미국 측이 아닌 김건희씨의 의사였고 이에 김성한 전 실장이 막대한 공연 비용 등 현실화 가능성을 낮게 판단해 반대하면서 김씨의 심기를 건드린  모양새에 밀려났다고 관측한다.

이날 김성회 정치연구소  '씽크와이' 소장은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김건희 여사랑 2009년 고려대학교 미디어대학원에서 동문수학했던 김승희라는 아이오라이브마케팅 기획사의 대표가 선임행정관으로 들어왔다가 이번에 의전비서관 나간 다음에 그 의전비서관 자리의 직무대리를 맡고 있다"라며 "그래서 한미 정상회담에서 의전 관련된 부분을 총괄책임지는 사람은 김건희 여사의 추천으로 들어온 사람이 하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밝혔다.

같은 방송에 출연한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은 "그러면 해임할 거면 김성한이를 해임할 게 아니라 김건희를 해임해야 되겠구만"이라며 "대통령 영부인이 왜 대통령실 인사에 왜 추천하고 관계를 해. 그러면 안 되지"라고 지적했다.

김 고문은 또 "159명이나 죽은 이태원 참사도 책임자가 고개 빳빳이 들고 돌아다니는데, 블랙핑크 공연 누락했다고 안보실장을 자르는가"라고 질타하면서 "대통령실이 방미를 앞두고 책임자를 특별한 이유 없이 바꿨기 때문에 온갖 추측이 난무한다"라고 말했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도 김성한 전 안보실장의 경질 사태와 관련해 MBC 라디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에서 "일종의 권력투쟁에서 밀린 건데, 여의도 바닥에서는 영부인께서 작용을 했다, 이런 얘기가 많이 나오더라"라고 말했다.

박 전 원장은 "저도 구체적인 것은 모른다"라면서도 "영부인하고 질 바이든 여사하고 문제가 잘 안 됐다 하는데 요즘 김건희 여사한테 잘못 보이면 나가야죠"라고 꼬집었다.

박 전 원장은 "김건희 여사(가 관여돼 있다는) 말은 더 커질 것"이라며 "굉장히 여의도에서는 지금 입에 담을 수 없는 그런 얘기들이 회자되는데 저는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것이 문제가 돼서는 안 된다. 대통령실에서 잘 챙겨라"고 말했다.

그는 4월에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 전략에 대해서도 "전략은 무슨 전략인가. 자기들끼리 권력다툼 하고 있다. 영부인한테 잘못 보여가지고 잘리기나 하는데 이미 틀렸다"라고 일갈했다.

박 전 원장은 "제가 몇 번 얘기했다. 권력서열 1위가 김건희 여사고 또 항간에서는 김건희 대통령, 윤석열 영부남 이런 소리도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성한 안보실장은 나간 사람한테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은 안 됐지만 외교부 정통관료도 아니고 외교부 차관 잠시하고 학교 교수 하다가 지금 안보실장 했잖나. 그런데 또 김태효 1차장도 캐리어 출신도 아니고 대학 교수하다가 이명박 대통령 때 비서관으로 픽업돼서 그 외교를 MB를 망치게 한 사람"이라며 "이분을 아크로비스타 아파트에서 같이 살아가니까 또 중용을 했다. 그러니까 안보실장이 (사안을) 잘 모르더라. 거의 브리핑도 김태효 1차장이 했다"라고 지적했다.

군사전문가 김종대 전 정의당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김태효 독주체제, 파국적 미래에 대한 예감"이라며 "한일 정상회담 보름이 지난 지금, 윤석열 대통령과 김태효 안보실 차장이 지향한 한일 관계 정상화 구상이 파탄 날 조짐이다. 일본이라는 존재에 대한 그들의 망상이 빚어낸 참사"라고 최근 사태를 평가했다.

김 전 의원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그나마 한일 관계에 속도 조절을 주장했던 이문희 외교비서관이 경질된 데 이어 김성한 안보실장까지 사라졌다"라며 "이렇게 되면 일본에 대한 맹종과 정상외교에 대한 아마추어리즘까지 겸비한 변두리 근본주의자, 김태효의 1인 독주체제가 굳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앞으로 한미일 삼국 관계에서 어떤 신중함이나 냉정함도 사라질 것"이라며 "지금의 동북아는 인도태평양이라는 일종의 주술이 배회하고 있다. 여기에 푹 빠져서 폭주하는 정권은 신흥종교에 대한 광신도의 행태와 다를 바 없다. 파국의 이미지가 보인다"라고 윤석열 정권의 미래를 경고했다.

이번 사태로 대통령실의 실세는 김태효 제1차장이라는 게 확인된 셈이다. 이문희 비서관 후임으로 이충면 외교비서관 그리고 차기 주미대사로 내정된 조현동 제1차관이 모두 이명박 정부 청와대 시절에 김태효 차장이랑 함께 일했던 인물들이다.

한편,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31일 김성한 전 국가안보실장 등 대통령실 외교라인 교체와 관련해 진상규명이 필요하다며 "국회 운영위원회의 즉각적인 소집"을 요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3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은 물론 의전비서관 직무대행인 김승희 선임행정관을 포함한 관계자 전원을 출석시켜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국민은 대일 굴욕외교로도 모자라 또 다른 외교 참사가 벌어지는 것 아닌지 벌써부터 걱정이 태산"이라며 "민주당은 운영위를 통해 대통령실의 외교·안보 역량을 철저히 점검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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