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1월3일 갤러리루벤 도자회화전
영롱한 물방울 마음의 보석으로 피워내

[서울 =뉴스프리존]편완식 미술전문기자=영롱한 물방울과 빗방울, 그리고 눈송이가 알알이 박혔다. 고온의 불을 이겨내고 피운 꽃망울이다, 도자회화작가 김은경이 추구하는 작품세계다. 28일부터 1월 3일까지 갤러리루벤에서 그의 개인전이 열린다.

물방울은 때론 하얀 눈이 되어 온 세상을 하얗게 만들곤 한다. 연에 맺힌 이슬이 되기도 한다. 창가의 해바라기와 내리치는 빗방울이 묘한 대조를 이룬다. 고진감래 끝에 얻은 행복을 느끼게 해준다. 눈을 맞아 축 늘어진 해바라기에는 그동안 수고했구나 싶어 이젠 쉬라고 말해주고 싶다. 우리네 인생을 말해주는 듯하다.

“도자회화는 백자도판 캔버스위에 도자 안료로 그림을 그리고 유약을 바른 후 1230°C 이상의 고온에서 10시간이 넘는 소성을 해야 완성이 되어 집니다. 불의 세례를 받고 수많은 이변이 일어나는데 이 과정이 지나야 한 작품이 탄생됩니다. 끊임없는 노력으로 나만의 데이터를 만들어 내야 새로운 장르인 도자회화가 탄생됩니다. 도자회화는 깨지지 않는한 영구적으로 작품을 보존할 수 있는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몇백년 후에 나의 작품이 후손들에게 고스란히 보여진다면 작가로써 이보다 더한 감동이 있을까요. 미래의 후손과 공감을 하고 나의 모든 것을 작품으로 이야기 한다는 것은 예술가들의 최고의 꿈일거라 생각합니다”

그는 이번 전시를 준비하면서 자신을 알아가고, 인생이란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질문하는 시간이 됐다고 한다.

“이제사 인생을 조금 알아가는 나이가 된 것 같아요. 제게 끊임없는 메시지를 던졌고, 전시를 통해 위로를 받고 싶었습니다.”

도판에 물방울의 향연이 펼쳐졌다. 보석처럼 예쁜 구슬이 되어 영롱하고 아름답게 빛난다. 외로움을 달래주듯 그 속에서 옥구슬 흐르는 음악소리가 들린다. 괜찮아 하며 귓속말로 속삭이는 듯하다.

자신을 투영해 볼 수 있는 맑고 투명한 물방울이  좋다는 김은영 작가
자신을 투영해 볼 수 있는 맑고 투명한 물방울이 좋다는 김은경 작가

“작품들이 저를 전시장으로 이끌며 멋진 춤사위를 보여주려는 모습이에요. 저는 거기에 취해 멍하니 바라보고 싶어요”

그는 관람객들에게도 그런 감정들이 전달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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