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프리존]이동근 기자=다이소의 범위가 의류 분야에서 넓어지고 있다. 특히 올 여름 소비자를 타깃으로 한 제품들이 조금씩 입소문을 타고 있어 패스트 패션 시장에서도 입지를 넓혀 갈 기세다.

아성다이소는 22일, '이지쿨(EASY COOL) 의류'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여름을 맞아 이번 상품은 편안하고 시원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메쉬 소재, 냉감 소재, 따로 봉제선이 없는 프리컷 공법을 사용한 상품들로 이너웨어, 속옷 약 30종이 매대에 올랐다.

이너웨어는 반팔 티셔츠와 런닝으로 구성됐다. 프리컷 반팔 티셔츠는 봉제선이 없다는 점이 특징이다. 런닝은 냉감 원단을 사용했고, 봉제선이 없는 '프리컷 런닝'과 '암 라인, 넥 라인'에 마감 처리를 해 내구성을 높인 '냉감 런닝'을 판매한다.

'이지쿨 속옷'은 여성용 의류로 기획했다. '프리컷 심리스 팬티'는 메쉬 소재를 사용해 여름용 팬티로 알맞고, 봉제선이 없다. '메쉬 심리스 브라'는 패드 탈 부착이 가능하고, 후크가 없다. '냉감 캡내장 캐미솔'은 얇은 캡이 내장되어 있다.

다이소 신촌역 지점. (사진=뉴스프리존)
다이소 신촌역 지점. (사진=뉴스프리존)

다이소의 의류 시장 진출은 지난해부터 본격화 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7월에도 의류·언더웨어 기획전을 열고 스포츠브라·레깅스, 트레이닝 바지 등 의류와 언더웨어, 스포츠웨어, 이지웨어, 홈웨어 등 총 50여 종의 상품을 판매했다.

당시 '여름 냉장고 바지'와 '5부 여름 반바지'가 판매돼 좋은 반응을 얻었다. 또 몸에 달라붙지 않고 통기성이 좋은 얇은 '시어서커 원단'이 사용된 '시어서커 파자마 바지'도 집에서 편하게 입기 좋은 옷으로 꼽혔다.

사실 다이소에서 양말과 속옷 등 기본 상품은 이전에도 판매해 왔으나, 지난해 7월 의류·언더웨어 기획전 이후 가성비 높은 의류를 꾸준히 출시하면서 주목받았던 것이다. 이전에도 남성용 와이셔츠, 넥타이, 벨트 등은 급하게 옷을 사 입어야 할 때 택할 수 있는 좋은 선택지로 꼽혀 왔다.

게다가 커프스버튼이나 브로치 등 정장을 차려 입을 때 필요한 악세사리도 판매한 바 있다. 매장 규모에 따라 발주가 이뤄지지 않는 경우는 있으나, 대부분의 매장에서 구입 가능했다. 하지만 본격적인 판매가 지난해로 분류되는 이유는 의류 관련 기획전이 지난해 7월 처음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다이소의 의류 출시가 주목받는 이유는 바로 가격 때문이다. 다이소에서 판매하는 제품의 가격은 1000원, 2000원이 주를 이루고, 최대가 5000원이다. 의류도 이 규칙에 따라 가격이 최대 5000원을 넘지 않는다.

긴팔 와이셔츠나 원피스 등은 5000원, 반바지 같은 경우 3000원이면 살 수 있다. 모자는 3000원, 지퍼형 넥타이 등은 2000원에 불과하다. 참고로 대형 마트에서 파는 PB상품인 와이셔츠도 1만 원을 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게다가 전국에 다이소 매장이 널려 있다는 점도 주목받는 포인트다. 지난해 기준 다이소의 매장 수는 약 1450개에 달한다.

이 같은 저렴한 가격의 제품들은 자주 갈아입어야 하는 속옷이나 여름 한철 가볍게 입을 수 있는 홈웨어 분야에서는 제법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소비자들 중에는 옷을 다 빨고 나서 입을 것이 없을 때 급하게 다이소에서 옷을 구입했다는 이들이 적지 않다.

저렴한 가격이 강점으로 부각돼 인기를 끌고 있는 제품 중의 하나가 남성용 와이셔츠와 넥타이다. 급하게 장례식장에 가야 할 때 하얀 와이셔츠와 검은 넥타이가 필요해 다이소에서 구입했다는 후기가 적지 않다. 또 외출 중에 셔츠에 커피나 주스 등을 쏟았을 때 급하게 옷을 사 입을 때 좋다는 후기도 찾아볼 수 있다.

다이소에서 판매하는 '프리컷 반팔 티셔츠'(왼쪽)와 '메쉬 캡내장 캐미솔'. (자료=아성다이소)
다이소에서 올해 5월 판매를 시작한 '프리컷 반팔 티셔츠'(왼쪽)와 '메쉬 캡내장 캐미솔'. (자료=아성다이소)

다이소 관계자는 "공격적으로 의류 시장에 진출한다기 보다는 현재 약 3만여가지 상품을 판매하면서 그 중에 고객들에게 더 다양한 상품을 내보이기 위한 노력으로 봐 달라"고 말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다이소의 범위는 이제 단순한 생활용품점이 아니라 다양한 범위로 진출해 나가고 있다"며 "경기가 어려울수록 다이소의 저렴한 물품은 환영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패션업계는 대표적인 고가 고마진 제품들이 많지만, 다이소가 틈새 시장을 잘 노린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다이소의 지난해 매출은 2조 9458억 원, 영업이익은 2393억 원, 순이익은 1975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다소 줄었지만, 매출은 전년 대비 약 13% 증가해 성장세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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