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표 험지' 경남 통영고성에서 3번 낙선
이재명 흔드는 '이낙연계' 향해 잇달아 직격탄 날리기도

[서울=뉴스프리존] 고승은 기자= 최근 더불어민주당 경남 통영시고성군 지역위원장직에서 사퇴한 양문석 전 위원장이 이재명 대표를 연일 흔들고 있는 소위 '수박' 의원의 지역구에 '응징출마'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양문석 전 위원장은 11일 유튜브 시사방송 '김성수TV 성수대로'에 출연해 "많은 민주당 지지자들, 이재명 지키고자 하는 지지자들의 가슴에 피멍을 만들어냈던 그들 중에 가장 악랄한 자를 잡으러 가겠다"고 전했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경남 통영시고성군 지역위원장직에서 사퇴한 양문석 전 위원장이 이재명 대표를 연일 흔들고 있는 소위 '수박' 의원의 지역구에 '응징출마'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더불어민주당 경남 통영시고성군 지역위원장직에서 사퇴한 양문석 전 위원장이 이재명 대표를 연일 흔들고 있는 소위 '수박' 의원의 지역구에 '응징출마'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양 전 위원장은 "어쨌든 일단 두 세군데 놓고 누가 더 악랄할까. 속으로 악랄하고 뒤에서 조종하는 자도 있고, 밖으로 튀어나와서 악랄한 행태 보이는 자도 있다"라며 "그 자들 중에 '일정한 시간이 되면 어디로 갈까요'라고 직접 당원들에게 물을 예정이다. 그래서 여러분들 의견 충분히 듣고 여러분들 생각하시기에 가장 악랄한 바퀴벌레이자 수박 깨러 가려고 한다"라고 강조했다.

김성수 문화평론가가 실시간 댓글 내용 중 '이원욱(경기 화성을)·조응천(경기 남양주갑)·박용진(서울 강북을)·설훈(경기 부천을)·홍영표(인천 부평을)' 5인을 소개하자 양 전 위원장은 "그 5명 중에 제 마음이 있다"라며 그 5명의 지역구 중 한 곳을 골라 출마할 예정임을 알렸다. 

수도권 지역구를 둔 이들 5인 모두 언론에 등장해 이재명 대표를 쉼없이 흔드는 것은 물론, 이재명 대표를 지지하는 절대 다수 당원과 지지층을 비방하는 걸로 유명하다. 즉 자신과 그 일파의 공천 확보에만 집착하고 있다는 구설을 키우는 장본인들이다. 이들의 지역구 모두 민주당 입장에선 우세한 지역구들로 분류된다.

지난해 6월 지방선거 당시 민주당 경남지사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했던 양 전 위원장은 지방선거가 끝나기가 무섭게 '이재명 책임론'을 단체로 꺼내드는 홍영표·전해철·김종민·윤영찬·신경민 등 '이낙연계' 정치인들을 향해 '민주당의 쓰레기들'이라고 강하게 비난한 바 있다.

양문석 전 위원장은 이후 언론 인터뷰에서 "옆에 있었으면 그 사람들에게 조상욕, 부모욕, 신체욕을 해주고 싶었다"라며 '쓰레기'라는 표현에 대해서도 "정말 낮추고 낮추고 낮춰서 가장 품격있고 우아하게 쓴 표현"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그는 각종 시사방송이나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이낙연계'를 필두로 한 '수박' 정치인들을 연일 규탄 중에 있다. 

더불어민주당 내 반개혁파, 소위 '수박'이라고 불리는 이들은 이재명 대표를 끊임없이 흔드는 중이다. 민주당 지지층 사이에선 언론의 구미에 맞게 '내부총질'하는 정치인들에 대한 비판 여론이 끊이지 않고 있다. 조응천·이상민·박용진·이원욱 의원,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 유인태·김해영 전 의원,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 등이 대표적 사례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더불어민주당 내 반개혁파, 소위 '수박'이라고 불리는 이들은 이재명 대표를 끊임없이 흔드는 중이다. 민주당 지지층 사이에선 언론의 구미에 맞게 '내부총질'하는 정치인들에 대한 비판 여론이 끊이지 않고 있다. 조응천·이상민·박용진·이원욱 의원,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 유인태·김해영 전 의원,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 등이 대표적 사례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양 전 위원장은 지난 10일자로 통영시고성군 지역위원장직에서 물러난 데 대해서는 "고성같은 경우는 농촌 지역이고 통영 대부분은 바닷가를 끼고 있는 섬 지역이고 하니까 이래저래 돈이 많이 든다"며 "그런 부분에 대한 감당할 수 있는 상황이 안 됐다는 것이 1차적으로 물적 고갈상태가 왔고, 물적 고갈상태가 일어나는 건 당연히 정신적 고갈상태가 뒤따를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했다.

