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민심과 동떨어진 부영주택…조 본부장, 지역 공무원에게 부영 관련 사업 설명 가능할까?
순천시민, 순천지역 어른으로 남지 못한 것…아쉽고, 크게 실망스럽다.
직업 선택권, 시장 퇴임 후 사 기업 취업 못할 이유 없다? vs 지역민의 정서 생각해야...‘부정적 의견 많아’

[전남=뉴스프리존] 조용호 기자= 조충훈 전 순천시장이 부영주택 전남 동부본부장(사장)으로 취임한 것을 뒤늦게 알게 된 시민들의 불편한 심기가 드러나고 있다.

부영그룹은 지난 3월 30일 조충훈 전 시장을 광양·순천·여수를 총괄하는 부영그룹 전남 동부지역 본부장으로 영입했다.

2013순천국제정원박람회‘고바야시 후요’ 서회전 개막식에서, 왼쪽 7째 줄부터 김충석 여수시장, 이희자 한국근우회회장, 조충훈 순천시장, 고바야시후요 일본서화가, 구말모 일본홍보대사, 오양심시인, 김용수시인 등이다.
2013순천국제정원박람회 서회전 개막식에서 당시 김충식 여수시장과 조충훈 순천시장 등이 컷팅식을 하고 있다. (뉴스프리존 DB)

이에 제4·7·8대 순천시장을 역임한 조충훈 전 시장이 부영주택 본부장으로 취임한 것에 순천시민들은 ‘격이 떨어진’ 자리에 취임했다며, 이는 시민들의 자존심을 건드는 격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더 나아가 10년 이상을 순천시장으로 역임했던 분이 건설사 지역 본부장으로 취업하는 것은 시민들을 비굴하게 만드는 처사라는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시민은 조 시장이 “돈이 궁해서 사기업의 지역 총괄본부장으로 취업을 했는지? 자못 궁금하다며, 돈이 없어도 순천시민들의 자존심을 팔아서는 안 될 것이라”고 뼈아픈 말을 남겼다.

특히 지역 여론 공직사회에서도 부정적이다. 시장으로 모셨던, 조충훈 전 시장이 지역에서 인정을 받지 못한 부영주택의 지역 대표로 취임하는 것도 문제지만, 지역의 거물급 정치인 조 전 시장의 역할에 대해서도 부정적이란 여론이다.

지난 2월 한국사료협회 회장 임기를 마친 조 신임 본부장은 “광양을 비롯해 여수, 순천 등에서 부영의 전체 사업 비중이 약 20% 이상 차지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이렇게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사업 일부가 난항을 겪고 있는 게 사실”이라 운을 띄웠다.

이어 조 본부장은 “부영주택 전남 동부권 본부를 맡은 이상, 지역적 민원이나 갈등 등에 대해 원활히 해결하고 지역 정주 여건 개선과 지역발전에 기여하는 명품 주택건설회사 부영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해명했다.

또 조 본부장은 “지역 선배이자 개인적인 인연이 깊었던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의 간곡한 부탁에 의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조 본부장이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서는 관련 공무원을 직접 만나서 현안을 설명하고 설득을 해야 할 처지에 놓인 상황으로 이 또한 지역 공무원들이 거물급 정치인을 만나서 업무보고와 협의를 하는 것 또한 큰 부담으로 남을 것으로 예상돼,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부영그룹 본사에 본지(조용호 기자)는 순천과 광양시, 여수시 등 전남 동부권에서 수십 년 동안 정치활동을 하고 또 3선의 순천시장으로 역임한 조충훈 본부장의 역할이 무엇인가? 현재 부영주택이 지역민들로부터 맹비난을 받고 있는데 지역의 거물급 정치인을 영입해서 어떠한 방법으로 부영주택의 이미지를 상승시킬 계획인가? 조 본부장의 영입 동기에 대해 질의를 했지만, 부영그룹 측은 특별한 답변 없었다. 

이에 앞서 본지(조용호) 기자는 부영건설 측에 “사 기업인 부영그룹의 인사에 대해서 언론에서 ‘왈가불가’할 사안을 아니지만, 조충훈 본부장은 지역의 정치인으로 시장 퇴임 후 어떠한 직업을 선택하고 어떻게 노후를 보내고 있는가, 그리고 언행·행동에 대해서는 언론인으로서의 관심사라”고 먼저 이해를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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