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현안은 뒷전이고 또 충주국가정원 조성팔이 나서
서민들은 죽겠다고 아우성치는데...비지니스석 타고 시민혈세 '펑펑'

[ 충북=뉴스프리존]조영하 기자=조길형 충주시장과 박해수 충주시의회 의장의 유럽출장을 두고 '현안을 팽개친 외유성 출장'이라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

또한 이들은 정원 벤치마킹을 위해 유럽으로 출장을 떠나면서 일행들이 이코노미석을 이용한 것과는 달리 비싼 비지니스석을 이용한 것으로 확인돼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두 사람이 이용한 항공편인 비지니스석은 이코노미석에 비해 4배 가까이 비싼가격이다. 물론 공무원 여비 규정에 따른 국외 항공운임 지급 기준대로 1등석을 이용한 것이긴 하다.

하지만 시급한 민생현안을 외면한채 지역경제도 어려운 시기에 시민혈세를 낭비하면서 외유성 출장을 한 것도 문제지만 동행자들이 이용한 이코노미석 보다 무려 4배나 비싼 비지니스석을 이용한 것도 시민들의 빈축을 사는 또다른 이유다.

선진 정원 벤치마킹을 위해 유럽을 방문 중인 조길형 충주시장과 박해수 충주시의회 의장 등 10명의 방문단은 23일(현지 시각) 영국 런던RHS(영국왕립원예협회) 가든(Garden) 중 하나인 Wisley Garden을 한국정원디자인학회(회장 홍광표)의 설명을 들으며 견학 중이다. (사진 충주시청 제공)
선진 정원 벤치마킹을 위해 유럽을 방문 중인 조길형 충주시장과 박해수 충주시의회 의장 등 10명의 방문단은 23일(현지 시각) 영국 런던RHS(영국왕립원예협회) 가든(Garden) 중 하나인 Wisley Garden을 한국정원디자인학회(회장 홍광표)의 설명을 들으며 견학 중이다. (사진 충주시청 제공)

특히, 충주중앙어울림시장 상인들은 생존권 문제로 사투를 벌이고 있고, 신니면민들은 송전탑 설치 반대 시위로 수년째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에서의 출장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다.

중앙탑면 신우희가로 임대아파트 입주민들은 입주 당시 약속한 분양전환을 조속히 이행하라며 지난 1일에 이어 24일에도 충주시청앞에서 시위를 벌이는 등 시위를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게다가 최근 충주지역에서만 과수화상병이 9곳이 발생했고, 인근 청주와 증평지역은 구제역까지 발생해 충북도내가 초긴장 상태에 놓인 시기이다.

이처럼 충주 관내 긴급 현안이 즐비한 상황에서 조 시장 일행 10명은 지난 20일부터 27일까지 6박8일 일정으로 충주국가정원 조성과 정원박람회 개최 노하우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독일, 영국, 프랑스 등 3개국으로 떠났다.

충주시와 충주시의회가 총 6천만 원을 들여 계획한 이번 일정이 중차대한 지역 현안을 미루고 실행할 정도로 긴박한 사안이었는가 라는 비토가 나오는 이유다. 충주국가정원 조성 또는 지정이 정부로부터 확정된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출장 목적에 대한 의견도 분분하다.  본지가 보도했듯이 충주국가정원조성은 아직 국가정원의 실체가 없는데도 구태여 현안을 팽개치면서까지 유럽까지 가서 정원을 견학한다는 것은 어느모로 보나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설령 정부에서 당장 해준다고 하더라도 실제 눈에 보이는 것은 아무 것도 없는 구상 단계다. 
하물며 실체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정원 박람회 개최를 운운하는 것은 충주시민들을 우롱하는 처사라는 비난을 면치 못할 대목이다.

충주중앙어울림 시장 상인들은  지난 2일 부터  충주시가  건물 일부 특정한 곳에 대한 정밀안전진단 결과 E등급 판정을 수용 불가와 영업손실 보상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충주중앙어울림 시장 상인들은 지난 2일 부터 충주시가 건물 일부 특정한 곳에 대한 정밀안전진단 결과 E등급 판정 수용 불가와 영업손실 보상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한편, 영국의 '첼시 플라워쇼"는 오는 27일까지, 독일의 'BUGA(연방정원박람회)'는 10월 8일까지, 프랑스 쇼몽국제가든페스트벌'은 11월 5일까지 열린다.

따라서 이번 기회가 아니더라도 얼마든지 일정을 조정해 다녀 올 수도 있어 시기가 부적절했다는 비난을 받을 빌미를 제공한 셈이다.

특히 지역 상인들은 장사가 안돼 죽겠다고 아우성치는 힘든 시기에 충주시를 책임지고 있는 두 수장은 일행들과 달리 이코노미석이 아닌 비지니스석을 이용해 출장을 갔다는 것은 시민들의 공분을 사기에 충분하다.

조길형 시장과 박해수 의장의 비지니스석 이용은 이시종 전 충북도지사와 김영환 현 지사의 행보와 비교된다.

이시종  전 지사는 규정상 의전을 사양하고 이코노미석을 이용했던 일로 시민들의 박수를 받았다.  또한 현 김영환 지사도 올해 1월 자신은 모든 해외 출장시 비지니스석을 이용하지 않겠다고 천명한 바 있다.

충주시장과 의장이 이코노미석을 이용하지 않은 것이 비록 규정에 어긋나지 않는 것이라 하더라도 작금의 현안들을 고려할 때 적절치 않은 처사임은 분명해 보인다. 비지니스석을 이용하지 않았으면 이번 일정에 직원이나 의원 한 두명은 더 데리고 갈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문화동 시민 A씨는 “아무리 규정이 그렇더라도 서민들은 허리띠를 졸라메고 사는데 아직 벌어지지도 않은 일에 비즈니스석을 타고 출장을 간 것은 적절치 않다”고 힐난했다.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벤치마킹과 모방의 차이는 그 대상이나 속성이 있느냐 없느냐 차이로 정원이 있으면서 박람회를 배우는 것은 벤치마킹이고 정원이 없는데 박람회를 배우는 것은 모방이고 외유성이다"고 일갈했다.

사진은 지난 2021년 7월 6일 충주시청 광장 앞에서 당시 3개 읍면 주민들로 구성된 '충주시 송전탑 백지화대책위원회'가 송전탑 건설 백지화와 불허를 요구하며 시위하는 모습이다.
사진은 지난 2021년 7월 6일 충주시청 광장 앞에서 당시 3개 읍면 주민들로 구성된 '충주시 송전탑 백지화대책위원회'가 송전탑 건설 백지화와 불허를 요구하며 시위하는 모습이다.

 

SNS 기사보내기
뉴스프리존을 응원해주세요.

이념과 진영에서 벗어나 우리의 문제들에 대해 사실에 입각한 해법을 찾겠습니다.
더 나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요.

정기후원 하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