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덕 포항시장 신병치료 위해 한 달여간 또 자리 비워...시정 공백 우려
포항시, 이 지사 발언 공감하지만 경북도의 지나친 시정 간섭 안된다는 입장
포항사회단체,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 위해 포항시와 경북도 힘 모아야"

[경북=뉴스프리존]장상휘 기자=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16일 간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부지사에게 포항시정을 꼼꼼히 챙겨볼 것을 당부한 사실이 알려지자 이 지사의 발언에 포항시는 물론 지역사회에 반감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16일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간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경북도)
16일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간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경북도)

이강덕 포항시장이 신병 치료를 위해 자리를 비웠어도 부시장이 직무대리를 하고 있는 정상적인 상황이고 독립된 지방자치단체인 포항시 행정에 경북도가 관여하는 것은 월권행위라는 것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지난 2월말부터 전립선암 등 신병치료를 위해 장기 휴가를 내고 3차례의 수술을 거친 후 지난달 26일 두달여 만에 복귀했다. 복귀 후 시급한 시정을 챙긴 이 시장은 후속 치료를 위해 지난 15일부터 한 달여간 다시 자리를 비웠다.

이에 이철우 도지사는 16일 간부회의에서 “이강덕 포항시장이 건강상 이유로 한 달간 치료에 전념할 예정이다”라며 “이달희 경제부지사와 김학홍 행정부지사는 포항시정을 빈틈없이 잘 챙겨 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민의 안전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지난해 태풍으로 인한 피해 복구 사업이 한창 진행 중에 있다. 사업에 차질이 빚어져서는 안 된다. 시민 안전 확보를 최우선으로 하라”고 강조했다.

또 “당장 17일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유치계획서 발표를 앞두고 있다”며 “한 치의 소홀함 없이 마지막까지 준비를 잘해서 포항이 꼭 이 사업을 유치할 수 있도록 지원하라”고도 했다.

이 도지사는 “도와 시가 다른 몸이 아니다. 시민이 곧 도민이다. 도민에게 어떠한 불편함과 피해가 가지 않도록 시정을 살피고 지원하겠다”라며 “이강덕 시장이 하루 빨리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와 시정을 챙기기를 바라며 시민들께서도 함께 이 시장의 쾌유를 기원해달라”라고 당부했다.

이 도지사의 발언에 포항시는 한편으론 공감하면서도 경북도의 지나친 포항시정 간섭은 안된다는 입장이다.

포항시의 한 고위 간부는 "포항시의 역점사업인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 등 현안사업에 경북도의 지원과 협조는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면서 전제하고 "하지만 경북도가 포항시정을 움직이거나 흔들려고 해서는 안된다"고 선을 그었다.

지역연구단체인 포항사회네트워크 관계자는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이라는 중차대한 기로에 서 있는 포항시와 경북도가 반목해서는 안된다"면서 "이 도지사의 발언은 오해의 소지가 있다. 독립된 지자체 행정에 관여하는 행보는 자제돼야 한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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