양 전 위원장은 지방선거 낙선 이후 "더 이상 치고 나갈 수 있는 물적 기반도 없고 정신적으로도 고갈된 상황이었다"라고 했다.

그는 "이후 전당대회가 있으면서 민주당 내 수박들 바퀴벌레들, 이들이 계속해서 암약하거나 대놓고 뛰어다니는 모습들을 보기 싫어서 이재명 대표 당선을 위해 쉼없이 뛰었다"라며 "7~8월 하고 나서 9월 들어가니까 온몸이 다 상했다.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장기의 기능이 거의 없더라"고 토로했다.

양 전 위원장은 "정치를 더 이상 못하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다 다시 연말되고 많은 분들이, 나보다 더 지쳐있는 분들, 분노하는 분들이 훨씬 많이 계신 것을 보면서 마음을 다시 잡아야겠다하고 생각했다. 한번도 지역구 옮긴다는 생각해본 적이 없다"면서도 "1월달 접어들면서 주변과 내부에서 저를 아끼는 분들이 계속 떠나라는 조언이 워낙 많았고 처음으로 고민하게 됐다"라고 부연했다.

양 전 위원장은 "고민 고민하다가 다음 선거가 1년 남았는데 이대로 다음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누가 되지 않으려면, 적어도 1년 전에는 그만둬야겠다는 생각에 많은 고민과 불면의 시간이 있었다"라며 "결국 통영고성을 떠나야 겟다는 결론내렸다"라고 밝혔다.

양문석 전 위원장이 지역위원장을 맡았던 경남 통영고성의 경우 민주당 후보로선 대구경북 다음 가는 상당한 험지로 꼽힌다. 실제 지난 2016년 총선 당시엔 이군현 전 국민의힘 의원이 전국에서 유일하게 '단독 출마'하며 '무투표 당선'이라는 이례적 기록까지 만들어낸 지역구라서다. 그는 '무투표 당선' 사례를 보고 고향에 내려가서 출마하게 된 것이라 밝혔다. (사진=부울경언론연대)
양문석 전 위원장이 지역위원장을 맡았던 경남 통영고성의 경우 민주당 후보로선 대구경북 다음 가는 상당한 험지로 꼽힌다. 실제 지난 2016년 총선 당시엔 이군현 전 국민의힘 의원이 전국에서 유일하게 '단독 출마'하며 '무투표 당선'이라는 이례적 기록까지 만들어낸 지역구라서다. 그는 '무투표 당선' 사례를 보고 고향에 내려가서 출마하게 된 것이라 밝혔다. (사진=부울경언론연대)

실제로 양문석 전 위원장이 지역위원장을 맡았던 경남 통영고성의 경우 민주당 후보로선 대구경북 다음 가는 상당한 험지로 꼽힌다. 지난 2016년 총선 당시엔 이군현 전 국민의힘 의원이 전국에서 유일하게 '단독 출마'하며 '무투표 당선'이라는 이례적 기록까지 만들어낸 지역구이기도 하다.

양 전 위원장은 그 '무투표 당선' 사례를 보고 지역구도를 깨기 위해 고향에 내려가서 출마하게 된 것이라 밝혔다.

그는 2019년 이군현 전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실시된 보궐선거에 출마(득표율 35.99%)했고, 그 이듬해 총선에서도 출마해 40%에 가까운(38.92%) 득표율을 올리기도 했다. 

양문석 전 위원장은 지난 10일 낸 입장문에서 "통영에서 정치에 데뷔해서, 햇수로 8년 동안, 제가 출마한 선거만 3번을 치르는 동안 수많은 분이 참 많이 도와주셨다"라며 "통영시민 고성군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필요하면 미력하나마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 그리고 그동안 주신 그 은혜는, ‘보은열배’의 심정으로, 뼈에 새기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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